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을 알리는 현수막 ⓒ 석연주 기자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재단 출범 10주년을 맞아 8일부터 10일간 ‘제2회 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을 펼쳤다. 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은 경기도립극단, 경기도립무용단, 경기도립국악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팝스앙상블 등 5개 도립예술단체가 참여하여 무대를 꾸미는 행사.
■ ‘10년의 사랑, 100년의 설렘’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지난 10년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100년을 기대한다는 의미에서 ‘10년의 사랑, 100년의 설렘’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이번 페스티벌은 경기도문화의전당 10주년을 맞아 5개의 도립순수예술단체, 총 276명의 아티스트가 신작을 들고 무대에 올라 더욱 풍성하게 꾸며졌다.
공연은 9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졌다. 프로그램으로는 세계 속 한국 무용의 비전을 보여주는 ‘천년의 판타지’, 베토벤과 브람스 2인의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2B2IV’, 도시 근교 작은 도시에서 강제 철거에 저항하던 사람들이 일을 당하고, 그곳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떠난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연극 ‘매화리 극장’, 국악관현악과 동·서양을 아우르는 장르와의 만남을 기초로 국악계에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 『和』시리즈, 경기도립예술단의 단원들이 한 곳에 모여 예술가로서의 역량을 뿜어내는 ‘디아티스트’, 경기도립극단, 경기도립무용단, 경기도립국악단, 경기필하모닉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를 한 자리에서 모두 감상할 수 있는 ‘페스티벌 갈라나이트’ 등이다.
그 밖에도 색다른 무대들이 연일 펼쳐져 예술단 무대에 시선이 쏠렸다. 또한 경기도문화의전당 재단법인 출범 10주년에 걸맞은 특별한 전시도 관람할 수 있었다. 그 동안 진행되었던 창작공연과 기획공연 작품의 사진, 포스터, 미니어처 조감도가 전시되었다. 무대 뒤 비밀공간을 엿볼 수 있는 ‘오픈하우스’도 진행되었다. 대극장로비부터 분장실까지 관객들에게는 보이지 않았던 곳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공연 전에는 공연에 대한 기획의도 등을 들을 수 있는 ‘로비토크’도 열렸다.. 로비토크는 예술단의 신작무대 1회 공연 전에 진행되었는데 그에 앞서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작품의 설명도 미리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공연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러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은 더 풍요롭고 깊은 감동이 느껴지는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동시에 경기도민과 함께 지내온 10년의 세월을 느낄 수 있었다.
공연 중인 ‘80데시벨’(좌)와 ‘화성희망지역아동센터’(우) ⓒ 석연주 기자
■ 경기도민이 직접 만들어가는 무대 ‘내 생애 첫 번째 공연’ 최고의 순간
12일에는 무대라는 꿈이 있는 경기도민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내 생애 첫 번째 공연’이 열렸다. 3년 전인 2011년 ‘김승일의 내 생애 첫 번째 공연’을 시작으로 최근 ‘공통분모’까지 지난 4년간의 출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감동의 무대를 재현했다.
첫 무대는 ‘노래하는 풍선 껌’의 무대였다. 2014년 공통분모에 참가하였고 ‘아메리카노‘와 ‘MMMBOB‘ 등을 선창했다. 다음으로는 성악인 진난수 씨가 무대에 올랐다. 진난수 씨는 희귀난치성 질환이 생긴 뒤 성악을 계속하는 것이 힘들어졌으나, 계속해서 이론공부를 진행하였고 오디션을 통해 이 자리까지 서게 됐다. 진난수 씨는 “오늘 테마를 가을으로 잡았다”며 ‘아 가을인가’와 ‘코스모스를 노래함’ 등 한국가곡 2곡을 불렀다.
세 번째 무대에는 ‘깍쟁이 밴드’라는 주부밴드가 공연을 진행했다. “노인밴드처럼 오래오래 같이 하고 싶다. 응원해 달라”며 코멘트를 붙였다. 이어 ‘더뮤즈오카리나앙상블’은 “소프라노와 알토 각자의 색깔들을 음악에 넣었다. 유명한 곡들을 연주하지만 오카리나로는 처음 들어보실 거라고 예상한다. 다른 버전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유의해서 들어주시기 바란다”고 말한 뒤 ‘라데츠키 행진곡’ 외 3곡을 연주했다.
그리고 ‘화성희망지역아동센터’는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초등학생 아이들이 나와 합창과 율동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직장인 밴드 ’80 데시벨’은 마지막 순서답게 펑키하고 신나는 곡을 선곡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각기 다양한 색깔의 공연으로 수많은 관중들의 박수를 받은 경기도립예술단은 경기도문화의전당 재단 창립 10주년을 맞은 ‘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을 통해 관객과 보다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