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에서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왕의 놀이터`라는 주제로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화성행궁광장, 수원천 등 수원화성과 화성시 일대에서 진행되었다.
수원 화성행궁 ⓒ 신재현 기자
`수원화성문화제`는 정조의 효심과 화성 축성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자 1964년부터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문화관광 축제로 2013년에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무대로 하여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10월 11일 찾은 화성행궁 광장은 축제를 구경하러 모여든 수많은 인파로 인해 활기가 넘쳤다.
김대균 줄타기 명인의 전통 줄타기 공연 ⓒ 신재현 기자
2시부터 시작된 전통줄타기 공연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 명인 김대균 씨가 아슬아슬한 줄 위에서 부채로 균형을 잡으며 전통줄타기를 재현하였다. 우리나라 줄타기는 단순한 몸 기술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재담과 노래를 곁들인다는 점 때문에 줄타는 사람과 관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놀이판을 이루게 된다. 김대균 줄타기 명인이 기술을 재현할 때마다 관객들이 열렬하게 호응하고, 바닥에 있는 어릿광대가 재담을 받아주면서 공연을 더욱 멋스럽고 흥겹게 만들어 주었다.
이 밖에도 <무예도보통지>의 24가지 무예를 선보이는 무예 24기 공연, 정조대왕 친림 과거시험, 창작국악단 슬기둥이 선보이는 `판놀음`,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만들어진 봉수당에서 행해지는 `이야기가 있는 행궁 음악회` 등 수많은 행사들이 화성행궁에서 진행되었다.
이야기가 있는 행궁음악회(왼쪽), `추적! 행궁미스터리를 풀어라!`를 체험하는 초등학생(오른쪽) ⓒ 신재현 기자
수원화성 축성체험, 궁중문화체험 등의 상설행사도 마련되어 있었다. 엽전을 구입하면 다양한 공예체험과 활 만들기도 할 수 있었다. `추적! 행궁미스터리를 풀어라!`라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미션 수행 프로그램도 흥미로웠다. 궁중 한복을 입고 직접 역사 속 인물이 되어 화성행궁을 누비며 행궁 곳곳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풀고 답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수원화성 축성체험 (왼쪽), 행궁 내 체험부스(오른쪽) ⓒ 신재현 기자
`수원화성문화제`의 대표프로그램인 `달의 무사`는 연무대광장에서 공연되었다. `달의 무사`는 대규모 야외 무예종합예술공연으로, 무예24기 단원들의 박진감 넘치는 마상무예, 지상무예가 펼쳐지고 대규모 무용, 합창 및 화려한 조명, 음악, 영상 기술을 결합하여 환상적인 퍼포먼스가 이루어졌다. 수원화성에 담겨 있는 자연의 이미지와 정조대왕의 친위대로서 수원화성에서 왕을 기다리는 장용영 군사들의 모습을 아름답게 구현함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달의 무사` 무예종합예술공연 ⓒ 신재현 기자
총체공연은 조선시대로 가서 정조대왕을 만난다는 스토리텔링 구조로 되어 있으며 시민과 관객들이 왕의 시야에서 공연을 관람하게 된다는 독특한 특징이 있었다. 총체공연인 만큼 `수원화성문화제`의 주제인 수원화성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이 곳을 사랑했던 정조대왕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정조대왕 능행차 시민 퍼레이드 및 방화수류정 달빛음악회, 정조대왕 성곽나들이, 짚신 신고 수원화성 걷기 등의 행사도 수원화성 일대에서 즐길 수 있었다. `짚신 신고 수원화성 걷기`는 수원문화원 홈페이지 또는 현장접수 등을 통해 참가자 신청을 받아 진행되었다.
수원천 등불축제 (왼쪽), 수원화성 성곽 야경 (오른쪽) ⓒ 신재현 기자
수원화성에서는 `수원화성문화제` 이외에도 수원사랑 등불축제와 음식문화축제 등이 함께 진행된다. 조선시대 부국강병을 염원하는 상징적 요새였던 수원화성. 매년 `수원화성문화제`에서는 흥미로운 볼거리와 다양한 전통문화체험행사, 그리고 우리 역사와 문화가 주는 감동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10월 18일 구리동구릉문화제 2014,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제16회 이천쌀문화축제,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제22회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 등 다양한 가을축제가 마련돼 가을날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에게 추억을 담을 다양한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