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주최, 한국시인협회 주관으로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1박 2일간 캠프그리브스 및 DMZ 일원에서 열린 제1회 DMZ 전국 고교생 백일장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안보체험과 DMZ 생태환경에 대한 이해 등을 겸한 이번 백일장에는 소속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우수한 고교생 120여 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이 다채로운 문화 체험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안전 수칙에 관한 교육을 받고 있다. ⓒ 오경식 기자
백일장 첫날, 학생들은 남북한 대립의 상징인 ‘제3땅굴’을 견학하여 통일·안보 교육을 받았다. ‘제3땅굴’에 참여한 김모 학생은 “땅굴 끝에 있는 작은 창 사이로 가까운 북한의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갈 수 없는 곳이라는 점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 하루라도 빨리 통일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후 학생들은 ‘청포도’, ‘절정’ 등의 시를 남긴 시인 이육사 선생 관련 문학 총체극을 관람했다. 공연을 마친 후 이모 학생은 “시를 통해 조국의 독립을 외친 이육사에 감명을 받아 눈물이 났다. 나도 이육사처럼 시를 통해 사회에 메시지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채로운 문화 행사 후 학생들은 옛 미군 부대의 막사를 개조한 ‘캠프그리브스’에서 평소 보기 힘들던 밤 하늘 아래 밝게 빛나는 별들을 보며 색다른 하룻밤을 보냈다.
백일장에 참가한 학생들이 도라산 공원 내에 자유롭게 앉아 시를 쓰고 있다. ⓒ 오경식 기자
이튿날 학생들은 맑은 날씨 아래의 청명한 도라산 평화공원에서 ‘흙’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자리에서 자신만의 시를 써내려갔다. 이후 학생들은 다시 ‘캠프 그리브스’로 돌아와 장석주 시인과의 만남을 갖고 ‘시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뜻 깊은 강의를 들었다.
수상작은 1차에 30여 편의 작품을 선정한 후 (사)한국시인협회 회장 문정희, 상임 위원 김종해, 이근배, 장석주, 유성호 시인등 권위 있는 시인들의 2차 심의를 거쳐 결정되었다.
입상자는 순위별로 통일부장관상, 경기도지사상, 파주시장상, 수요 포럼 인문의 숲 상 등의 상장을 받았다. 장원상인 통일부장관상은 고양예고(고양예술고등학교) 학생이 받았으며, 장원 학생은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시를 낭독하면서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우리의 미래 세대인 전국 고교생들에게 DMZ의 역사·자연생태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DMZ와 문학적 교감을 형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