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사랑, 100년의 설렘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재단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10월 8일부터 18일까지 ‘제2회 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 현수막.](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22063931721458881.jpg)
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 현수막. ⓒ 최규원 기자
이번 페스티벌은 5개 예술단, 276명의 예술가들이 참가하는 대규모의 행사로 ‘10년의 사랑, 100년의 설렘’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했다. 8일 오프닝콘서트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페스티벌의 첫 공연은 경기도립극단의 연극 공연이었다. 아늑한 소극장에서 ‘매화리극장’을 선보여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또한 10일에는 경기도립무용단의 ‘천년의 판타지’를 통해 아름답고도 역동적인 무용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었다.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 입구에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의 현수막이 붙어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22063931728476516.jpg)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 입구에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의 현수막이 붙어 있다. ⓒ 최규원 기자
11일에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2B2Ⅳ’라는 제목으로 멋진 클래식 공연을 했다. 경기도립국악단의 ‘和Ⅵ-환상, 그 울림’은 17일 행복한대극장에서 친숙하면서도 웅장하고 포근한 공연을 선보였다. 페스티벌의 피날레는 경기팝스앙상블이 맡았다. 18일, 한국 재즈의 1세대 디바로 불리는 박성연과 함께하는 ‘Jazz Diva’로 즐겁고도 잔잔한 여운을 주며 마무리됐다.
![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단원들의 사진.](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22063931744301908.jpg)
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단원들의 사진. ⓒ 최규원 기자
이번 페스티벌은 다양한 무료 공연과 할인 프로그램으로 극장을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또한 무대 뒤편을 살펴볼 수 있는 오픈하우스, 더 즐거운 관람을 위해 공연에 대한 팁을 선사하는 로비 토크, 10주년 기념 전시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되어 보는 재미를 한층 높였다.
마음을 울리는 선율,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만남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문화예술 대중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경기도의 대표 오케스트라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끝난 뒤 무대의 모습.](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22063931742631258.jpg)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끝난 뒤 무대의 모습. ⓒ 최규원 기자
1997년 처음 창단되었으며, 단원 70명으로 시작해 2012년에는 106명의 대규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 우뚝 섰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클래식 음악을 올바로 보급하고자 매년 새로운 시도를 해 나가고 있으며, 참신한 기획과 더불어 잘 알려지지 않은 명곡들을 찾아 연주한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교도소, 장애인 학교, 군부대 등 공연장에서 공연 관람이 어려운 대상에게 ‘찾아가는 음악회’를 진행하며, 단원의 음악적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문화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날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베토벤 교향곡 제4번과 브람스 교향곡 제4번을 각각 1부와 2부에서 연주했다. 지휘자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여성지휘자 성시연으로, 2006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콩쿨에서 여성지휘자로서 최초의 우승자이다.
![공연 시작 30분 전, 로비토크가 진행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22063931741033421.jpg)
공연 시작 30분 전, 로비토크가 진행되고 있다. ⓒ 최규원 기자
공연 시작 30분 전에 열린 로비토크에서는 음악에 대해 잘 모르거나 공연이 처음인 사람들을 위한 대화의 시간이 진행됐다. 베토벤과 브람스 교향곡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어떠한 방법으로 연주가 되는지 등을 소개하며, 식전에 나오는 에피타이저처럼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커다란 극장이 관객들로 가득 차고 공연이 시작됐다. 베토벤 교향곡 제4번이 울려 퍼지고 사람들은 오케스트라의 선율에 잠겼다. 베토벤의 홀수 번 교향곡은 잘 알려져 있는 반면, 짝수 번 교향곡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그 중에서도 ‘제4번 교향곡’은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많이 연주되지 않는 곡이다. 제4번 교향곡을 연주했다는 것은 숨겨져 있는 명곡을 찾아내 연주하는 것으로 유명한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다운 선택이었다.
성시연 지휘자의 실력도 돋보였다. 그녀의 격정적인 지휘는 듣는 재미뿐만 아니라 보는 재미도 더했다. 부드럽고 서정적인 부분에서는 가볍고 사뿐하게, 격정적인 부분에서는 온 몸이 전율하듯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모습에서 그녀의 실력과 동시에 열정을 볼 수 있었다.
50분간의 1부 연주가 끝나고 2부가 시작됐다. 2부에서는 브람스 교향곡 제4번을 감상할 수 있었다. 브람스 또한 다른 음악가들처럼 천재 베토벤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다. 브람스의 교향곡은 대체적으로 베토벤을 모방, 혹은 참고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브람스 교향곡 제4번만은 브람스만의 명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확실히 1부와 2부 모두 교향곡이지만, 음악이 가지고 있는 특색은 달랐다. 경기도 대학생 기자단의 이아름 기자는 “베토벤과 브람스 모두 이름은 아는 음악가이지만 음악을 들어본 적은 별로 없었다”며 “이 기회에 좋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서 무척 알찬 하루였다”고 말했다.
페스티벌의 멋진 마무리는 ‘JAZZ DIVA’로
재즈도 최근 들어 클래식 공연이나 연극만큼 대중적인 공연이 됐다. 제2회 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의 마무리는 바로 이 재즈 공연이었다. 지난해 제1회 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을 통해 이름을 알린 경기팝스앙상블이 10월 18일 아늑한소극장에서 피날레를 장식했다.
![‘JAZZ DIVA’ 현수막.](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22063931743436720.jpg)
‘JAZZ DIVA’ 현수막. ⓒ 최규원 기자
경기팝스앙상블은 팝, 클래식, 대중가요, 영화음악, 국악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을 퓨전 음악으로 편곡해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의 음악을 선보이는 그룹이다. 매혹적인 전자 바이올린의 선율과 파워풀한 리듬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99년에 창단되었으며, 2010년 경기팝스앙상블로 재구성됐다. 국악의 새로운 창작과 서양음악과의 접목으로 국악퓨전의 새로운 장르와 뉴에이지적인 국악을 연주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핫’하게 거론됐던 인물은 바로 재즈음악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재즈보컬리스트 ‘박성연’이다. 한국 최초의 재즈클럽 ‘야누스’의 창시자이기도 한 박성연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척박한 환경의 한국 재즈를 일궈 온 재즈역사의 산 증인이다.
최정상의 재즈보컬리스트 박성연과 각각의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는 젊은 재즈보컬리스트 김민채, 김혜미, 루시에나, 유봉인, 허소영 5명이 무대에서 함께했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재즈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겠다는 의지처럼, 독특하면서도 포근하면서도 친근한 공연이 됐다.
공연에서는 ‘베사메 무쵸’, ‘alone together, sugar’ 등 총 12곡을 선보였다. 보컬리스트 각각의 특색을 살펴볼 수 있는 무대가 되기도 했으며, 함께 만들어 내는 하모니가 인상적인 곡도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 재즈음악 1세대와 젊은 세대가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것이 흥미로웠는데, 연륜과 노련함 그리고 열정과 생기발랄함이 합쳐져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공연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11일에 걸친 제2회 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이 막을 내렸다.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는 공연들이었다. 제2회 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은 공연을 통해 도민과 소통하고 한층 더 가까워졌다. 또한 도민들에게 경기도립예술단의 이름을 알리고 한층 더 단원들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한다. 올 가을은 경기도민들에게 ‘교양’을 살찌우는 계절이 되지 않았을까. 올해의 좋은 공연과 추억을 바탕으로 내년에 더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 올 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