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빛 언어에 날개를 달자! ‘2014 전국 다문화가정 말하기대회’ ⓒ 성예은 기자
단일 민족 국가라고 불리던 한국이 세계화와 국제결혼 증가 등으로 어느덧 다문화사회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경기도는 올해 1월을 기준으로 외국인 주민수가 49만 명을 넘어 5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차원에서 경기도가 다문화 행사를 마련했다.
경기도는 지난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한국어 말하기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시키고 한국어 학습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경기도 여성비전센터에서 ‘2014 전국 다문화가정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또 다문화가정 자녀의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를 통해 가족 간의 이해와 소통의 폭을 늘려 행복한 다문화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나섰다.
이번 대회는 자녀들이 한국어와 아빠 또는 엄마 나라의 언어를 함께 발표하는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와 결혼 이민자들은 한국어 실력을 뽐내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로 진행되었다.
대회에서는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총 14명의 전국 다문화가정 참가자들이 자신의 꿈과 가족 이야기, 한국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 등을 발표하며 관람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을죽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은 “다문화 가족들에게 다문화가정 말하기 대회가 앞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감을 갖고 희망차게 삶을 살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우리 한국 사회에서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해 나갈 수 있도록 다문화 가정을 위한 여러 사업들을 펴겠다”고 말했다.
두 가지 언어를 능숙하게 말하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씩씩한 모습과 서툰 한국어 실력이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는 결혼 이민자들의 모습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중언어 말하기대회에 참가한 황영연(18, 화성시) 학생은 “앞으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어 사람들이 다문화 가정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이날은 말하기대회뿐만 아니라 마술·비눗방울·풍선쇼, 도자기체험 행사, 국기 퍼포먼스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다문화가족과 관람객들을 더욱 즐겁게 했다.
한편,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서는 임하늘(안산시) 씨가 ‘나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해 최우수상을,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는 누엔티뚜엣란(수원시) 씨가 ‘엄마의 마음’이라는 제목으로 최우수상을 각각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