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이하는 문화가 아닌 찾아가는 문화가 필요할 때”
이필구(새정치민주연합·부천8)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앞에는 수식어가 여럿 있다. 경기도의회 자료실을 가장 많이 이용한 의원, 2년 연속 도청 공무원노조가 뽑은 ‘의정활동 우수도의원’ 등. 이 같은 타이틀의 획득 비결에 대해 이 위원장은 “도민의 눈높이와 관심 있는 분야를 이해하기 위해 자료실을 드나들고, 경기도민의 행복과 발전을 위한다는 지향점이 그들과 같았을 뿐”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가 그리는 경기도 문화체육관광의 미래는 어떨까.
이필구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 신승희 기자
문화체육관광위원장으로서 책임과 각오를 듣고 싶습니다.
저는 문화가 복지이고 소통이자 힐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경제적인 도움은 일시적일 뿐입니다. 어려운 이웃의 삶에 활력을 주고, 생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마음을 움직여야 합니다. 마음을 움직이는데는 용기와 감동을 주는 문화가 적격이고요. 도민 여러분들이 공연, 전시, 연극 등 다양한 문화정보를 알고 공유하며 향유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 위원회의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체육의 경우 단순한 체육행사로 끝나지 않고 그 지역의 문화를 향유하거나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연계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한 장의 티켓으로 도내 지역 명소를 순환할 수 있는 ‘지역 명소 연계 셔틀버스’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내년 1월까지 경기문화재단과 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관광공사와 한국도자재단 등 경기도 산하 기관 통폐합이 결정됐는데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현재 경기도문화의전당은 경기문화재단으로, 경기관광공사와 한국도자재단은 경기관광도자재단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데 각 기관의 특성에 맞게 구조조정이나 혁신을 하는 것은 맞지만 성격 자체가 다른 기관을 하나로 묶는다는 것 자체는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기관광공사는 관광 분야에 특화된 기관이고, 한국도자재단은 도자문화의 발전과 활성화에 주력하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당초 설립 취지에 따라 구조조정이나 개편을 해야지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을 엮을 일은 아닙니다.
또 경기관광공사와 한국도자재단이 통합될 경우 8명의 인원감축 효과가 있다는데 겉으로는 일자리 창출을 외치면서 내부적으로 일자리를 축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문화, 체육, 관광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일자리 창출을 이뤄야 합니다. 특히 학예연구사나 역사학자 등은 취업문이 더 좁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의 멀쩡한 일자리마저 빼앗아서야 되겠습니까?
도민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체육관광 정책의 포인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문화에 부익부 빈익빈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평소의 지론입니다. 따라서 경기도의 극단, 무용단, 오케스트라 등이 도내 31개 시군을 방문해 도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앉아서) ‘맞이하는’ 문화가 아니라 (스스로) ‘찾아가는’ 문화의 패러다임이 이제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문화를 통해 더 많은 도민들이 느끼고 감동할 수 있도록 수동적으로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도민에게 다가가는 데 포커스를 맞춰야 합니다.
지역구인 부천시의 주요 현안과 추진 상황은?
현재 부천을 만화·애니 기반의 융합콘텐츠 창작의 최대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 논의 중인데요. 경기도 자체적으로 만화를 연구하고 지원하며 창작까지 할 수 있는 ‘경기만화·애니창작센터’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설립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또한 원도심 주민들도 책과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오정구청 인근에 2018년까지 400억원을 들여 오정도서관 및 복합문화시설 건립을 추진 중입니다. 원도심 주민들이 홍수 피해에서 안심할 수 있게끔 저류조 시설과 도당교 교각 설치도 하루빨리 마무리될 수 있도록 신경 쓰겠습니다.
이필구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 신승희 기자
프로필
단국대학교 행정법무대학원 행정학 석사.
제8대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 예산결산특별위원, 민생대책특별위원, 행정자치위 간사.
제9대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