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축제장을 다녀보면 어린이와 어른 모두 함께 만족시키는 축제를 찾는다는 건 어려운 일인 것 같다. 하지만 여기, 어린이도 어른도 함께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있어 다녀왔다. 바로 ‘안성 남사당바우덕이축제’다.
축제가 열리는 가족테마공원인 안성맞춤랜드의 넓은 공터는 어린이들의 놀이터이자 어른들의 쉼터가 되어주고 있다.
축제의 행사장인 안성맞춤랜드 ⓒ 이중훈/꿈나무기자단
우선 입구에는 유모차 대여소, 휠체어 대여소 등 축제를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마련한 부스가 가득 자리해 있었다.
행사장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여러 안내 도우미 부스들 ⓒ 이중훈/꿈나무기자단
입구를 조금 지나면 태극기가 가득 걸린 나무를 만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신기해하며 인증사진을 남기기도 하고 한참을 구경하기도 했다. 태극기가 이런 아름다운 나무로 변신할 줄 누가 알았을까.
태극기 나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꿈기자 ⓒ 이중훈/꿈나무기자단
다음으로는 안성의 과거를 알 수 있는 옛 사진전을 보았다. 옛 안성의 생활 모습을 한눈에 알 수 있어 좋았다. 또한 안성을 소개한 글도 가득 실려있었다.
간단하고 명료하게, 누구나 쉽게 보고 읽을 수 있게 만들어져 이것만 보아도 얼마나 많은 먹거리와 볼거리가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안성에 대한 소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스 ⓒ 이중훈/꿈나무기자단
우리의 전통 물건이 가득한 국악사도 자리해 있었다.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부터 장식으로 할 수 있는 것까지 다양한 것들이 많았고, 실제로 장구를 가르치기도 했는데, 어린이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 곳이었다.
국악사와 옛 물건을 파는 부스 ⓒ 이중훈/꿈나무기자단
한쪽에는 간식인 뻥튀기 장사도 있었다. ‘뻥’하는 소리를 듣고 놀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 농촌 체험을 도와주는 곡식 터는 체험도 있었고, 여러 가지 농산물들을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부스들도 많았다. 길 한쪽에는 누구나 남사당 풍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다. 버나 돌리기, 윷놀이, 투호 등의 체험은 어린이들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 있는 체험이었다.
남사당공연장의 마당에서는 시민예술무대가 마련되었다. 이곳에서는 안성시 15개 읍면동 주민자치센터에서 나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고 있었다. 이날은 각 주민자치단체의 합창단들이 나와 공연하고 있었는데, 가족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응원을 받으며 모두가 열심히 노래하였다.
공연장 위쪽으로는 볕 아래 앉아있는 것이 힘들까 봐 그늘을 만든 우산들이 눈에 띄었다. 그늘막이가 되어 주기도 한 알록달록 무지갯빛 우산은 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런 세심한 곳까지 신경을 써주어 고마웠다.
시민예술무대에서 실력을 뽐내는 주민자치센터 모습들(상)과 무지개 우산 그늘막이(하) ⓒ 이중훈/꿈나무기자단
다양한 나라의 축제도 선보였다. 태국, 루마니아, 브라질 삼바 등 여러 나라에서 고유의 춤과 노래를 선보이기도 했다. 공연 중간중간마다 펼쳐진 길거리 퍼레이드는 참가자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브라질 삼바팀과 루마니아 공연팀 ⓒ 이중훈/꿈나무기자단
그 다음, 바우덕이축제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인 남사당풍물패공연을 보았다. 무동들의 춤과 현란한 버나 돌리기는 언제 보아도 신기하다. 그리고 어름사니와 함께하는 줄타기 공연은 축제의 백미다. 떨어질 듯 아슬아슬한 줄 위에서 노는 어름사니를 보고 있으면 저절로 손뼉을 치게 된다.
남사당 풍물단 놀이와 어름산이의 줄타기 공연 모습 ⓒ 이중훈/꿈나무기자단
축제장 곳곳에는 공무원들이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주차장 근무부터 안내 그리고 쓰레기 수거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중 한 분과 인터뷰를 했는데 힘들지 않으냐는 꿈기자의 질문에 “힘들지 않다. 일 년에 한 번 하는 안성의 가장 큰 축제인데, 보러오신 모든 분이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즐겨서 행복한 추억을 많이 가져갔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해 꿈기자를 감동시켰다.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관계자 ⓒ 이중훈/꿈나무기자단
2014 안성맞춤남사당바우덕이축제는 5일까지 안성맞춤랜드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특별하게 바우덕이축제 때만 남사당의 풍물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이면 이곳 안성맞춤랜드 내 남사당공연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이번에 신 나고 신명 나는 안성맞춤 바우덕이축제를 볼 기회를 놓친 사람들은 주말을 이용해 남사당풍물단을 만나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