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의 에어쇼, 2014 경기항공전 개막
지난 9일, 1호선 세류역에서부터 쭉 이어지는 거대 인파의 행렬이 에어쇼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했다. 아이를 안고 온 부모도 있었고 손을 붙잡고 온 연인들도 있었으며 천진난만하게 뛰어 다니던 아이들도 있었다. 하늘은 맑고 넓었으며 파란 도화지마냥 깨끗했다. 그 도화지 위에 그려질 그림을 상상하며 모두의 마음이 부풀어 올랐다.
![전투기들이 열을 맞춰 하강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4173533413251988.jpg)
전투기들이 열을 맞춰 하강하고 있다. ⓒ 최규원 기자
10월 9일, 수원시 공군10전투비행단에서 ‘공군과 함께하는 2014 경기항공전’이 개막했다. 경기도는 9일부터 4일간 항공전을 진행했으며 총 4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모았다.
개막식은 남경필 경기도지사, 최차규 공군참모총장 등 많은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졌다. 남 지사는 개막식에서 축사를 통해 경기항공전이 아시아 최대의 에어쇼로 부상했음을 강조하고, 도민들이 즐거운 추억을 쌓아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10만여 명의 인파와 함께한 개막행사는 공군의 고공강하로 시작해 해외 곡예비행팀 공연, 공군군악대 공연,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에어쇼, 미공군 F-16의 축하비행 순으로 진행됐다.
![블랙이글이 서로 교차하며 날아오르는 고난이도의 곡예비행을 선보이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4173533411269622.jpg)
블랙이글이 서로 교차하며 날아오르는 고난이도의 곡예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 최규원 기자
여러 전투기들이 열을 맞춰 하늘로 솟구쳐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고, 아슬아슬한 비행과 그 끝에 그려지는 그림은 절로 탄성이 나오게 했다.
이번 항공전에서는 대한민국 공군, 미 공군, 민간항공기 등 총 70여 대의 비행기가 등장했다. 또한 장거리 미사일 타우루스와 레이더 및 발사대 등 300여 점의 공군 무기를 소개했고, 항공교육프로그램과 비행게임형태의 시뮬레이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장에 전투기, 헬기 등 다양한 비행기들이 전시되어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4173533414826505.jpg)
행사장에 전투기, 헬기 등 다양한 비행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 최규원 기자
이번 항공전에서는 항공기 탑승 체험이 큰 인기를 끌었다. 항공기 탑승 체험은 공군수송기, 공군헬기, 경기도 소방헬기 등 다양한 항공기에 탑승해 서해안 등 정해진 목적지까지 비행해보는 체험이다. 경기항공전 홈페이지에 사연을 올려 선정된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경기항공전 최고의 스타, ‘블랙이글’
경기항공전과 더불어 언제나 입에 함께 오르내리는 블랙이글은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이다. 다양한 특수 비행을 통해 조종사들의 조직적인 팀워크와 고도의 비행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날고 있는 블랙이글의 모습.](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4173533413155856.jpg)
날고 있는 블랙이글의 모습. ⓒ 최규원 기자
항공전에서도 단연 블랙이글의 공연이 돋보였다. 블랙이글은 1시간여에 걸친 개막식에서 30분 간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최고의 즐거움을 주었다. 블랙이글만의 굵고 짙은 연막은 에어쇼를 보는 재미를 한층 더 높였으며, 교차 비행 등 아슬아슬한 곡예가 돋보였다.
또한 블랙이글은 하늘을 도화지삼아 하트와 그 하트를 관통하는 화살 등 다양한 그림을 선보였다. 공연 막바지에서 한글날을 기념해 태극무늬를 그리자 관객 사이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관객들이 블랙이글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4173533411558018.jpg)
관객들이 블랙이글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 최규원 기자
블랙이글은 검은색과 노란색으로 도색된 국산 초음속 훈련기 T-50B을 사용하며, 블랙이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독수리처럼 날카로운 형태를 띠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최고의 항공팀인만큼 공군 중에서도 엘리트 조종사로만 구성되어 그 기량이 무척 뛰어나다.
![블랙이글의 공연 중 한 장면.](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14173533433400466.jpg)
블랙이글의 공연 중 한 장면. ⓒ 최규원 기자
이날 항공전 개막식을 관람한 경기도 대학생 기자단 한현규(수원시,24) 씨는 “블랙이글의 공연을 통해 대한민국 공군이 정말 뛰어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에어쇼가 지속적으로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