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2일 저녁, 경기도문화의전당 야외의 아담한 썬큰무대에서 현란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7시 30분이 되어가자 사람들도 점차 모여들기 시작했다. 공연치고는 특이하게도 꽃다발을 들고 온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그렇다. 12일 있었던 공연은 보통 공연이 아닌 것이다. 바로 경기도민에 의한, 경기도민을 위한 ‘내 생애 첫 번째 공연 : 최고의 순간’이다.
‘내 생애 첫 번째 공연’은 2011년 ‘김승일의 내 생애 첫 번째 공연’으로 시작된 경기도문화의전당의 대표 문화 복지 사업이다. 음악에 꿈을 가지거나 예술적 재능이 있는 경기도민들에게 무대에 올라 노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자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이번에 진행된 ‘내 생애 첫 번째 공연 : 최고의 순간’은 4년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무대에 선 많은 이들 중 6팀이 다시 한 번 무대를 꾸밈으로써 그동안의 ‘내 생애 첫 번째 공연’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의 취지에 따라 출연진들도 다양했다. ‘노래하는 풍선껌’은 신나고 강한 무대를 꾸몄고, 장애를 가진 성악가 진난수 씨는 그에 비해 고요하고 서정적인 선율을 들려주었다. 40대에서 50대의 주부밴드 ‘깍쟁이밴드’는 “오래도록 같이 밴드하기로 했다”며 다부진 무대를 보여주었으며 오카리나 앙상블인 ‘더뮤즈오카리나앙상블’은 무반주 연주로 오카리나 소리의 다양함과 새로움을 느끼게 해 주었다.
![공연 중인 화성희망지역아동센터 어린이합창단(왼쪽), 기념 촬영 중인 깍쟁이 밴드(오른쪽)](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27105525406306187.jpg)
공연 중인 화성희망지역아동센터 어린이합창단(왼쪽), 기념 촬영 중인 깍쟁이 밴드(오른쪽) ⓒ 이정은 기자
화성희망지역아동센터 어린이합창단은 율동까지 가미한 귀엽고 발랄한 무대를 선보여 카메라 세례를 받았고, 수원에 있는 직장에 다닌다는 직장인밴드 ‘80데시벨’은 폭발적인 사운드와 자작곡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모두 끼를 뽐내며 최선을 다해 열정적인 무대를 꾸린 밤이었다.
‘내 생애 첫 번째 공연 : 최고의 순간’은 ‘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재단 출범 10주년을 맞이해 ‘10년의 사랑, 100년의 설렘’이라는 슬로건 하에 열린 이 축제는 10월 9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었다.
276명의 예술가들이 ‘내 생애 첫 번째 공연’을 비롯한 ‘오프닝 콘서트’, ‘매화리 극장’, ‘디아티스트’, ‘천년의 판타지’, ‘예술단 갈라나이트’, ‘Jazz Diva` 등의 공연과 ’경기도문화의전당 10주년 기념전‘, ’로비토크‘ 등의 부대 프로그램을 통해 경기도민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공연 중인 ‘80데시벨’의 모습](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0/20141027105525404323821.jpg)
공연 중인 ‘80데시벨’의 모습 ⓒ 이정은 기자
공연이 끝나갈 무렵, ‘80데시벨’의 보컬은 “사실, 이 자리가 공으로 생긴 게 아니다. 자리를 마련해주신 경기도문화의전당에 감사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앞서도 많은 출연자들이 그러한 감사의 표현을 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이 꾸린 ‘내 생애 첫 번째 공연’의 가치가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내 생애 첫 번째 공연‘ 사업은 또한 예술적 재능을 지닌 인재들에게 무대를 제공해주는 ’예술인 발굴 프로그램‘과 장애인, 새터민 등 지역사회를 위한 공연을 제작하는 ’맞춤형 공연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다. 음악으로 자신을 표현하고픈 사람들에게도,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아픔을 치유하고픈 사람들에게도, 이 프로그램은 희망과 열정을 전한다. 이와 함께 단 10일간의 ’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은 음악, 춤, 극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공연을 펼친 동시에 예술로 소통하는 경기도와 경기도민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내 생애 첫 번째 공연’은 꿈을 가진 많은 이들이 경기도문화의전당 무대에 설 기회를 얻고,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앞으로의 ‘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도 더욱 풍성하고 가치 있는 공연들로 경기도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