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팀을 맞춰 축구를 합니다. 바로 옆 부스에서는 요술풍선으로 정다면체를 만들고, 3D 프린터로 퍼즐을 만듭니다. 그런가 하면 체육관에서는 인기 게임의 e스포츠대회가 한창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거립니다. 그 안에는 호기심과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수원정보과학축제 2014’가 기대했던 바로 그 모습입니다.
가을 햇살 아래 만발한 ‘과학의 꽃’
과학, 즐거운 놀이가 되다! 수원정보과학축제 2014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어린이에게는 과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단지 과학을 하는 취미를 주면 족하다.” 프랑스의 낭만주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가 남긴 말입니다. 아이들에게 과학이란 단지 교과목 중 하나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죠.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이끌어내는 것이야말로 창의적인 과학 인재를 육성하는 첫 걸음인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교과서로 과학을 배우고 있고, 머리 아픈 공식과 암기에 지쳐갑니다. “과학은 정말 재미있는 거란다”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즐겁게 과학을 접할 장소도, 체험거리도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과학, 즐거운 놀이가 되다! 수원정보과학축제 2014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11년 전, 수원시는 이런 안타까움을 풀어줄 축제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로봇, e스포츠, 각종 과학 실험 등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것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2004년 첫 막을 올린 수원정보과학축제는 매년 5만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으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정보과학축제’로 거듭났습니다.
가을 햇살 아래 만발한 ‘과학의 꽃’
과학, 즐거운 놀이가 되다! 수원정보과학축제 2014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과학이 가을과 이렇게 잘 어울릴 줄 누가 알았을까요? 따스한 햇살과 상쾌한 바람의 호위를 받으며 들어선 수원종합운동장은 ‘과학의 꽃’이 만발해 있었습니다. 많은 도민들이 달콤한 주말 늦잠을 반납하고 가족과 함께 축제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과학, 즐거운 놀이가 되다! 수원정보과학축제 2014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올해 수원정보과학축제는 10월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진행됐는데요. 점점 높아지는 관람객들의 기대치에 맞춰 풍성한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전국의 아마추어 게이머 1,408명이 참가한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를 필두로 배틀로봇 축구대회, 미션 서바이벌대회, 과학상자 창작로봇대회, 프로그램 라인트레이서대회, 창작형 비행 대회, 미션형 비행 대회 등 총 6개 종목의 우열을 가리는 ‘전국 로봇 대회’, 1,100여 명에 달하는 남녀노소 도민들이 참가해 PC 활용능력을 겨루는 ‘전국 정보 올림피아드 대회’가 수원종합운동장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과학, 즐거운 놀이가 되다! 수원정보과학축제 2014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의 열기는 대단했습니다. 체육관 한가운데에 프로대회 못지않은 커다란 특설무대가 설치됐고, ‘리그 오브 레전드’, ‘서든어택’, ‘FIFA온라인3’ 등 내로라하는 게임들이 총출동했습니다. 각 게임의 실력자들은 키보드와 마우스에 온 열정을 쏟았고, 전문 캐스터와 해설가들은 마이크에 온 목소리를 쏟았습니다. 믿을 수 없는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했죠. 흥분과 열정으로 가득 찬 현장을 지켜보며 왜 우리나라가 e스포츠 최강국인지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
과학, 즐거운 놀이가 되다! 수원정보과학축제 2014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대한민국 로봇 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최고의 기회, ‘전국 로봇 대회’는 국민체육센터 앞에서 열렸는데요. 가족, 친구들과 함께 둘러앉아 준비한 로봇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배틀로봇 축구대회 참가자 분들은 이쪽으로 오세요! 곧 토너먼트가 시작됩니다!”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부리나케 달려가 보니 이미 경기장 앞 관객석은 인산인해. 까치발을 들고 겨우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답니다. 가운데 놓인 쇠공으로 달려드는 여섯 대의 로봇들, 그리고 박진감 넘치는 혈투! 관람객들은 저마다 응원하는 팀의 이름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더욱더 뜨겁게 달궜습니다. 한편 축구대회장 바로 옆에서는 로봇 오총사가 크레용팝의 <빠빠빠>에 맞춰 앙증맞은 춤을 추고 있었죠. 마치 치어리더 같은 모습에 절로 마음이 유쾌해졌습니다.
이제 아이들에게 과학을 돌려줍시다!
과학, 즐거운 놀이가 되다! 수원정보과학축제 2014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아이들의 오감을 만족시켜줄 각종 체험거리는 경기도 내 학교와 학생들이 준비했습니다. ‘학생 과학 축제 한마당’이라는 이름 아래 수원시 소재 50개 초·중·고등학교가 학교별 체험 부스를 설치했고, 과학특성화고등학교들은 각종 소프트웨어, 로봇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죠. 교사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직접 자원 봉사자로 나서서 관람객들을 맞이했고, 관람객들은 LED를 이용해 사과등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용해도를 이용해 눈 내리는 풍경을 만들어보기도 하며 자연스레 과학의 원리와 현상을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과학, 즐거운 놀이가 되다! 수원정보과학축제 2014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이외에도 즐길 거리는 넘쳐났습니다. 가족들은 삼삼오오모여 다트, 아케이드 체험, 보드게임, 로보틱 볼 레이스, 수원화성 블록 쌓기 등을 하면서 바쁜 일상에 쫓겨 나누지 못했던 대화를 주고받았습니다. 야외무대에서는 청소년 동아리 페스티벌, 과학 마술 쇼, 레크리에이션 등의 공연이 끊임없이 진행됐고, 한쪽에서는 재활용품으로 로봇을 만들어 내놓은 로봇정크아트 전시회가 열려 눈을 호강케 했습니다.
과학, 즐거운 놀이가 되다! 수원정보과학축제 2014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수원정보과학축제는 요즘 우리 사회의 최대 이슈인 ‘안전’도 제대로 챙겼습니다. 야외 행사장에 안전체험관을 따로 내놓아 재난상황 시 대처 요령을 체험하게 했고, 각종 생활 안전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축제장 곳곳에 진행 요원을 배치해 혹시나 생길지도 모를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했죠. 덕분에 관람객들은 그 어느 때보다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답니다!
과학, 즐거운 놀이가 되다! 수원정보과학축제 2014 ⓒ 달콤한나의도시경기도(블로그)
‘아이들에게 과학을 돌려주자!’ 얼마 전 선보인 모 회사의 광고 카피입니다. 그간 어른들은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교과서로 아이들에게 과학을 강요했는지도 모릅니다. 내년에는 아이와 함께 수원정보과학축제에 놀러오세요. 아이들에게 ‘유익하고 재미있는 진짜 과학’을 돌려줄 절호의 기회입니다.
[출처/달콤한 나의 도시, 경기도]
[글. 사진: 달콤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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