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에서만 볼수 있는 종목 `카바디` 직접 보니 매력에 흠뻑!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마치 레슬링을 하는 듯
서로 다른 옷을 입은 두 사람이 육탄전을 벌이는 가운데
위아래 `녹색 깔맞춤`을 한 사람들이 그들을 향해 달려듭니다.
언뜻 보면 싸움을 말리기 위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AG에서만 볼수 있는 종목 `카바디` 직접 보니 매력에 흠뻑!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일대일로 맞선 동료를 도와
일방적으로 상대를 덮치기 위한 액션이었던 건데요.
7:1
무려 일곱 명이 한 사람을 무력으로 제압하는 게 허용되는 스포츠.
아시안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카바디입니다.
AG에서만 볼수 있는 종목 `카바디` 직접 보니 매력에 흠뻑!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인천아시안게임 대회 11일째인
지난달 30일
남자 카바디 B조 예선 두 번째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송도 글로벌체육관을 찾았습니다.
대한민국 VS 이란
각 조에 두 개가 걸려 있는
준결승 티켓을 얻기 위한 운명의 한판이었죠.
AG에서만 볼수 있는 종목 `카바디` 직접 보니 매력에 흠뻑!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우리에겐 워낙 생소한 종목인지라
많은 관중들이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경기를 지켜봤는데요.
현장에서 직접 보니
카바디라는 종목, 뭔가 색다른 매력이 있더군요.
스포츠라는 것이 보통 규칙을 알고 봐야 재미를 느끼기 마련이지만
이 종목은 백지 상태로 아무 생각 없이 봐도 흠뻑 빠질 만큼
묘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AG에서만 볼수 있는 종목 `카바디` 직접 보니 매력에 흠뻑!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체조도 아닌데
물구나무서기로 몸 푸는 이란 선수를 보고
탄성을 지르게 되는가 하면
잡으려는 자와 잡히지 않으려는 자들의
눈치 싸움, 그리고 재빠른 움직임
경기 내내 연출되는 격투기에 가까운 격렬한 장면들은
관중들의 몰입도 200%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는데요.
AG에서만 볼수 있는 종목 `카바디` 직접 보니 매력에 흠뻑!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우리나라의 득점 여부도 몰라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가 나와야 환호성을 지르던 관중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장면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경기에 흠뻑 빠져있었습니다.
이처럼
그냥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종목이 카바디인데요.
여기에 경기규칙과 유래까지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겠죠?
AG에서만 볼수 있는 종목 `카바디` 직접 보니 매력에 흠뻑!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우리나라의 씨름이 그렇듯
카바디는 인도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스포츠 경기로
인도를 비롯한 남부아시아 국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인도 펀자브 지방에서 처음 생긴 것으로 알려진 카바디는
무려 40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두 부족의 전쟁에서 유래됐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신들의 방어 및 생존의 기술을 발달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 거죠.
카바디가 아시안게임에 처음 등장한 건
지난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때
남자부문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부터입니다.
여자는 지난 대회인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부터 정식종목으로 인정받았다고 하네요.
AG에서만 볼수 있는 종목 `카바디` 직접 보니 매력에 흠뻑!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이제 경기방식을 좀 알아볼까요.
흔히 카바디를 두고
술래잡기와 피구, 격투기를 섞어놓은 것 같다고 하는데요.
딱 그 표현이 정확한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잡아야 하고
누군가는 피해야 하고
때론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하니 말이죠.
AG에서만 볼수 있는 종목 `카바디` 직접 보니 매력에 흠뻑!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기본 방법은 이렇습니다.
사진으로 보고 계신 것처럼
카바디는 양팀에서 7명의 선수가 출전해
서로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가면서 경기를 진행하는데요.
공격수 역할을 하는 `레이더(raider)` 한 명이
상대의 코트로 넘어가 최대한 많은 선수를 터치하고
자신의 코트로 복귀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레이더가 꼭 해야 할 행동이 있습니다.
AG에서만 볼수 있는 종목 `카바디` 직접 보니 매력에 흠뻑!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카바디!"
공격을 위해 상대팀 코트에 넘어간 레이더는
이렇게 `카바디`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말해야 하는데요.
만약 공격 도중 이 말을 중단하거나 늦게 하면
해당 레이더가 아웃되는 것과 함께
공격권은 상대에게 넘어가고 1점 또한 잃게 됩니다.
결국 종목 이름이기도 한 카바디가 이 경기의 키포인트인 거죠.
레이더가 카바디를 외치는 이유는
공격 도중 숨을 쉬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인데요.
카바디는 힌두어로 `숨을 참는다`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출처/달콤한 나의 도시, 경기도]
[글. 사진: 달콤시민]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