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문화제 개최를 알리는 깃발 ⓒ 정수정 기자
지난 8일에서 12일까지, 경기도 수원시 화성 일원에서 경기도의 후원과 수원문화재단의 주관으로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열렸다. 정조대왕의 숨결을 느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으며, 맑은 날씨도 축제를 즐기는 멋진 배경이 되어 주었다.
’추적! 행궁미스터리를 풀어라!’에 참여중인 아이들 ⓒ 정수정 기자
행사장에서 인기를 끈 이벤트 중 하나는 ‘추적! 행궁 미스터리를 풀어라!’ 이다. 이는 궁중 한복을 입고 직접 역사 속 인물이 되어 화성 행궁을 누비며 행궁 곳곳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묻고 답을 찾아가는 미션 수행 프로그램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했으며 참가비도 무료였기 때문에,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첫째 날, 개막연과 함께 한시백일장이 열렸다. 조선시대 의상인 유건과 도포를 갖춘 유림들이 낙남헌 넓은 마당에 앉아 한시를 짓는 것인데, 역사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풍경 덕분에 외국인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정조대왕 능행차 및 시민퍼레이드 ⓒ 정수정 기자
둘째 날, 화성문화제의 하이라이트라고 불리는 정조대왕 능행차 및 시민퍼레이드가 열렸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행궁 광장을 거쳐 중동사거리까지 걷는 행사인데, 을묘년 화성원행을 재현한 대규모 정조대왕 능행차로 눈길을 끌었다.
셋째 날에는 정조대왕 성곽 나들이와 ‘18세기 정조의 효, 21세기 가족 사랑이야기’ 토크쇼가 열렸다. 세대 간의 소통을 통해, 정조시대의 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우리시대의 효와 가족 간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넷째 날에는, 정조대왕 친림 과거시험과 화성 골든벨 등을 통해, 역사를 좀 더 다각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마지막날, 혜경궁홍씨 진찬연을 알리는 노랫가락이 터져나오는 회갑연이 열렸고, 옛날 우리 선조들이 걸었던 수원화성을 걷는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 행사에는 수원문화원 홈페이지 또는 현장접수로 미리 예약했던 남녀노소 1,000여 명이 참여하였다. 이어서 장용영 수위의식과 폐막연을 끝으로 5일 동안의 수원화성문화제 ‘왕의 놀이터’가 막을 내렸다.
2014 수원음식문화축제의 모습 ⓒ 정수정 기자
이날 화성행궁 광장에서는 ‘수원화성문화제’ 뿐 아니라 ‘2014 수원음식문화축제‘도 열렸다. 이웃나라의 음식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그 맛까지 나누며 한층 더 돈독해짐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요리경연이 펼쳐졌고 누구나 수원양념갈비를 만들 수 있는 체험 부스도 열렸다. 2014 수원음식문화축제는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 주었다.
가을날을 즐길 수 있는 경기도의 가을축제는 10월 31일까지 계속된다. 2014 양평 수확체험축제, 제16회 이천 쌀 문화축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축제, 제22회 연천전곡리구석기 축제 등이다. 푸른 가을 하늘, 가족,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경기도의 가을축제를 만끽하며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