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을 우리는 단군 할아버지가 단군조선을 건국한 날로 알고 있는데, ‘개천’의 본래의 뜻은 단군조선의 건국일보다는, 환웅(桓雄)이 천신인 환인(桓因)의 뜻을 받아 처음으로 하늘 문을 열고 태백산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 홍익인간(弘益人間)·이화세계(理化世界)의 대업을 시작한 BC 2457년(上元 甲子年) 음력 10월 3일을 뜻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한다.
그러므로 개천절은 민족 국가의 건국을 경축하는 국가적 경축일인 동시에, 문화 민족으로서 새로운 탄생을 경축하며, 하늘에 감사하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적 명절이라 할 수 있다.
![하늘의 문이 열린 날, 개천절](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4152726747634022.jpg)
하늘의 문이 열린 날, 개천절 ⓒ 손제현/꿈나무기자단
이날을 기리는 제천의식은 먼 옛날부터 전래되었다. 부여의 영고(迎鼓), 고구려의 동맹(東盟), 백제의 교천(郊天), 신라와 고려의 팔관회(八關會) 등에서 행해진 제천행사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으며, 지금은 강화의 마니산 참성대에서 제천행사를 열고 있다.
![강화 마니산 개천절 축제 (출처: 강화문화원 http://www.ganghwacc.org)](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4152726745651656.jpg)
강화 마니산 개천절 축제 (출처: 강화문화원 http://www.ganghwacc.org) ⓒ 손제현/꿈나무기자단
개천절의 여러 의미를 조사하던 본 기자는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를 알게 되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단군왕검은 1,500여 년 동안 나라를 다스리고 1,908살까지 살았다고 한다.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이건 곰이 사람이 되었다는 황당한 사건만큼이나 신기한 일이다. 자세히 그 뜻을 조사해본 결과, 단군의 정식 이름은 ‘단군왕검’. 여기서 ‘단군’은 제사장을, ‘왕검’은 정치적 지배자를 뜻하는데, 이 이름은 제정일치 사회였던 고조선 시대에 백성들을 다스리던 군장의 칭호이다. 즉, 지금으로 말하자면 ‘대통령’이란 칭호라는 것이다.
개인의 이름이 아니라 지배자의 칭호였기에 1,500여 년 동안 나라를 다스린 것처럼 역사책에 기록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구름신, 비신, 바람신을 이끌어 인간 세상으로 오신 단군 할아버지!
10월의 푸른 하늘을 보고 있으니, 지금이라도 하늘을 가르며 다시 나타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