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현지시각 15일 오후 베를린 소재 독일 연방정부 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베를린장벽 붕괴 25주년 한독 평화통일포럼’에 참석해 “경기도부터 권력분산과 통합의 힘으로 통일시대를 준비하겠다”는 내용의 축사를 한다. 이에 앞서 현지시각 14일 오후 독일 바이에른주의 일제 아이그너 경제미디어에너지기술부 장관과 면담하는 남경필 지사의 모습. ⓒ 경기도청
‘넥스트(Next) 경기’ 청사진 마련을 위해 취임 후 처음 유럽을 방문 중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통일과 연정의 현장인 독일에서 대한민국의 통일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권력분산과 통합의 힘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다.
남경필 지사는 현지시각 15일 오후 2시(한국시각 밤 9시) 베를린 소재 독일 연방정부 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베를린장벽 붕괴 25주년 한독 평화통일포럼’에 참석해 “통일을 하려면 통합의 정치시스템이 필요하다. 경기도에서부터 권력분산과 통합의 힘으로 통일시대를 준비하겠다”는 내용의 축사를 한다.
남 지사는 이날 대한민국과 경기도의 모든 정책은 통일된 미래를 고려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방안으로 ▲경기도를 통일 미래시대로 만들기 위한 경기북부에 대한 투자 확대 ▲북한의 독재정권과 일반주민들에 대한 이원적 접근 ▲권력분산과 통합의 정치시스템 실천 등을 제시한다.
특히 남 지사는 축사에서 “통일을 위해서는 우리의 정치 시스템을 돌아봐야 한다”며 “승자 독식의 양당제 체제에서는 싸움이 끝나지 않는다. 통일을 위해 통합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현 정치체제에 대한 개선을 강조한다.
통일시대를 위해 경기북부지역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밝힐 예정인 남 지사는 “지금 경기도 북부지역에 투자하는 것은 통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며 “경기도가 경제투자실을 남부에서 북부청으로 옮긴 것처럼 경기도 북부에 투자하는 것이 통일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라고 피력한다.
이날 행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한스자이델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민주평화통일 북유럽 협의회가 주관한다.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을 기념해 독일의 통일과정을 되돌아보며 통일한국을 조망하기 위한 동·서독 통합정책에서 본 남북통일의 해법을 주제로 열린다.
행사에는 하르트무트 코쉭 한독의원 친선협회장, 노르베르트 람머트 독일연방의회의장, 안나 카민스키 독일연방 구사회주의 통일당 독재청산재단 사무총장, 마하엘 가이어 전(前) 주한독일대사 등 독일 정치인이 대거 참석하며, 한독계 관련 인사는 물론 한국 교포 등 200여 명이 함께한다.
한편 남 지사는 14일 오후 바이에른 주의 일제 아이그너(Ilse Aigner) 경제미디어에너지기술부 장관을 면담하고 바이에른주와 경기도의 경제협력 및 우호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남 지사는 “바이에른주는 자동차, 전기전자 등 하이테크 산업이 발달했다는 점과 인구 면에서도 경기도와 비슷하다. 바이에른주가 독일의 경제, 문화 중심지인 만큼 여러 분야에서 협력할 점이 많고 특히 이번 방한 중 BMW의 전기자동차 공장을 방문하는데 전기차 분야에서도 바이에른주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아이그너 장관은 “바이에른주가 전통적으로 강한 자동차, 기계 산업을 넘어 미디어, 게임 산업 등의 발전을 위한 협력을 모색하고자 11월 초 방한할 예정”이라고 소개하며 “이번 기회에 경기도와도 경제협력의 계기를 만들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남경필 지사가 일제 아이그너 바이에른주 경제미디어에너지기술부 장관에게 DMZ사진전 책자를 선물하고 수록된 사진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 경기도청
남경필 경기도지사 한독 평화통일포럼 축사(안) |
구 텐 탁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경기도의 도지사 남경필입니다.
‘한독 평화통일 포럼’에 초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주년이 되는 한독 평화통일 포럼에 축사를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오늘의 포럼을 준비해주신 (주최)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주최)한스자이델 재단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포럼을 위해 참석해주신,
노르베르트 람머트 독일연방 의회의장님,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 부의장님,
하르트무트 코쉭 독한의원친선협회장,
미하엘 가이어 전 주한 독일대사
최월아 민주평통 북유럽 협의회 회장,
베른하르트 젤리거 한스자이델재단 한국사무소장님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독일을 배우기 위해 매년 독일에 옵니다.
한국은 독일에서 배울 것이 많습니다.
통일을 이루어낸 나라,
정치적으로 안정된 나라,
경제위기를 극복한 나라, 독일에게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국회에는 독일 배우기가 유행입니다.
새누리당 ‘국가모델연구모임’에도 50여명 의원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과 정의의 나라 포럼’에도 50여명의 의원들이
독일의 사례를 공부하고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가 모델을 연구하기 위해섭니다.
작년에는 국회의원으로, 한·독 의원 친선협회 회장 자격으로 왔지만
이번에는 지방자치단체장 자격으로 왔습니다.
지방자치단체장이 되어 보니, 실질적인 사업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제가 취임 한 이후, 4년 만에 대북지원이 재개됐습니다.
경기도의 남북협력기금을 북한에 전달하였습니다.
황폐화된 북한의 산림회복을 위해 5억원 규모의 방제약품을
북한에 전달했습니다.
독일이 통일된 지도 24년이 지났습니다.
통일이 되면서 좋은 일도 많았지만, 어려운 일도 많았습니다.
독일 통일을 통해 경기도가 배울 점이 참 많습니다.
경기도는 북한과 바로 맞닿아 있습니다.
남북 휴전선의 2/3가 경기도와 접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남과 북이 실천 가능한 사업부터
서로의 장단점을 융합해 나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남과 북이 소통할 수 있는 작은 통로부터 열어
사고방식과 생활 양식부터 하나로 융합해 가야 한다는 겁니다.
그 통로가 바로 경기북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대한민국과 경기도의 모든 정책은
통일된 미래를 고려해서 추진되어야 합니다.
첫째, 통일 시대를 대비하여 현실적으로 통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경기도를 통일미래도시로 만들겠습니다.
경기도 경제실을 남부에서 북부청으로 옮겼습니다.
오늘 경제실장도 참석했습니다.
지금 경기도 북부지역에 투자하는 것은
통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입니다.
경기도 북부에 투자를 늘리는 것이
통일을 앞당기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둘째, 우리의 대북 정책을 돌아봐야 합니다.
북한의 독재정권과 일반 지식인과 주민들을 분리해서
이원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대다수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북한 주민 스스로 대한민국 주도의 통일을 원할 수 있게 됩니다.
셋째, 우리의 정치 시스템을 돌아봐야 합니다.
우리의 정치체제는 양당제를 기본으로 합니다.
승자 독식의 체제지요.
때문에 정권을 차지하기 위한 격렬한 싸움이 끝나지 않습니다.
통일을 위해서 뜻과 힘이 하나로 모여지지 않습니다.
서로 배려하고 통합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통일을 하려면 통합의 정치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지난 18년 동안 국회안에서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정치를 통한 사회통합을 이룰 수 있는지
수없이 고민했습니다.
이제, 그 염원을 경기도에서부터 실천해 보이려고 합니다.
권력분산과 통합의 힘으로 남북통일을 준비하겠습니다.
복지와 성장을 이뤄내는 일자리 복지를 통해
착실히 통일을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제 집무실 한 벽면에는 뿌리는 다르지만 자라면서 하나가 된
연리지 나무가 있습니다.
소속 정당과 이념을 떠나 사회 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나아가 남과 북이 하나가 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한번도 하나 된 대한민국에서 살아본 적이 없지만,
머지않은 미래에는 하나 된 대한민국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그 나라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한민국과 다를 것입니다.
One – Special Korea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사회 대통합을 이루어낼 동지가 되어
대한민국과, 경기도와 함께 가 주십시오.
여러분의 응원이 대한민국 통일이라는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 내리라 굳게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 10. 15
경기도지사 남경필
※ 축사는 실제 현장에서 일부 변경될 수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