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문화의전당 10주년 맞이 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 포스터. ⓒ 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클래식, 연극, 국악 등은 과거 상류층이 즐기는 교양 있는 예술로 일컬어지곤 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이러한 문화는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경기도에서 살아가고 있는 도민들에게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문화와 예술로 다가왔다. 우리에게 쉽게 다가온 문화와 예술, 그 중심에 있었던 경기도문화의전당이 다시 한 번 성대한 페스티벌로 문화의 맛을 알려주었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전경. ⓒ 김민수 기자
1990년 경기도립극단이 창단되고 2004년 재단법인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출범한 후 10년이 흐른 2014년,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지난 10년의 감동을 100년의 설렘으로’를 모토로 ‘경기도문화의전당 10주년 기념 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을 9일부터 18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진행했다.
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기 위해 대기하는 수많은 관객들. ⓒ 김민수 기자
이번 페스티벌은 경기도립국악단, 경기도립무용단,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경기도립극단, 경기팝스앙상블 단체들이 함께 공연을 펼쳤다. 또한 한 무대에 다양한 레퍼토리를 모은 ‘페스티벌 갈라나잇’, 단원들의 예술적 탐구를 실험하는 ‘디아티스트’, 페스티벌의 오픈팡파레 ‘오프닝콘서트’, 도민이 주인공이 되는 ‘내 생애 첫 번째 공연 최고의 순간’, 경기도문화의전당 10년의 발자취를 기록하는 ‘특별전시’, 숨겨진 무대 뒷모습을 공개하는 ‘오픈하우스’, 본격 관객감상교육 ‘로비토크’ 등 수 많은 워크샵과 전시행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이번 페스티벌을 준비하면서 많은 도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다양한 무료 공연을 준비했다.
276명의 경기도립예술단 단체 사진. ⓒ 김민수 기자
11일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행복한대극장에서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공연을 진행했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여성 지휘자 성시연이 예술단장 및 상임지휘자로 100여명의 대규모 단원을 두고 있으며 매년 70회 이상의 공연을 소화하고 있다.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는 신작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 ‘로비토크’가 마련되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작품명 <2B24>는 작곡가 베토벤과 브람스의 교향곡 4번을 의미한다. 베토벤의 4번 교향곡은 초기 모차르트의 영향에서 벗어나 고전에서 낭만주의로 전환되는 작품이며 브람스의 4번 교향곡은 브람스의 관현악곡 중 가장 원숙미와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성 단장의 인사로 시작된 1부 베토벤의 교향곡 제4번 내림나장조 연주는 1악장 알레그로-비바체, 2악장 아다지오, 3악장 알레그로-비바체, 4악장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의 순으로 연주 됐다. 여러 악기들이 일목요연하게 성 단장의 지휘에 따라 연주되는 모습이 웅장하기 그지없었다.
1부 연주 후 20분간의 휴식시간 뒤 2부 연주가 시작됐다. 2부 연주는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 마단조 작품으로 1악장 알레그로 논 트로포, 2악장 안단테 모데라토, 3악장 알레그로 지오코소, 4악장 알레그로 에네르지코 에 파쇼나토 순으로 이어졌다. 성 단장과 여러 악기 연주자들이 호흡하며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로마시대의 거대 건축물을 바로 앞에서 보는듯한 장엄하고 웅장한 느낌이 연주를 듣는 내내 지속됐다. 2부 연주를 마치고 성 단장은 마지막 무대 인사를 올렸고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로 예술인들의 땀방울에 보답을 해주었다.
경기도문화의전당 10주년 맞이 페스티벌은 단지 설립 10주년이 흘렀다는 의미에서 열린 것이 아니다. 10년 동안 경기도민과 함께한 역사를 가치 있게 재조명한 것이자 도민에게 더욱 수준 높은 문화를 선사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이번 페스티벌은 경기도민이라는 자부심과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한 경기도문화의전당의 열정과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