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국악단이 잣향기푸른숲의 개장을 축하하며 공연을 하고 있다. ⓒ 양연주 기자
입구에서부터 그윽한 잣 향기가 풍기는 이곳은 경기도 가평의 ‘잣향기푸른숲’. 수령(樹齡) 80년 이상의 잣나무림이 국내 최대로 분포하고 있는 잣향기푸른숲은 피톤치드 가득한 잣나무숲에서 숲 체험과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복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산림휴양 공간이다.
지난 6월 25일 경기도 대학생 기자단과 소셜락커가 함께 팸투어로 다녀온 ‘잣향기푸른숲’이 방문객들을 맞을 채비를 마치고 드디어 개장식을 가졌다.
잣향기푸른숲의 공식 개장을 알리는 테이프커팅식이 진행되고 있다. ⓒ 양연주 기자
10월 10일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에서 열린 개장식에는 김희겸 경기도 행정2부지사, 원욱희 경기도의회 농림해양위원장, 임상섭 산림청 산림휴양치유과장, 심해용 경기도산림 환경연구소장, 김성기 가평군수 등이 참석해 잣향기푸른숲의 개장을 축하했다.
이날 김 부지사는 “축령산은 이성계가 산신제를 지낼 정도로 신령스러운 산으로 바쁜 일상에 쫓기던 우리 현대인들이 주말에는 이런 좋은 산을 찾고 휴양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가평의 잣향기푸른숲은 수도권에 위치해 서울에서도 1시간 거리로 접근성이 좋아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잣향기푸른숲 개장에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모두가 함께 만든 숲임을 강조했다.
김성기 가평군수는 “보존과 개발이 균형을 이루도록 아름답고 가치 있는 보존에 신경 써 사람과 숲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전했다.
김희겸 경기도 행정2부지사를 비롯한 내빈들이 기념 식수를 하고 있다. ⓒ 양연주 기자
개장식은 공식행사와 식후행사로 나누어 진행됐다. 공식행사에서는 경기도립국악단의 축하공연으로 참석자들의 흥을 돋우고 식후행사에서는 내빈 및 참석자들이 직접 잣향기푸른숲을 둘러보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체험 프로그램을 마치고 숲을 내려가는 사람들. ⓒ 양연주 기자
잣향기푸른숲의 주요시설로는 축령백림관, 잣향기 목공방, 화전민마을, 힐링센터, 물가두기 사방댐이 있다. 축령백림관은 잣향기푸른숲의 꽃이자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잣’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전국 최초 잣 특성화 전시관으로 잣이 어떻게 생산되고 이용되는지를 비롯해 잣 생산품, 잣 음식, 잣 생산도구, 잣나무 등 잣과 관련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
잣향기 목공방에서는 목재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듣고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뚝딱뚝딱 망치질을 하며 목재 소품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화전민마을은 1960~1970년대 실제 축령산에서 살았던 화전민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재현한 공간으로 너와집, 귀틀집, 숯가마 등을 볼 수 있다.
힐링센터는 혈압, 심박수, 스트레스 지수, 인바디 등 신체 상태가 어떤지 점검해 볼 수 있는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고 실내명상, 황토방 체험을 통해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힐링,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물가두기 사방댐은 산림재해를 예방하고 축령산 일대 산불 발생시 진화에 용이한 헬기 취수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댐으로 방문객들에게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며 편안한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
높이 20m에 이르는 5만여 그루의 잣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있다. ⓒ 양연주 기자
잣향기푸른숲이 조성되기까지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총 10년이 걸렸다.
그동안 잣향기푸른숲은 가평 지역 내 유치원, 초등학교,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숲 체험, 산림치유, 목공체험을 시범 운영한 뒤 문제점을 찾고 보완하는 등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다.
그리고 10월 10일, 개장식과 함께 잣향기푸른숲은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제는 방문객들이 나설 차례다. 자연의 소중함과 생명의 존귀함을 배우고 질 높은 산림휴양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잣향기푸른숲에서 가을 정취를 느끼며 잣 향기에 흠뻑 취해보는 건 어떨까?
잣향기푸른숲은 화요일을 제외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되며 사전에 홈페이지 예약 후 체험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farm.gg.go.kr)나 전화(031-8008-6769)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