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문명의 시작, 고양가와지볍씨 모형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지난해에 고양시는 고양 600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그 결과 이제 고양시는 ‘역사문화도시’로 급상승했고, 600년 역사의 도시가 되었다. 인구 100만 명을 맞이한 올해 고양시는 5,020년의 문화 도시로 역사 도시의 의미가 더 커졌다.
대화동 초,중, 고등학생들에 장학금을 전달한 김광석 대화동주민자치위원장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지난 18일 고양가와지볍씨 출토지인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서는 제9회 대화동가와지문화축제가 개최되었다. 고양시의 마을축제 중에서도 특히 대화동가와지문화축제는 5천 년 전의 고양가와지볍씨를 주제로 하여 열렸다. 선사 시대부터 사람들이 살기 좋았던 지역이라는 자부심을 가진 대화동 시민들이 열띤 참여로 2,000여 명의 주민과 시의회의장,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지역위원장 등 축하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축제에서는 주민동아리공연, 신한류예술단 축하 공연과 주민장기자랑, 체험 행사와 함께 고양가와지볍씨 사진전도 진행되었다. 또한 한반도 벼농사의 시작을 청동기 시대에서 신석기 시대로 끌어올리는 5천 년 전 고양가와지볍씨 초등학교 교과서 등재 서명운동도 전개되었다.
내빈으로 참석한 김영선 국회의원, 이융조 교수, 김현미 국회의원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특히, 이날 행사에는 고양가와지볍씨를 발굴한 이융조 교수(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도 내빈으로 참석했다. 이융조 교수는 “축제로 발전하기까지 노력하신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저 또한 여러분들의 노력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하며 20일~27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리는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해서 발표할 예정인데 가와지볍씨 앞에 고양을 꼭 붙여 ‘고양가와지볍씨’라고 말할 것이라고 전하며 고양가와지볍씨의 의미를 강조했다.
사진을 가리키며 설명하는 이융조 교수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고양시는 일산 신도시를 건설하면서부터 도시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고양시라는 이름보다는 일산 신도시라는 이름이 더 많이 알려져 왔다. 하지만 ‘고양’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역사가 무려 600년이라는 사실이 작년 고양 600년을 계기로 알려지자 ‘고양 600년 역사 도시’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고양의 역사를 알려면 5,000년을 훨씬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발굴 당시 사진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1991년 6월, 일산 신도시 개발이 한창이던 일산 서구 대화동 가와지 마을에서 역사적인 유적이 발굴되었다. 그리고 토탄층(거름기 있는 땅)에서 ‘고양가와지볍씨’가 발견되었다. 미국 베타연구소에서 연대 측정을 한 결과, 5020년 전의 볍씨임이 밝혀졌다. 또한 고양가와지볍씨는 재배볍씨임이 밝혀져 한반도 문명과 문화의 시작이 고양 땅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입증하게 되었다.
고양가와지볍씨(1지구)와 고양가와지볍씨(2지구)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지난해 고양시는 ‘고양 600년’을 맞이하여 국제학술세미나를 열었고 지난 3월 고양가와지볍씨 박물관이 리모델링해 개관하였다. 올해는 고양가와지볍씨에 대한 인지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고양시에서 펼쳐지는 각종 행사에서도 고양가와지볍씨는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
평생학습박람회에서 외국인에게 고양가와지볍씨를 설명하는 이융조 교수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지난 9월 열린 행주문화제와 10월에 열린 고양호수예술축제에서도 고양가와지볍씨는 행사의 중심에 있었다.
이융조 교수와 행사장마다 등장하는 고양고양이,고양가와지볍씨, 그리고 꿈기자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앞으로 고양가와지볍씨 출토지 지역에 박물관을 건립할 예정이며, 11월 말에는 고조선단군학회에서 ‘고조선과 고양가와지볍씨’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
고양가와지볍씨가 한반도 최초 재배벼인 증거가 담긴 고양 600년 기념관의 전시물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5020년 전, 농경문화의 땅이자 한반도의 중심이 되었던 곳, 고양시. 이곳에서 탄생한 고양가와지볍씨가 고양시를 사람 살기 좋은 땅임을 증명해주고 있듯이 이곳이 앞으로도 계속 살기 좋은 땅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