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경기항공전이 10월 9일, 수원 공군기지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그동안 안산에서 열리던 항공전이 올해부터는 대한민국 공군과 함께하는 2014 경기항공전으로 이름이 바뀌어 진행되었다. 첫날부터 많은 시민으로 북적였는데, 아시아 최대 에어쇼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2014 경기항공전 입장 모습 ⓒ 이중훈/꿈나무기자단
개막식에 앞서 식전 공연이 있었다. 헝가리 출신 곡예사 졸탄 베레즈가 이끄는 헝가리곡예비행단의 쇼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408번 연속 회전으로 세계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헝가리비행단은 형형색색의 색깔로 하늘을 수놓았는데 특히, 360도 자유자재로 회전하는 아슬아슬한 곡예비행은 많은 시민의 환호를 받았다.
행글라이더쇼 모습 ⓒ 이중훈/꿈나무기자단
이어서 군악의장대의 시범이 있었다. 절도 있는 모습,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면서 의장대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되었다.
군악의장대의 시범 ⓒ 이중훈/꿈나무기자단
군악의장대가 절도 있는 모습이었다면, 이어진 IT국악밴드 ‘카타’의 신세계 교향곡 , 아리랑의 연주 무대는 국악과 밴드의 오묘한 조화를 보여준 무대였다. 처음 보는 온몸을 두드리는 악기가 인상적이었고, 모든 시민이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신 나는 무대였다.
국악 밴드의 신 나는 연주 ⓒ 이중훈/꿈나무기자단
이어 오후 2시 진행된 개막식은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최차규 공군 참모총장, 정미경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고 헝가리곡예비행단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처버 가보르 주한 헝가리 대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제일 먼저 전국 각지에서 온 관람객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최차규 공군 참모총장의 환영사가 있었다.
공군전투기들과 블랙이글의 화려한 에어쇼 ⓒ 이중훈/꿈나무기자단
이어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올해는 특히 공군이 함께해 주어 감사드린다” 면서 “이번 경기항공전을 통해 민관군이 함께 어우러진 축제를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덧붙여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안전이라며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축제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개막식 직후 펼쳐진 미국인 파일럿 휴비 톨슨의 곡예는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공중에서 기체를 뒤집거나 지상에 닿을 듯한 높이로 수평 비행하는 등 보는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어진 대한민국 공군 전투기들의 비행 모습은 늠름하고 믿음직스러웠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공군참모총장의 모습 ⓒ 이중훈/꿈나무기자단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T-50B 8대로 구성된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이었다. 블랙이글이 하늘에 그려낸 태극과 하트 모양을 보면서 뜨거워진 가슴을 느꼈다. 또, 창공에 높이 솟았다가 수직으로 떨어질 때는 보는 시민들도 가슴을 쓸어내리며 아찔해 하기도 했다. 30분 동안 진행된 블랙이글의 화려한 에어쇼를 보았다. 8대가 함께 만들어내는 묘기 앞에서 시민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에어쇼 외에 체험 행사도 다양했다. 전투기 조종석에 앉아 사진 찍기, 게임과 같은 비행 시뮬레이션 체험, 공군 고공 강하 시범, 산림청 산불진화 시범, 공군 탐색구조 시범 등 체험부스마다 많은 사람이 줄을 서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전투기 조종석에 앉아 사진을 찍는 사람들 ⓒ 이중훈/꿈나무기자단
관람 후 나오는 길에 입장할 때 보았던 헌병 아저씨를 다시 보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 곳에서 같은 자세로 서서 들어오고 나가는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니 흔쾌히 응해주었다. 그리고 이번 에어쇼를 보면서 꿈기자들도 밝은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전해주었다.
환하게 웃으며 배웅해준 공군 헌병 아저씨 ⓒ 이중훈/꿈나무기자단
창공에 그리는 꿈과 희망 ‘공군과 함께하는 2014 경기항공전’은 9일부터 12일까지 세류역 옆 수원공군기지에서 진행된다고 하니 화려한 에어쇼도 보고 파일럿의 꿈도 하늘에 그려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