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 19,300,000명, 매년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는 어린이 560,000명, 간단한 예방접종만 해도 막을 수 있는 전염병을 통해 해마다 수많은 어린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은 우리의 꿈나무이다. 하지만 그 나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양분을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일 것이다.
■ 하나의 생명을 살리는 아우인형
![아우인형 만들기 행사장 모습](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22133336647173557.jpg)
아우인형 만들기 행사장 모습 ⓒ 배산하 기자
지난 18일, 경기도청 신관 2층 상황실에서 아우인형 만들기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경기도 웹툰, 마음을 나누다’라는 주제로 기획된 제5회 경기도 웹툰 공모전의 부대행사로 경기도가 주관하고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후원했다.
행사에 앞서 경기도청 이상진 소통담당관은 “오늘 행사의 취지는 단순한 인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의 저개발 국가 어린이들의 치료 지원을 위해서이고, 이런 의미 있는 나눔문화 행사가 참여하는 어린이들에게도 굉장히 좋은 교육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최지민 씨는 “누군가를 돕기 위해서 시간과 재능을 기부해줘서 감사하다. 아우인형은 인형을 만들어서 기부하면 더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캠페인이기 때문에 지원을 받을 어린이들을 위해서 따뜻한 마음을 담아 행사에 참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우인형의 ‘아우’는 ‘동생’, ‘아우르다’, ’아름다운 우리’라는 뜻으로, 아우인형을 단순한 인형이 아닌 나의 동생으로, 또한 지원받을 어린이로 생각하자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다. 1992년 이탈리아에서 유니세프인형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프랑스, 체코, 핀란드 등 나라마다 각각 다른 이름으로 유니세프인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만들어진 아우인형은 입양을 해 갈 수도 있었다. 아우인형은 어린이를 상징하므로 하나의 생명으로 간주한다. 아우인형을 ‘구매한다’는 말 대신 ‘입양한다’라는 말을 쓰는 것 또한 그런 이유에서이다.
![봉사자들이 아우인형을 만드는 모습(왼쪽)과 기념사진 촬영(오른쪽)](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22133336645191192.jpg)
봉사자들이 아우인형을 만드는 모습(왼쪽)과 기념사진 촬영(오른쪽) ⓒ 배산하 기자
이날 행사에 참여한 봉사자들은 유니세프 한국 위원회 아우인형 만들기 전문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아우인형을 만들었다. 이들은 집에서 가져온 헌 옷, 헌 양말, 털실 등과 행사장 내에 준비된 물품들로 아우인형을 만드는 데에 큰 열의를 보였다. 엄마를 따라 들어온 아이들, 정성껏 옷감을 챙겨 함께 온 커플 등 봉사자들의 구성은 다양했다. 모두 아우인형을 만드는 데에 열중했으며, 행사장 내의 공기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행사에서 만든 아우인형은 반드시 출생등록을 거쳐서 출생증명서를 가슴에 달게 된다. 매년 5,100만 명의 어린이가 출생등록이 되어있지 않아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모든 어린이들이 자신의 존재와 사회적인 혜택을 인정받게 하자는 의미에서이다. 이 행사에서 만들어진 아우인형들은 11월 29일 경기도 중소기업센터에서 아우인형 전시회에 전시되고 유니세프에 기증된다. 기증된 아우인형은 3만 원의 기부금을 내면 입양이 이루어진다.
■ 모든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기증된 아우인형](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22133336648748075.jpg)
기증된 아우인형 ⓒ 배산하 기자
인형 하나가 입양되면 아프리카의 어린이 한 명에게 6가지 예방주사(홍역, 소아마비, 백일해, 결핵, 파상풍, 디프테리아, 말라리아)와 모기장을 지원할 수 있다. 우리가 유니세프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줄 수 있는 도움의 종류는 생존, 보호, 발달, 참여 4가지이다. 아우인형은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는 2천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어린이들의 생존을 위한 캠페인이다. 빈소년합창단, 반기문 UN 사무총장 등 이전에도 아우인형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도와주었다.
유니세프는 전 세계 190여개의 국가에서 열악한 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의 권리와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일한다. 그 중 35개의 국가만이 어린이들을 도와주는 ‘지원국가’인데, 우리나라는 지원을 받는 국가였지만 급격한 성장을 이루어 1994년부터 다른 나라의 어린이들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처럼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바뀌게 된 경우는 유니세프 역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Make a doll, Save a child’.
생명을 살리는 유니세프 인형, 아우인형 캠페인의 문구이다. 우리 모두 작은 인형 하나로 하나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전 세계의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위해서, 약간의 시간을 내어 생명의 인형 하나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