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다’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하나를 둘 이상으로 가르다’라는 의미이다. 하나를 갈라 여러 개로 만들지만, 총체적인 양은 변화가 없다. 오히려 하나를 여럿으로 쪼갰으니 각각의 양은 하나일 때보다 줄어든다.
그렇다. 나누면 모든 것은 줄어들게 되어있다. 한없이 나누고 베풀다 보면 자신의 수중에 있는 것들은 점점 작아지기 마련이고 결국에는 풍요로움은 느낄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이는 ‘물질적’ 재화에 한정되는 말이다. 물질적인 나눔으로 비워진 자리는 정신적인 풍요로움과 만족감이 자리할 수 있다. 비록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질적 재화가 풍요로운 상태가 아니라 할지라도 자그마한 나눔의 실천은 그보다 더욱 큰 정신적 풍요로움을 가져다줌으로써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제2회 경기도 나눔대축제 참가자들이 걷기대회에 동참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3133123915636707.jpg)
제2회 경기도 나눔대축제 참가자들이 걷기대회에 동참하고 있다. ⓒ 박경환 기자
이러한 나눔의 실천을 장려하고자 10월 11일 수원에 위치한 만석공원에서 제2회 경기도 나눔대축제가 열렸다. ‘느끼GO, 즐기GO, 참여하GO, 나눔은 GO’라는 슬로건 아래 나눔의 참여를 독려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탁구선수 유승민과 래퍼 키썸이 경기도 나눔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발한 나눔 홍보를 약속했다. 또 참가자 1000명이 만석호수 주변을 걸으면 농협에서 완주자 1인당 1만 원씩 총 1000만 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의미 있는 걷기대회도 열렸다.
![이경학 회장은 나눔과 건강의 관계를 밝히며 나눔의 순기능을 설파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3133123913654342.jpg)
이경학 회장은 나눔과 건강의 관계를 밝히며 나눔의 순기능을 설파했다. ⓒ 박경환 기자
이날 이경학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장은 “나눔이라는 것은 없어지는 것이 채워지는 것이라고 했다. 산성이던 체질이 나눔과 사랑을 베풀 경우 약알칼리성으로 바뀌며 더욱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오늘도 많은 분들이 약알칼리성으로 바뀌며 더욱 건강하게 될 것을 기원한다”며 나눔의 순 기능을 설파했다.
경기도 나눔홍보대사로 위촉된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선수는 “평소 나눔에 관심이 많았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실천하기 힘들었는데 이번 기회로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서 뿌듯함을 느낀다. 만석공원을 걸으면서 나눔을 실천하겠다”며 도민들과 함께 만석공원 둘레 걷기에 동참했다.
![유승민 선수와 래퍼 키썸이 경기도 나눔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3133123936650373.jpg)
유승민 선수와 래퍼 키썸이 경기도 나눔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 ⓒ 박경환 기자
또한 행사장에는 경기도 무한돌봄센터를 비롯해 사랑의 열매 등 다양한 부스가 마련되어 도민들에게 나눔에 대한 더 많은 실천과 참여의 기회를 제공했다. 체험과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나눔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마련되어 인기를 끌었다.
이날 도민들은 만석공원 둘레 약 1.3km를 걸으며 나눔을 직접 실천하는 의미 있는 동행에 동참했다. 또 축구공을 차 넣으면 한 골당 5000원씩 소아암 환우들에게 기부되는 캠페인에도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나눔대축제의 참가자가 ‘Shoot for love’ 부스에서 축구공을 차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3133123934979723.jpg)
나눔대축제의 참가자가 ‘Shoot for love’ 부스에서 축구공을 차고 있다. ⓒ 박경환 기자
나눔은 언제나 실천할 수 있다. 주변에 금전적 어려움 뿐 아니라 기회의 어려움,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여 그들의 고통을 헤아리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그것이 바로 나눔이다.
물론 나눔에는 내가 가진 무언가를 희생해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그러나 그것은 언젠가 자신에게 더 큰 만족감으로 돌아온다. 누군가의 삶에 조그마한 보탬이 되었다는 정신적 만족감과 뿌듯함은 차치하고 자신이 뿌린 나눔 실천이 순환하여 언젠가는 그 나눔의 수혜자가 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나눔은 순환한다. 그것이 금전적 도움이건 재능의 기부건 형태는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여유로움을 조금씩 쪼개어 다른 이에게 베푼다는 것, 그러한 실천은 언젠가 자신에게 돌아오게 되어있다. 인생이라는 기나긴 여정을 거치는 동안, 힘이 들어 주저앉아 있는 사람을 발견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따스한 손을 내밀어 보는 것이 어떨까. 언젠가는 당신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일어설 수 있는 순간이 올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