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이 에어쇼를 펼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3115313231846150.jpg)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이 에어쇼를 펼치고 있다. ⓒ 전동준 기자
어린 아이들은 하늘에 대한 동경이 있다. 높고 푸른 하늘을 가르는 비행기의 모습을 본다면 그 비행기를 조종하는 ‘조종사’가 그 아이의 장래희망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 분명하다. 비단 어린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어린 시절 품었던 꿈을 상기시키곤 한다.
그래서일까? ‘공군과 함께하는 2014 경기항공전’에는 아이들의 꿈이, 어른들의 잃어버린 동심이 있었다.
경기도와 공군이 함께 준비한 이번 경기항공전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수원 공군기지에서 열렸다. 개막식인 9일에는 휴일인 한글날과 겹쳐 예상보다 많은 10만 여명의 관람객들이 몰렸다. 공군기지의 정문부터 행사장까지 몰린 관람객들의 행렬에서 이번 경기항공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알 수 있었다.
![가족 관람객이 행글라이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3115313238863784.jpg)
가족 관람객이 행글라이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 전동준 기자
이번 경기항공전은 공군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평소에 볼 수 없었던 군 장비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공군 차세대 전투기인 F-15K를 비롯하여 70여대의 항공기와 군 무기들을 전시했다. 공군의 장비뿐 아니라 육군, 해군의 안보장비도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또한 행글라이더 시뮬레이션 등의 항공체험 프로그램과 비행기 모형 제작체험, 다양한 포토존 등은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이 되었다.
![공군 의장대가 축하 공연으로 의장 시범을 보이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3115313242859815.jpg)
공군 의장대가 축하 공연으로 의장 시범을 보이고 있다. ⓒ 전동준 기자
행사장 곳곳에 군 장비 전시와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 한편, 오후부터는 본격적인 경기항공전의 개막식이 시작되었다. 경기항공전 개막식의 시작은 공군 의장대의 절도 있는 의장 시범과 국악과 대중음악의 조합으로 신선함을 느끼게 해준 IT 국악밴드 ‘카타’의 축하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경기항공전 축사를 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3115313241189166.jpg)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경기항공전 축사를 하고 있다. ⓒ 전동준 기자
개막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최차규 공군참모총장,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하여 경기항공전 개막을 축하했다.
남 지사는 “경기항공전을 즐기면서 어린이들, 청소년들이 미래에 대한 꿈을 채우게 되기를 바란다”며 “항공산업은 미래의 먹거리 산업이다. 우리의 첨단기술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참석 내빈들이 축포가 터지는 스위치를 누르면서 본격적인 경기항공전의 시작을 알렸다.
경기항공전의 백미는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의 에어쇼였다. 블랙이글의 전용 항공기인 T-50B가 관람객들의 눈앞에서 날아오르자 관람객들은 손을 흔들며 환호로 화답했다. 이어서 화살표, T자 대형 등을 이루면서 멋진 에어쇼가 펼쳐졌다. 부딪힐 듯 부딪히지 않는 블랙이글의 아찔한 기동 하나하나에 관람객들의 탄성이 터져나왔다. 블랙이글의 에어쇼는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도 짜릿한 시원함이 느껴질 정도로 대단했다.
많은 볼거리와 에어쇼로 관람객들이 만족을 느끼고 가는 것을 볼 수 있었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려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이 보였다. 또 행사가 끝난 후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느라 출구에서 지체 현상을 빚기도 했다. 체험 프로그램 부스나 편의시설 등도 대기하는 사람들의 줄이 길어 이용하기 불편했다.
이에 사무국에서는 행사 첫날의 미흡함을 보완하여 편의시설을 늘리고 셔틀버스를 추가 투입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경험이 재산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번 경기항공전의 미흡한 점이 모여 다음 행사의 풍성함이 될 것이다. 경기항공전은 이미 아시아 최대 규모가 되었다. 다음 행사는 규모뿐만 아니라 내실까지 갖춘 행사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