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무대를 장식한 난타 공연 ⓒ 이중훈/꿈나무기자단
왼손을 펴고 한 뼘을 재어봐.
10cm도 안 되는 짧은 길이지?
하지만 그만큼 더 멀리 바라볼 테야.
더 넓은 세계를 볼 수 있도록
그다음엔 그만큼 높이 뛰어볼 테야.
푸른 하늘이 가까이 내려오도록
마지막엔 그만큼 마음속 웅덩이를 깊게 파야지.
내 꿈이 그 안에서 더 크도록
내가 자라면
그 한 뼘도 따라서 자랄 거잖아?
오은영 시인의 <한 뼘만 더>라는 시다. 비록 한 뼘은 작지만 그만큼 더 높이 더 깊게 세상을 보면 어느새 내 꿈도 그 한 뼘만큼 커지지 않을까? 꿈을 한 뼘씩 키우고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배움드림축제’가 2014년 10월 24일 동삭초등학교 대강당에서 개최되었다.
지난 22일(수)부터 24일(금)까지 학년별로 열린 ‘배움드림축제’는 난타 연주와 동아리 소개, 무용, 연극, 카드 섹션 등을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수준에 맞춘 발표회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발표회에는 학생, 학부모와 지도교사 등으로 대강당이 꽉 찼는데 자녀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축하하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인사말을 전하는 안승열 교장 선생님 ⓒ 이중훈/꿈나무기자단
축제는 오전 10시 안승렬 교장 선생님의 인사말로 시작되었다. 안승렬 교장 선생님은 인사말을 통해서 “배움드림축제의 의미는 학습한 걸 나누는 데 있다. 부모님께서는 그동안 학생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함께 나누며 마음껏 즐겨주기 바란다” 라고 말했다.
또 “드림의 뜻은 꿈인데, 우리 아이들이 미래의 멋진 꿈을 꿀 수 있도록 늘 관심과 사랑으로 격려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5~6학년부 토요설레임난타부의 난타 공연으로 축제가 시작되었다. 우렁찬 난타의 공연을 보면서 어깨가 절로 들썩거렸다.
다음은 아슬아슬 묘기 대행진을 펼친 외발자전거부의 공연이 열렸다. 넘어질 듯 쓰러질 듯 바퀴 하나에 몸을 의지해 묘기를 선보일 때는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꿈기자도 동삭초등학교의 외발자전거부 회원으로 공연에 나섰다. 많은 관중 앞이라 조금은 긴장이 되었지만 실수 없이 멋지게 공연을 마쳐 뿌듯했다.
사물놀이와 외발자전거 동아리 회원들 ⓒ 이중훈/꿈나무기자단
동아리부의 공연이 끝나고 본격적인 학년별 공연이 있었다. 취재를 한 24일은 3학년과 6학년의 공연이 펼쳐졌다. 6학년 3반의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흥겨운 무대가 이어졌다. 사물놀이의 가락에 맞춰 즐기다 보니 저절로 “얼쑤” 소리가 나왔다.
이어진 6학년 1반의 가요제에서 가장 잘한 팀을 현장에서 박수로 선발했는데, 이 대회는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학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모았다.
6학년 1반의 가요제와 카드섹션 공연 ⓒ 이중훈/꿈나무기자단
그밖에 학교 폭력을 없애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는 뮤지컬, 우리의 꿈을 주제로 버터플라이의 노래에 맞추어 펼쳐진 카드섹션, 배꼽을 잡았던 패션쇼, 그리고 어머님께 드리는 연극 등이 무대에서 이어졌다.
6학년의 공연 중간에 3학년의 귀엽고 앙증맞은 율동도 있었다. 특히 3학년 4반 친구들이 ‘스마일 보이’란 음악에 맞춰 치어댄스를 선보였는데 큰 박수를 받았다.
뮤지컬공연 ⓒ 이중훈/꿈나무기자단
축제에 참가한 동삭초등학교 6학년 김*훈 어린이는 “많은 부모님 앞에서 공연을 하니 부끄럽기도 했지만, 졸업 전에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쌓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정말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학예회와 더불어 강당 앞 복도에서는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정성스레 만든 작품 전시 행사도 함께 열렸다. 전시회에는 각반 모든 학생이 한 점씩 작품을 모아 전시하였다. 러시아 인형, 첨성대, 뻥튀기로 만든 얼굴 등 다양한 전시물을 본 학부모 여러분은 예쁘고 기발한 작품에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
복도에 전시된 작품들 ⓒ 이중훈/꿈나무기자단
3일간 진행된 동삭배움드림축제는 수업 시간에 느낄 수 없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고, 친구들과 마음껏 웃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학생에게는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냄으로서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키울 수 있는 기회였다. 또, 학부모에게는 자녀의 공연을 보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다.
친구, 부모, 교사가 함께 만든 동삭배움드림축제는 모두의 마음 속에 오랫동안 멋진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번 축제가 서로의 꿈이 한 뼘 더 자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