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목요일, 한글날을 맞아 경기도여성비전센터 대강당에서 2014 전국 다문화가정 말하기 대회가 열렸다.
![전국 다문화가정 말하기대회](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3100254224473393.jpg)
전국 다문화가정 말하기대회 ⓒ 신재현 기자
이번 경연에는 예선을 통과한 경기도 및 전국 각지에서 온 다문화가정 식구들 14명이 참가하였다. 대회는 결혼 이민자 자녀가 모국의 언어로 발표하는 이중언어 말하기대회, 그리고 결혼 이민자들의 한국어 말하기대회 두 부문으로 나누어서 진행되었다.
그 결과 이중언어 부문에서는 경기도 안산시에 사는 임하늘 양이, 한국어 부문에서는 수원시에 사는 누엔티뚜엣란 씨가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권주연 심사위원장이 설명한 심사기준은 표현력, 내용, 발음 및 억양·어휘·속도·문법, 관객과의 소통 및 호응도·시간 등의 4가지 항목으로, 100점 만점의 점수로 평가하였다.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나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임하늘 양은 엄마의 나라인 우즈베키스탄에 대해 소개하면서 “우즈베키스탄의 가난한 아이들을 돕는 것이 꿈”이라고 야무지게 설명하였다. 임 양은 특히 깜찍한 전통 의상을 입고 나와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베트남에서 온 이주민 여성 누엔티뚜엣란 씨는 `엄마의 마음`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겪었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엄마에 대한 사랑, 고마움을 표현하여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최우수상 수상자인 임하늘 양(왼쪽), 누엔티뚜엣란 씨(오른쪽)](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3100254222491027.jpg)
최우수상 수상자인 임하늘 양(왼쪽), 누엔티뚜엣란 씨(오른쪽) ⓒ 신재현 기자
이 밖에도 박가영, 유은정, 이소현, 이송광, 황영연, 이수연 학생과 이지영, 구릉엄리타, 봉곳스위티로우엘, 바트델게르 벗드갈, 펜부티, 나이티흐엉 등의 결혼 이민자들이 참가하여 열띤 경연을 벌였다.
![이중언어 말하기 부문 참가자들(왼쪽)과 한국어 말하기 부문 참가자들(오른쪽)](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3100254226047910.jpg)
이중언어 말하기 부문 참가자들(왼쪽)과 한국어 말하기 부문 참가자들(오른쪽) ⓒ 신재현 기자
식전행사였던 도자기체험 행사와 풍선쇼에서부터 참가자들의 모든 국기를 이용한 퍼포먼스 그리고 화려한 갈라쇼까지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어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김광철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외국인 거주자가 160만 명 이상인 시대에서 다문화가족에 대한 포용 여부는 선진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라고 말하면서 언어 및 의사소통을 외국인의 정착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그리고 이을죽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은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원동력"이라고 강조하면서 "말하기 대회를 통해 우리 사회와 다문화가족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대회에 참석한 한 관객은 "나중에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외교 등의 분야에서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라며 “오늘 행사가 아주 의미 있는 자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