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기능을 함께 나눠야 멋진 숙련기술인"
전국기능경기대회 홍보대사 요리사 토니오 ⓒ 신승희 기자
제49회 전국기능경기대회의 또 다른 홍보대사는 스타 셰프 토니오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카팍(CAPAC) 요리 학교를 졸업하고 밀라노 미슐랭 레스토랑 샤비니와 밀라노 파크하얏트호텔 등에서 경력을 쌓은 16년 차 요리사. 이 정도면 전국기능경기대회 홍보대사 자격이 충분하고도 남는다.
"전국기능경기대회 홍보대사로 임명되셨습니다. 그 소감을 전한다면?
저는 제 자신이 훌륭한 숙련기술인 혹은 장인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다만 출중한 실력을 갖춘 숙련기술인이 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과 목표를 향해 즐겁게 나아가자는 의미에서 홍보대사로 참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온-오프라인에서 기능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홍보활동을 활발히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대회가 마무리될 때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세요.
경기도와 개인적인 인연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경기도 부천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라 경기도에 대한 애정이 각별합니다. 이탈리아 유학을 결심한 것도 부천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며 갖게 된 꿈 중 하나입니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지만 여전히 본가는 경기도에 있습니다.
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숙련기술인이 갖춰야 할 자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훌륭한 장인은 적어도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요. 좋은 숙련기술인에게는 분명한 목표가 있습니다. 특히 기술이나 기능을 부려 혼자만 즐겁다면 장인이라고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타인과 더불어 나누고 여러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동시에 자신도 만족감을 얻을 때 비로소 멋진 숙련기술인, 더 나아가 장인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는 거죠.
경기도 지역 고교에서 재능기부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는데요.
하루는 광화문 길을 걷고 있는데 한 매체에서 거리 인터뷰를 하고 있었습니다. 리포터가 제게 다가오더니 “왜 우리나라에는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 같은 창의적인 인재가 없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해요. 이런 질문에는 으레 모범 답안이 있지 않나요. 주입식 교육이 문제라고 답변하고 돌아서는데 ‘그럼 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저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은사님이 계신 부천의 송내고등학교를 찾게 되었는데 학생들을 위해 멘토링 스쿨을 열어줄 수 있겠냐는 제안을 하셔서 흔쾌히 참여하게 되었죠. 이것이 계기가 되어 꾸준히 경기도 지역의 학교에서 재능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진행된, 방과 후 수업에 요리를 가르치는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며 변화된 점이 있다면?
처음에는 10주 정도 프로그램을 잡고 교육을 한 뒤 마지막 주에 ‘고교생 팝업 레스토랑’인 1일 레스토랑을 오픈했죠. 요리부터 서빙까지 아이들이 모두 참여하고 영업과 마케팅까지 도맡게 했습니다. 이곳에서 생긴 수익은 소외 계층과 나누기로 했고요. 이때 반응이 무척 좋았는데 이후 지속적으로 경기도 지역 학교에서 요청이 들어와 지금은 4주 코스로 진행하고 있어요. 재능기부라고 하지만 저 역시 아이들에게 배우는 게 많죠.
앞으로의 계획과 경기도민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계획보다는 목표인데 고교생 레스토랑을 꾸준히 진행해나갔으면 합니다. 경기도 지역뿐 아니라 전국에 있는 고교를 모두 방문해보고 싶고요. 제 꿈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요리의 즐거움을 알리는 일입니다. 또한 사회적 기업 형태의 레스토랑도 꿈꾸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모여 재능을 나누고 공감하며 기쁨을 찾아가는 장소가 필요합니다. 좀 더 먼 미래에는 백발 요리사로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꿈꿉니다. 앞으로도 경기도민 여러분과 즐겁고 유익한 일로 만나 뵙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