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1 민선6기 경기도 농정 시책
예부터 경기도는 넓은 평야와 경사가 완만한 구릉지가 넓게 펼쳐져 있는 농업지역이었다. 최근 도시화에 의한 주택, 공장, 도로용지 등에 잠식되어 농경지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경기도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수도권 주민들의 밥상에 오르며 사랑받고 있다. 특히 평택, 안성, 파주, 여주, 이천 등지에서 생산되는 쌀은 고품질 경기미로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 농업에도 위기는 닥쳐오고 있다. 농업인구 및 농가 수 급감과 고령화 등 전국적인 현상을 경기도 역시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이다. 경기도 내 농가와 농가인구는 10년 사이 각각 10%, 20% 이상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농업정책과와 경인지방통계청에 따르면 경기지역 농가 수는 2000년 14만8504 가구에서 2013년 13만3012가구로 10.4%가 줄었다. 농업인구도 2000년 51만4058명에서 지난해 39만378명으로 24.1% 감소했다. 농가 수의 감소 원인으로는 택지 개발에 따른 경지 감소, 농업의 경쟁력 약화에 따른 이농 등이 꼽혔으며 농가인구 감소의 원인은 도시 이주 및 업종 전환, 고령화에 따른 농업 포기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의 주된 가구 유형은 2인 가구로 2000년 27.8%에서 2013년 40.7%로 12.9% 증가 했으며, 5인 이상 가구는 2000년 3만7580가구에서 지난해 1만9172가구로 49%가량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한 고령 가구의 경지 축소 및 경지면적 감소 등으로 소규모 농가가 증가해 0.5ha 미만 농가 비중은 2005년 38%에서 2013년 44.8%로 6.8% 늘었고, 3.0ha 이상 농가 비중은 2005년 8.1%에서 2013년 7.1%로 1% 감소했다. 논과 밭을 포함한 경지면적도 2005년 19만8569ha에서 지난해 17만6857ha로 10.9% 줄었다. 전업농가의 비중이 감소한 대신 농업 외 수입이 더 많은 2종 겸업농가는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전업농가 비중은 2000년 49%에서 지난해 41.7%로 7.3% 줄었다. 반면 겸업농가 비중은 2000년 51%에서 2013년 58.3%로 7.3% 늘었다. 수익성이 낮은 논벼 농가는 2000년 8만7531가구에서 지난해 6만2489가구로 28.6% 줄었지만, 소득이 높은 과수농가는 2000년 7570가구에서 2013년 1만415가구로 37.6% 늘었다.
70세 이상 경영주 농가는 크게 증가했는데, 2000년 1만8116가구에서 2013년 4만2304 가구로 무려 133.5%나 늘었다. 또한, 2013년 판매금액이 1억원 이상인 농가는 5171가구로 2000년에 비해 1.3배 증가했으나 판매금액이 1000만원 미만인 농가는 전체 농가의 68.2%로 2000년에 비해 1.3% 감소됐다.
경기도 농업에 암담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경기도 농산물 수출액은 경기도 전체 수출액 증가세를 상회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경기도 농산물 수출액은 연평균 11.3% 증가했으며 경기도 수출총액 연평균 증가율 10.4%를 웃돈다. 이는 더 이상 국내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경기도 농산물의 해외판로 개척에 성공한 농업인들이 증가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기도에서 수출된 농산물은 일본과 미국, 중국에서 50% 이상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파주시의 들녘에서 팔순의 노인들이 익어서 흩어지기 시작하는 깨를 수확하고 있다. ⓒ G-Life 편집팀
경기도 농업정책과 배순형 사무관은 “농업의 경쟁력 악화로 이농을 선택하거나 고령화로 농업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면서 경기지역 농업규모가 축소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전히 경북, 전남에 이은 농업규모 3위, 농업인구는 경북에 이어 2위 수준”이라고 말했다. 배 사무관은 또 “농가소득의 증대를 위해 원예, 시설채소 기술 등을 보급하고 G마크, 사이버장터, 6차산업을 활용한 농촌관광프로그램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경기농업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