지금까지 전국대회 메달 입상자 1253명 배출
경기도는 이번 대회에 48개 전 직종에 159명이 출전하며 종합우승 3연패 달성에 도전한다. 경기도는 2012년 대구, 2013년 강원도 대회에 이어 올해 3연패 달성을 목표로 담금질을 해왔다. 경기도는 1966년부터 대회에 참가한 이후 중하위권에 머물다가 1976년 처음으로 3위 입성, 1989년 최초 1위를 하며 ‘기능 경기도’의 명성을 쌓았다. 지난 대회 우승으로 17회 종합우승, 준우승 11회 등 전국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경기도는 지난해 7월 열린 독일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전국 최다 선수 9명(전국 41명)이 전원 입상(금 3, 은 1, 동 1, 우수 4), 대한민국 우승(4연패 위업 달성)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경기도가 이번 전국대회에 18번째 우승을 하면 한국의 국제대회 18번째 우승과 묘하게 맞물린다.
지난해 전국대회 금메달은 기계설계 이민규(평택기계공고) 등 5명, 은메달은 컴퓨터정보통신 정기원(수원하이텍고) 등 12명, 동메달은 제품디자인 육선주(안산공고) 등 28명, 우수상은 게임개발 윤준서(수원공고) 등 19명으로 총 64명이 경기도의 명예를 빛냈다. 직종별 금·은메달 입상자는 2014년 전국대회 금·은메달 입상자와 함께 대표 선발전을 치러 2015년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기능올림픽대회(8.6~20) 국가대표 출전권이 주어진다.
실습 중인 학생. ⓒ 박관식 기자
경기도는 지금까지 전국대회 메달 입상자 1253명, 국제기능올림픽 메달리스트 69명 배출 기록과 함께 전국 최고의 지자체로 자리 잡았다. 1970년대에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김포공항에서 청와대까지 카퍼레이드를 했다. 정부에서는 훈장과 함께 당시 서울 아파트 한 채 값의 포상금도 주고, 대기업에서 스카우트하기 위해 줄을 섰다. 결국 기능인들의 땀과 눈물로 국가 부흥을 이뤘지만 세월이 지나 그들의 명성은 사라져갔다. 이들이 떠난 빈자리를 채울 젊은이들은 기술과 기능을 등한시했다. 그렇게 지난날 숙련기술인들이 일궈낸 한강의 기적이 희미해져 가는 중에 최근 미묘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정부에서 집중 육성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마이스터고가 지난해 90%의 취업률을 기록한 것. 전국기능경기대회가 불과 20일 남은 9월 16일 마이스터고인 수원하이텍고 실습 현장은 대회장을 방불케 했다.
수원하이텍고에서 로봇 실습 중인 학생. ⓒ 박관식 기자
이번 대회에서 CNC밀링, CNC선반, 공업전자기기, 기계설계·CAD, 냉동기술, 메카트로닉스, 모바일로보틱스, 컴퓨터정보통신 등 8직종에 출전하는 학생들은 훈련으로 여념이 없었다. 지난해 독일 국제기능올림픽에서 냉동기술 부문 금메달을 딴 김우열(삼성중공업) 씨의 뒤를 잇기 위해 서동민(3학년) 학생이 열심히 훈련 중이었다. 서 군은 이미 냉동공조협회 주관 기능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후 LG전자 입사가 확정된 유망주이다. 수원하이텍고 윤현문(48) 직업교육부장은 “우리 학교는 기계정밀, 냉동기술 등에 강세를 보이는데 이번대회를 위해 방학 때도 매일 훈련할 만큼 열심히 해왔다”며 “홈 대회의 이점은 심리적인 안정으로 실수를 줄이는 데 있지만 워낙 변수가 많아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 진학 대신 적성에 맞는 기술을 배워 취업하는 데 대한 사회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대기업들도 숙련기술인 양성에 다시 관심을 가져 삼성전자는 지난해 독일 국제기능올림픽의 메인스폰서를 맡았다.
경기도도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춰 숙련기술인 육성에 힘쓰고 있다. 도는 숙련기술인의 사기진작, 위상강화, 숙련기술 저변확대를 위해 지난해 2월 ‘경기도 숙련기술인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공포했다. 도는 기능경기대회를 위해 23억여원의 예산을 지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