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대축제 현수막 ⓒ 김윤지/꿈나무기자단
2014년 10월 3일, 강화도 마니산에서는 개천대축제가 열렸다. 마니산에는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마련했다는 참성단이 있다. 참성단은 사적 제136호로 우리나라 전국체전 성화봉송이나 지난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성화가 채화된 곳이기도 하다.
올해 개천절은 여러 가지로 뜻깊고 의미 있는 날이었다. 하늘을 열고, 백두산에서 내려와 나라를 세운 날, 우리나라의 역사가 시작된 그 날이 바로 10월 3일 개천절이고, 마니산 정상에 우뚝 서 있는 참성단은 단군에게 제사를 지냈던 곳인데 참성단 옛길을 따라 올라가면 제궁터가 있다. 그곳은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제기와 재물을 준비했던 곳인데 제궁터 북쪽에 있는 큰 바위에 한문으로 쓰인 글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모두 네 줄의 글로 이뤄져 있는데 그 내용을 풀이 하면, ‘신을 위한 공간으로 해마다 제사를 지냈다는 것’이다. 이 사실로 보아 고조선의 역사는 단순한 신화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천 년의 시간을 넘어 고려에서 조선까지 그 의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단기 제4,347년 개천대제 봉행 모습 ⓒ 김윤지/꿈나무기자단
단기 제4,347년 개천대제 봉행 모습 ⓒ 김윤지/꿈나무기자단
엄숙한 분위기에서 하늘의 제사를 지내는 단기 4,347년, 개천 대제 봉행의식이 진행되었다. 우리나라의 생일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개천절, 선조들의 숨결을 간직한 이곳에서 나라에 대한 소중함과 개천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 홍익인간(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 뜻으로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지켜온 우리나라. 단군의 자손으로 뿌리가 같은 한민족이건만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 분단국가라는 사실이 서글퍼지는 날이었다. 지난 2일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남북한 축구팀이 결승에서 만나서 치열하게 경기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우리가 함께 하나의 민족으로 한팀이 되어 세계를 제패하는 날이 언제쯤 올까? 하루빨리 그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강화 마니산 개천대축제의 의미를 가슴에 담았다.
단군왕검의 모습을 한 캐릭터와 함께 ⓒ 김윤지/꿈나무기자단
어깨춤이 절로 나는 사물놀이패의 공연이 끝나고, 다양한 체험과 함께 단군왕검 캐릭터와 기념촬영을 했다.
강화의 특산물인 화문석 만들기 체험 ⓒ 김윤지/꿈나무기자단
강화도에는 화문석 테마마을이 있을 정도로 화문석의 전통을 이어가는 장인들이 많다. 그들의 노력을 굳은살 박인 손끝을 보며 알 수 있었다. 화문석의 재료는 왕골이다. 강화도는 화문석을 만드는 재료인 아주 질이 좋은 왕골이 생산되고 있어서 화문석을 많이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꿈기자도 화문석 만들기 체험을 했다.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쉬웠고, 중간 중간에 다양한 색깔 왕골을 넣어서 만들었더니 참 예쁜 문양의 화문석을 만들 수 있었다.
이밖에도 단군 가족 포토존, 나무곤충 만들기 체험, 캐리커쳐 그리기, 전통민속놀이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렸고, 청정 지역의 특산물인 가화섬쌀, 인삼, 순무, 속노랑고구마 등 몸에 좋은 먹거리가 가득한 강화 농산물 큰잔치도 펼쳐졌다. 또, 강화도 삼랑성 전등사 경내에서는 제14회 삼랑성 역사문화축제가 열렸고, 단군 관련 소장품 기획전시회가 강화종합전시관에서 열리기도 했다.
<알아두면 좋은 상식 태극기 게양법>
태극기를 게양할 때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개천절을 포함해서 5대 국경일과 국군의 날에는 깃봉과 깃면을 사이를 두지 않고 바로 달면 되고, 현충일이나 국장기간 등 조의를 표하는 날에는 깃봉과 깃발의 사이를 깃면의 세로 너비만큼 내려서 단다는 사실!
<국경일 태극기 게양, 얼마나 할까?>
얼마 전 조사 결과 안타깝게도 열에 한 집도 안 된다고 한다. 국경일에 태극기를 다는 이유는 태극기가 우리나라의 얼굴이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애국선열들의 넋과 혼을 기리고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에서 하는 것인데, 우리의 무관심 속에서 캄캄한 보관함에서 잠자고 있을 태극기를 국경일에 깨워 힘차게 깃발이 날릴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