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두 물줄기인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경기도 양수리(두물머리) 근처 남양주시 마재마을에 조선후기 개혁, 개방과 근대화 과학기술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실학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는 남양주시 마재마을은 조선시대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다산(茶山) 정약용`의 생가(生家)와 묘(墓)가 있는 곳으로, 박물관 주변에는 정약용의 과학기술 작품인 거중기(擧重器)와 혼천의(渾天儀)가 전시되어 있는 다산공원도 조성되어 있다.
![마재마을(실학박물관) 안내 팸플릿](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07111423979286778.jpg)
마재마을(실학박물관) 안내 팸플릿 ⓒ 윤영수 기자
경기도는 2004년 5월에 현 위치인 남양주시 마재마을 ‘다산 정약용` 생가 근처 부지를 실학박물관 부지로 선정하고, 설계 공모전을 실시한 후 2006년 6월 기공식을 거쳐 2009년 11월에 개관하였다.
![실학박물관 외부 및 도슨트 설명 모습](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07111423977304412.jpg)
실학박물관 외부 및 도슨트 설명 모습 ⓒ 윤영수 기자
박물관은 조선후기 개혁과 자아 탐구의 동력이었던 실학 정신을 통해 경기도와 한국의 정체성을 찾고 실학문화의 체험으로 21세기 세계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열린 박물관 지향하고 있다.
![실학박물관 MI(Museum Identity)와 로고](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07111423971861295.jpg)
실학박물관 MI(Museum Identity)와 로고 ⓒ 실학박물관 제공
실학박물관의 MI(Museum Identity)는 하늘(파란색)과 땅(황토색) 사이에 수레바퀴가 있는 모습을 형상화하였고, 수레바퀴는 18세기 실학이 추구한 생산과 경제와 문명의식을 의미하며, 전서체 모양의 실학박물관 로고도 같이 사용되고 있다.
실학은 조선후기에 등장한 유학의 새로운 학풍이며, 조선후기 `서세동점(西勢東漸)`이라는 세계사의 전환 과정에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국가 기능이 마비되고 국토가 황폐화되면서 이에 대처하기 위해 여러 가지 개혁이 진행되어 농업 생산력과 새로운 상업이 발달하였다.
이와 같이 급박하게 전개되는 사대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학문은 여전히 농민과 서민들의 현실 생활과는 동떨어진 주자학적 성리학이나 형식적 예학에 잠자고 있었다. 이러한 학풍을 반성하고 국가의 총체적 개혁과 대외 개방을 지향하려는 새로운 학풍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실학에 대해 보다 상세히 엿볼 수 있는 남양주의 실학박물관은 상설전시 공간과 특별전시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상설전시 공간은 제1, 2, 3전시실로 나뉘어 있다. 1전시실은 ‘실학의 형성’이란 주제로 조선후기 변화상과 서양 문물의 전래 등 실학의 형성 배경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전시실은 ‘실학의 전개’라는 주제로 초•중등교과서와 연계한 전시 구성으로 꾸며져 있다. 마지막으로 3 전시실은 ‘실학과 과학’이란 주제로 실용적이고 근대적인 실학 시대의 과학 문화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관 이래 매년 2회씩 실학정신에 관한 9차례의 특별전이 전시되었다.
![실학박물관 상설전시실(좌측부터 1,2,3전시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07111423979190646.jpg)
실학박물관 상설전시실(좌측부터 1,2,3전시실) ⓒ 윤영수 기자
제3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는 과학 관련 유물 중 ‘유금의 아스트로라브’는 휴대용 전문기기로서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으로 반출된 유물을 다시 구입하여 기증한 제품이다.
![아스트로라브(왼쪽), 한,중,일 혼천의 (오른쪽)](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07111423987031956.jpg)
아스트로라브(왼쪽), 한,중,일 혼천의 (오른쪽) ⓒ 윤영수 기자
박물관 맞은편의 ‘다산(茶山) 정약용’ 생가에는 정약용의 `발상의 전환`을 엿볼 수 있는 유품인 ‘배다리’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배다리’는 강의 가운데에 큰 배를 배치하고 양쪽으로 갈수록 조금씩 작은배를 배열하여 전체적으로 아치형 모양의 임시 다리를 만든 것이다. 사도세자의 묘소를 수원으로 옮길 때 정약용이 제출한 제안에 의하여 현재 노량진 부근에 설치되었던 것을 재현해 놓은 것이다.
![다산 정약용 생가(왼쪽), 정약용 배다리(오른쪽)](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07111423989435256.jpg)
다산 정약용 생가(왼쪽), 정약용 배다리(오른쪽) ⓒ 윤영수 기자
실학박물관의 기본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계절별로 오후 7시)이다. 매월 두 번째, 네 번째 월요일은 휴관(공휴일 제외)이고, 경기도민의 경우 신분증 지참 시 입장권 25% 할인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