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영상을 보는 관람객들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나랏말씀이 중국과 달라 한자로 통하지 않으니….”훈민정음 서문의 글이다. 훈민정음은 세종대왕 25년인 1443년에 완성하여 3년 동안의 시험 기간을 거쳐 1446년에 세상에 반포되었다. 한글날은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이다. 1926년에 조선어연구회에서 훈민정음 반포 480주년이 된 해를 맞이하여 기념식을 갖고, 이날을 제1회 ‘가갸날’로 정하였다. 1940년 7월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었는데, 집현전 학자 정인지의 서문에 나타난 반포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하였다.
국립한글박물관 모습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올해로 한글이 568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이번 생일은 특별히 의미가 있는 날이다. 바로 8일 국립한글박물관이 개관식을 갖고 한글날을 맞이해 일반인에게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에 위치하며 국립중앙박물관 옆 건물이라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세계에서 만든 사람과 시기와 원리가 밝혀진 문자는 한글밖에 없다고 한다. 한글은 자음은 발성기관을 본떴고, 모음은 하늘, 땅, 사람을 표현한다.
타요버스와 함께 한글 퀴즈 맞추기에 참여하는 시민들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꿈기자는 한글날, 이번에 새로 개관한 국립한글박물관을 찾았다. 국립한글박물관을 향하는 길에 타요한글버스가 등장했다. 타요버스 행사는 한글날을 맞이하여 타요버스 안에 들어가서 한글에 관련된 퀴즈를 풀고 상품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버선본에 글씨 쓰기 체험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국립한글박물관 옆에는 한글날을 맞이하여 다양한 부스 체험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버선으로 된 모양의 종이에 편지를 쓰는 ‘버선본에 글씨를 써보아요’ 부스는 가장 인기를 많이 끌었다. 이 버선본은 가져갈 수도 있고, 제출할 수도 있는데 제출한 버선본은 한글박물관에 전시한다고 한다. 국립한글박물관의 입구부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국립한글박물관 건축물은 모음 글자를 만든 배경 하늘, 땅, 사람을 형상화하여 만든 것이다.
국립한글박물관 전시실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국립한글박물관내부도 마찬가지로 사람이 붐볐다. 행사도 오후밖에 안 되었으나 금세 마감되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총 지상 3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층에는 강의실, 한글누리도서관, 회의실 등이 있다. 2층은 상설전시관과 아름누리가 위치하여 있으며 3층은 기획전시실과 놀며 한글을 배울 수 있는 한글놀이터와 외국인들과 다문화 주민들이 한글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글배움터도 마련돼 있다.
정조의 한글 편지(외숙모에게 보내는)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상설전시관에서는 한글의 창제 원리 확산 과정을 다양한 영상 등으로 표현되었으며, 그뿐만이 아니라 한글과 관련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한글날이 속하는 이번 주까지는 간송박물관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을 대여하여 전시한다고 한다. 관람객들이 모여 관람하고 있는 곳을 찾아가 보니 ‘훈민정음 해례본’이 있었다. ‘해례본’이 손상이 될 수도 있기에 사진 촬영은 금지라고 한다. 이 ‘훈민정음 해례본’은 한글의 원리와 용법을 상세히 설명한 글이다. 이 ‘훈민정음 해례본’은 그동안 한글 창제 이유와 사용법에 담긴 예의에 대한 내용은 전해져 왔지만, 한글의 원리와 용법에 대해 쓴 해례는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기에 소중할 수밖에 없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직접 보기 위해 모여든 관람객들과 용비어천가와 명성황후의 한글 편지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된 당시는 일제 강점기 시대였다. 이 당시 간송 전형필 선생이 ‘훈민정음 해례본’을 지키고 그렇게 간송선생이 지켜온 ‘훈민정음해례본’은 해방 후에 세상에 공개되었다. 인체 발음기관을 따서 언어를 창조하였다는 것을 이 ‘훈민정음 해례본’을 통해 알 수 있었고, 한글 연구의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훈민정음 해례본’은 가치를 인정받아 1960년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었으며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가 될 만큼 중요한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
개관 기념 특별전시실 입구와 전시실에서 옛 우리말의 뜻을 맞추며 즐거워하는 시민들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상설전시실에서 1층에 올라가면 개관 기념 특별전시인 ‘세종대왕, 한글문화 시대를 열다’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세종대왕의 일대기, 세종시대의 문화 그리고 현대 한글 작가들의 작품 전시까지 다채로운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6~9세의 아이들이 놀며 자연스럽게 한글을 익힐 수 있게 마련된 한글놀이터와 한글배움터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1층에는 도서관 한글누리와 회의실, 강의실이 자리하고 있다.
관람객 한희주(7세) 어린이는 “한글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세종대왕 할아버지 감사합니다.”고 말했다.
한글날을 맞이하여 개관한 박물관이어서 더 의미가 큰 국립한글박물관에 가족과 함께 찾아보는 건 어떨까? 매주 월요일, 1월 1일, 국립한글박물관이 지정한 휴관일을 제외하면 9시부터 6시까지 관람할 수 있고, 수요일, 토요일은 9시까지 야간 개장하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