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가 보여준 마을의 기적 `따복공동체`의 방향을 찾다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우리 마을에 있는 자원으로 어떤 상품을 개발하면 좋을까?”
마을 주민들이 하나로 뭉쳐 마을의 자원을 찾고, 그 자원을 활용해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서로의 머리를 맞대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토론합니다. 자연스레 주민들의 소통은 많아지고 마을의 분위기도 활기가 넘칩니다.
주민들은 또, 마을과 자신들의 이야기를 신문으로 만들어 차곡차곡 기록합니다.
기타와 드럼을 치고 도자기를 굽는 팔순의 할머니, 할아버지들. 아이들 학교 보내놓고 영화 찍는 아줌마들. 농촌 경험하러 시골로 내려온 대학생. 보호자 없이 지내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사연과 청춘 남녀의 결혼 소식까지.
호박을 수확해 집으로 나르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소소한 일상도 기사가 됩니다.
완주가 보여준 마을의 기적 `따복공동체`의 방향을 찾다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이런 일들이 모이다보니 주민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밝고 마을의 분위기는 한없이 따뜻해 보이는데요.
사람이 마을의 주인이고 중심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는 이곳. 전라북도 완주군에서 벌어지고 있는 놀라운 변화들입니다. 여느 농촌지역처럼 인구감소와 지역침체로 어두웠던 곳이 밝고 희망 가득한 지역으로 변모하기까지 과연 어떤 마법 같은 일이 있었던 걸까요.
완주군과 군민이 함께 만들어낸 기적의 스토리를 듣기 위해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경기도 관계자들이 완주 땅을 밟았습니다.
완주가 보여준 마을의 기적 `따복공동체`의 방향을 찾다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완주 지역경제순환센터. 폐교된 고산면 상기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경기도지사, 행정1부지사, 기조실장, 정책보좌관 등 40여명의 경기도 공무원들과 도의원,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탐방단은 지난 10일 완주군 고산면에 위치한 지역경제순환센터를 찾았는데요.
첫 일정으로 이곳에 입주해 있는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 임경수 센터장으로부터 ‘완주군의 농촌활력사업과 커뮤니티비즈니스’란 주제의 브리핑을 들었습니다.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풀무원농업고등기술학교 교사를 지낸 그는 고산면 주민이 된 지난 2012년부터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는데요. 현재의 완주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한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완주가 보여준 마을의 기적 `따복공동체`의 방향을 찾다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탐방단 앞에 선 임 센터장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완주에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진행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그 내용,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완주군청은 지난 2009년 지방선거 이후 행정조직을 개편하면서 로컬푸드, 마을회사 같이 부서별로 나눠져 있던 사업을 하나로 통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사업의 이름을 ‘농촌활력사업’이라고 칭하는 것과 함께 농촌활력과를 신설했다는데요.
농촌활력과에 투입된 공무원만 40여명, 이때부터 농촌활력사업은 완주군의 역점사업이 됐습니다.
완주가 보여준 마을의 기적 `따복공동체`의 방향을 찾다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이를 계기로 2010년 6월 현재의 지역경제순환센터와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가 개소했고, 이후 ‘커뮤니티비즈니스’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커뮤니티비즈니스(Community business)란 지역이 당면한 문제에 대해 지역주민이 주체가 돼 지역에 존재하는 자원을 활용, 비즈니스 형태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업을 말하는데요. 도입부에 소개한 것처럼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의 자원을 찾아 그것을 통해 상품을 개발하고 수익을 내는 형태, 다시 말해 ‘마을회사’ 또는 ‘마을기업’의 축소판이거나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런 과정이 이뤄지면서 마을에 활기를 불어 넣고, 지역에 놓인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거죠.
완주가 보여준 마을의 기적 `따복공동체`의 방향을 찾다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하지만, 평생 농사만 짓고 살던 농촌지역 주민들에게 이런 프로젝트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가 탄생한 건데요.
민-관 중간지원조직인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는 크게 지역주민과 행정 간 협력구조를 만드는 것과 함께 지역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역할을 합니다. 보다 가깝게는 지역의 인재를 사업주체로 양성하고자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요.
마을을 가꾸어 나가는데 있어 필요한 지원이 뒤따르니 주민들로선 마음껏 일을 도모할 수 있는 겁니다.
완주가 보여준 마을의 기적 `따복공동체`의 방향을 찾다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그 결과 주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지고 수익창출을 통해 지역경제도 살고, 자연스럽게 ‘공동체 활성화’라는 효과가 나타날 수밖에요.
임경수 센터장은 완주군의 성공요인으로 ‘지역경제순환의 관점’, ‘사회적 경제의 접목’, ‘민관거버넌스’ 이렇게 3개를 꼽았는데요. 강의에 가까운 임 센터장의 열정적인 브리핑에 탐방단의 박수갈채가 이어졌습니다.
인구 8만6천명의 완주군에 비해 약150배에 달하는 규모의 단체장을 맡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그는 어떤 생각을 품었을까요. 그의 소감도 들어봐야겠습니다.
완주가 보여준 마을의 기적 `따복공동체`의 방향을 찾다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공동체 사업과 사회적 경제, 사회적 기업이 함께 어우러져 지속가능한 만드는 것이 완주가 보여준 좋은 사사점이라고 봅니다. 농촌과 도시가 적절하게 혼합돼 있는 경기도형 따복공동체를 만드는 좋은 착안점이 나온 것 같습니다.”
남 지사는 이어 “서울시 모델도 아니고 완주 모델도 아니고 경기도만 가져갈 수 있는 그런 모델을 만들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관이 인프라를 준비하면 거기에 주민 스스로 사회적 기업이나 공동체 사업을 결합시켜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는데요. 완주가 보여줬듯 주민의 적극적 참여가 없으면 불가능한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그는 또 “한 걸음 더 나아가 모바일 플랫폼을 결합하는 모델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혀 기대치를 높였습니다.
완주가 보여준 마을의 기적 `따복공동체`의 방향을 찾다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이번 완주 방문은 남 지사가 추진하는 넥스트 경제의 주요 모델인 ‘따복공동체’의 본격 추진을 알리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는데요. 과연 경기도만의 공동체 활성화 정책은 어떤 모습일지 사업이 본격 추진될 내년이 벌써 기다려지는군요.
탐방단은 임경수 센터장의 브리핑을 마친 뒤 인근에 위치한 거점가공센터, 건강한 밥상, 꾸러미 유통센터를 견학하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마쳤습니다.
경기도는 10월 중으로 따복공동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민관 합동 의사결정기구인 ‘따복공동체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인데요. 12월까지 3개월 동안은 TF팀을 발족해 도내 31개 시군을 순회하며 지역 현황을 살펴본다는 방침입니다.
완주가 보여준 마을의 기적 `따복공동체`의 방향을 찾다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한편, 경기도는 완주 탐방 이틀 뒤인 12일 오후 2시 브리핑을 갖고 내년 3월경 ‘따복공동체종합지원센터’ 설립 계획을 밝히며 따복공동체에 대해 도시형과 농촌형 두 가지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기본 입장을 전했습니다.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단 류인권 단장은 이 자리에서 “도시와 농촌이 혼재된 경기도의 특성을 감안할 때 경기도의 따복공동체는 한 가지 형태가 아닌 도시형과 농촌형 두 가지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도시형 따복공동체에 대한 연구는 상당부분 진척됐지만 농촌형의 경우 고민이었는데 완주 벤치마킹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 탐방이 큰 도움을 줬다는 건데요. 그는 이어 내년 3월쯤 따복공동체종합지원센터가 설립되면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점점 구체화 되는 따복공동체, 경기도민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기대가 큽니다.
※. 따복공동체 : 따뜻하고 복된 마을 공동체의 줄임말로,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지역 내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사람 중심의 사회적 경제를 실현하는 공동체.
[출처/달콤한 나의 도시, 경기도]
[글. 사진: 달콤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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