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가자들이 상을 받는 모습](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3095213028039829.jpg)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가자들이 상을 받는 모습 ⓒ 이다솔 기자
“고국에 대한 향수병 때문에 전화요금만 80만 원, 다음 달은 120만 원이 나왔어요.”
-베트남에서 온 나이티흐엉 씨의 발표내용 중 -
지난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해 경기도여성비전센터에서 ‘2014 전국 다문화가정 말하기대회’가 열렸다.
이주민, 다문화가족이 중점이 되어 진행된 이번 행사는 결혼 이민자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와 다문화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로 나뉘어 진행되었으며, 치열한 예선을 뚫고 올라온 14팀의 참가자들이 열띤 경연을 펼쳤다.
대회의 주제는 ‘자유’이며 참가 자격은 2009년 1월 1일 이후 입국한 결혼이민자, 1996년생부터 2008년생까지 또는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자녀이다. 한국어 말하기대회는 3분,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는 한국어 2분, 동일한 내용으로 부모나라 언어 2분으로 진행되었다.
한국에 거주한 지 5년 이상 된 결혼 이민자들은 다양한 주제로 한국어 실력을 뽐냈고,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은 부모나라의 언어와 한국어를 함께 발표해 자신들의 실력을 뽐냈다.
말하기 대회 참가자들은 한국에서 살면서 힘들었던 점, 한국 적응기, 에피소드 등을 내용으로 발표했으며, 대부분의 이주민 여성들이 모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발표를 진행했다.
몽골에서 온 ‘바트델게르벗드갈’ 씨는 존댓말과 반어법을 이해하지 못해 생긴 에피소드를 발표해 대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네팔에서 온 구릉엄리타 씨는 시어머니의 사투리를 알아듣지 못해 생긴 에피소드를 이야기해 참가자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이외에도 많은 이주민 여성들이 향수병과 한국어와 모국어의 차이점에 대해 재미있게 발표했다.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 참가자들이 상을 받는 모습](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3095213026057464.jpg)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 참가자들이 상을 받는 모습 ⓒ 이다솔 기자
이번 대회에서 헝가리어로 이중언어 말하기대회에 참가한 이소현(15세) 학생은 “남들에 비해 발표 내용을 까먹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발표했다”면서 본선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본인의 장점을 밝혔다.
중국어로 이중언어 말하기대회에 참가한 이송광(18세) 학생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부모님과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학교에서 흡연문제가 많은 골칫거리가 되고 있어서 이 주제를 뽑았고 부모님께서도 적극적으로 추천해 주셨다.”며 ‘흡연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 이라는 주제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또한 “나의 장점은 중국어 발음과 한국어 발음이 좋다는 점”이라며 본인의 장점을 선보였다.
이번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임하늘 양은 ”제 고향은 한국이에요. 저는 한국을 사랑해요”라며 발표를 시작했으며, 임 양은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의상을 입고와 심사위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또한 “이번 대회를 위해 많은 한국어 연습을 했다”며 대회를 준비한 소감을 밝혔다.
![회장 밖에 참가자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적는 공간을 볼 수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3095213029614347.jpg)
회장 밖에 참가자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적는 공간을 볼 수 있다. ⓒ 이다솔 기자
이을죽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은 “부모나라의 말과 한국어를 함께 사용하면서 말하기 실력과 가족 간의 소통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대회를 마련하게 됐다”며 “말하기 대회를 통해 우리 사회와 다문화가족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2014 전국 다문화가정 말하기대회’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서 경기도 안산지역의 임하늘 학생이 ‘나의 꿈’을 주제로 최우수상을,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는 베트남에서 온 경기도 수원지역의 누엔티뚜엣란 씨가 ‘엄마의 마음’을 주제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하는 전국 다문화가정 말하기대회는 참가자들의 한국어와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으며 각국의 결혼 이민자들이 겪는 애로를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