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경기도 나눔대축제 및 걷기대회가 열린 만석공원.](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3144022925553074.jpg)
제2회 경기도 나눔대축제 및 걷기대회가 열린 만석공원. ⓒ 김석영 기자
지난 11일, 경기도 수원시 소재 만석공원에서 ‘제2회 경기도 나눔대축제 및 걷기대회’가 열렸다.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등 전국 10개 시·도에서 동시 개최된 이 행사는 도내 나눔 실천 기관과 단체들이 마련한 다양한 체험을 통해 도민들이 훈훈한 나눔 문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행사는 “나눔은 없어지는 것이 아닌 채워지는 것”이라는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 이경학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탁구선수 유승민과 래퍼 키썸의 경기도 나눔홍보대사 위촉식, 농협의 기부금 전달식이 이어졌다.
![걷기대회 출발선에 나와 있는 홍보대사 유승민(가운데), 키썸(오른쪽)과 참가자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3144022923570709.jpg)
걷기대회 출발선에 나와 있는 홍보대사 유승민(가운데), 키썸(오른쪽)과 참가자들. ⓒ 김석영 기자
개회식 직후 진행된 ‘나눔걷기대회’는 참가자 1명당 후원사인 농협에서 1만 원씩 무한돌봄성금을 기부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참여한 도민들은 희망의 바람개비를 손에 들고 힘찬 발걸음으로 만석거를 걸었다.
느끼GO!
만석공원 일대에는 다양한 부스들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참여자의 명함에 점자로 이름과 전화번호를 새겨주는 ‘점자 명함 갖기’ 행사를 마련했다.
이 행사를 준비한 경기도시각장애인협회 전찬우 과장은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TV에서 눈으로만 보는 것과 점자를 직접 만져보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오늘도 많은 분들이 명함에 점자를 새기며 인식 개선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월드비전 경기지부의 ‘아동노동-팔찌를 만들어 하루를 살아보기’ 행사. 모래판에서 구슬을 찾고 있는 참가자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3144022942053556.jpg)
월드비전 경기지부의 ‘아동노동-팔찌를 만들어 하루를 살아보기’ 행사. 모래판에서 구슬을 찾고 있는 참가자들. ⓒ 김석영 기자
월드비전 경기남부는 ‘아동노동-팔찌를 만들어 하루를 살아보기’라는 행사를 마련했다. 아동노동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이 코너는 참가자들이 직접 모래판에서 구슬을 찾아 꿰어 팔지를 만든 후 돈을 받는 체험으로 이뤄졌다.
즐기GO!
‘SHOOT FOR LOVE’는 도내 어린이 암환자 진료비 지원을 위해 마련된 행사로 참가한 도민이 1골을 넣을 때마다 후원사인 삼성카드에서 5천 원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가 1골을 넣을 때마다 삼성카드에서 도내 어린이 암환자 진료비로 5천 원씩 기부하는 형태로 진행된 ‘SHOOT FOR LOVE’.](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3144022949382906.jpg)
참가자가 1골을 넣을 때마다 삼성카드에서 도내 어린이 암환자 진료비로 5천 원씩 기부하는 형태로 진행된 ‘SHOOT FOR LOVE’. ⓒ 김석영 기자
상당한 내공의 골키퍼로 인해 한 골을 넣기가 쉽지만은 않았지만, 길게 늘어선 어린이와 학부모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최경수(경기도 성남시 도천동) 씨는 “지나가다 음악소리를 듣고 아내와 초등학생, 유치원생인 자녀 2명과 함께 오게 됐다. 걷기대회, ‘SHOOT FOR LOVE’를 비롯한 다양한 체험을 통해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나눔’의 의미를 알려줄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여하GO!
마음샘정신재활센터에서 진행한 ‘비누 만들기’ 행사는 재료비 2천원을 후원함에 넣으면 비누 만들기 체험을 할 수 방식으로 진행됐다. 막연히 후원에 참여할 것을 권유하는 것과는 달리, 체험을 통해 큰 부담 없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기아대책 경기남부에서 ‘회오리 모금함’을 통해 재미있는 기부문화를 만들었으며 주로 어린이들의 참여율이 높았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3144022947785069.jpg)
기아대책 경기남부에서 ‘회오리 모금함’을 통해 재미있는 기부문화를 만들었으며 주로 어린이들의 참여율이 높았다. ⓒ 김석영 기자
또한 기아대책 경기남부는 “여러분의 지갑에서 잠자고 있는 동전들을 넣어주세요”라고 외치며 ‘회오리 모금함’을 이용해 재미있는 기부문화를 만들었다. 흥미로운 표정으로 부모님이 준 동전을 모금함에 넣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경기도 지체장애인협회가 마련한 장애인 체험 현장.](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3144022941188368.jpg)
경기도 지체장애인협회가 마련한 장애인 체험 현장. ⓒ 김석영 기자
후원문화 개선을 독려하는 부스들뿐만 아니라 응급상황 시 타인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심폐소생술을 통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경인사회복무교육센터, 장애인 체험을 통해 그들의 불편함을 몸소 체험해보는 공감의 장을 만든 경기도 지체장애인협회 등의 부스들도 있었다.
나눔은 GO!
이쯤에서 진정한 ‘나눔’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나눔’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아무런 결과도 찾아볼 수 없다. 과연 ‘나눔’이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이날 홍보대사로 위촉된 탁구선수 유승민과 여성래퍼 키썸.](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3144022942978470.jpg)
이날 홍보대사로 위촉된 탁구선수 유승민과 여성래퍼 키썸. ⓒ 김석영 기자
이날 홍보대사로 위촉된 탁구선수 유승민 씨는 “나눔은 실천”이라고 말한다.
불우이웃돕기 탁구대회, 재능기부 탁구교실 등을 통해 나눔을 실천해 온 그는 “주변에 어려운 분들이 많다. 앞으로 ‘나눔’ 행사를 통해 많은 분들이 (나눔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하며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홍보대사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걷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완주를 알리기 위해 손에 들고 주행했던 희망의 바람개비를 꽂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3144022948998378.jpg)
걷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완주를 알리기 위해 손에 들고 주행했던 희망의 바람개비를 꽂고 있다. ⓒ 김석영 기자
그렇다면 도민들에게 ‘나눔대축제’는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나눔’이라는 키워드로 마련됐지만 흥미로운 요소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다양한 체험들은 참가자들이 그저 즐거움을 나누는 데 의미를 두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혹자에게는 경기도가 ‘나눔’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마련한 자리이자 나눔을 실천하는 자리였을지도 모르나 혹자에게는 그저 다양한 체험의 기회였을지도 모른다.
![자가설문작성을 통해 자신의 나눔지수를 알아보고 있는 어린이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3144022956548440.jpg)
자가설문작성을 통해 자신의 나눔지수를 알아보고 있는 어린이들. ⓒ 김석영 기자
하지만 그 즐거움을 ‘나눔’의 의미퇴색으로 단정 지을 수만은 없다. ‘나눔’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듯 그들이 생각하는 ‘나눔’의 본질이 다 다를 것이며, 그 본질에 다가가는 방법 또한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나눔대축제’에 있어 시작이 ‘즐거움’이 되었든 ‘나눔’을 통한 ‘실천’이 되었든 그것은 중요치 않다. ‘나눔’에 대해 각자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고, 그 본질에 다가가려는 마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이 ‘나눔대축제’에 참가한 도민들의 연결고리이자 경기도의 진정한 목표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