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한민국 뷰티박람회’를 찾은 관람객이 네일관에서 네일아트를 받고 있다. ⓒ 허필은 기자
근대 산업사회에서 경제를 주도했던 상품은 과학기술적으로 생산된 것들이었다. 이러한 상품들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들로 자동차나 전자기기 등 실용적인 목적을 지닌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는 현대사회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들이지만 근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그 비중이 적어졌다고 할 수 있다.
제조업 상품들이 차지하는 부분이 적어진 만큼 그 빈자리를 채우는 상품들이 생겨났다. 그 중 대표적인 상품이 바로 ‘아름다움’이다. 현대사회는 더 이상 제조업만으로는 경제활동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미 아름다움을 거래하며 살아가고 있다.
아름다움을 사고팔면서 뷰티 산업도 활성화됐다. 이러한 산업 트렌드에 발맞추어 최근 경기도는 ‘2014 대한민국 뷰티박람회’를 개최했다. 지난 30일 고양시에 소재한 킨텍스(KINTEX) 제1전시장 4홀 앞 로비에서 개막식을 진행한 ‘2014 대한민국 뷰티박람회’는 뷰티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름다운 박람회, ‘2014 대한민국 뷰티박람회’
뷰티 산업 관련 제품과 함께 패션 관련 제품까지 전시된 ‘2014 대한민국 뷰티박람회’. ⓒ 허필은 기자
‘2014 대한민국 뷰티박람회(K-Beauty Exop 2014)’는 뷰티 제품의 홍보 및 마케팅의 장이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뷰티 산업 관련 기업은 글로벌 제품화 및 기술개발 촉진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350개의 업체가 참가하여 530개 부스가 개설된 이번 박람회는 사업비로 12억원이 투자되는 등 경기도 및 관련 기업들의 기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기업과 소비자 간의 접촉에 중점을 두었던 전년과는 달리, 올해에는 기업과 기업, 즉 국내 뷰티 산업 관련 기업과 해외바이어 간의 접촉에 더 무게중심을 두었다. 해외바이어를 초청하여 수출상담회의를 조성하고 해외 관련매체를 초청하는 등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이다.
더불어 이번 박람회는 화장품, 헤어, 피부미용, 네일 뿐만 아니라 패션까지 박람회에 포함시켜 패션 분야와 뷰티 분야와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도 한다. 화장품관, 헤어관, 네일관, 에스테틱관 등 뷰티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전시와 가수 박보람이 참여하는 뷰티 토크콘서트, 신진디자이너들의 팝아트 콜라보 패션쇼, 라이브 뷰티 홈쇼핑 등의 부대행사들도 준비되어 있어 ‘2014 대한민국 뷰티박람회’는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뷰티 산업
최현덕 경기도 경제실장이 인사말을 전하며 ‘2014 대한민국 뷰티박람회’를 소개하고 있다. ⓒ 허필은 기자
본격적으로 박람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열린 개막식에는 최현덕 경기도 경제실장, 임창열 킨텍스 사장, 이동화 경기도의회 경제기술과학위원회장을 비롯해 뷰티 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 실장은 인사말에서 “경기도는 뷰티뿐만 아니라 모든 경제 분야에서 최고”라고 운을 뗀 뒤 “뷰티 산업의 요람인 경기도가 주최한 ‘2014 대한민국 뷰티박람회’는 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것을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자리”라고 말하며 이번 박람회를 소개했다.
킨텍스 임창열 사장은 한국의 뷰티 산업에 대해 언급했다. 환영사에서 “한국의 뷰티 산업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고 말한 임 사장은 “대한민국 뷰티 산업이 세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경기도에서도 뷰티 산업을 성장엔진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미지의 시대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다
오늘날은 뷰티 제품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시대이다. ⓒ 허필은 기자
바야흐로 이미지의 시대다. 과거에는 이목구비가 뚜렷한 전형적인 미인들이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은 평범하게 생긴 사람들도 자신들이 구축한 이미지를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즉 타고난 아름다움보다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이미지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미지를 아름답게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는 비단 여성에게만 국한되는 현상이 아니다. 남성들도 자신들의 이미지 구축을 중요시하기 시작하면서 “어떻게 생겼는가?”라는 물음은 이제 “어떤 이미지인가?”라는 물음으로 바뀌었다.
각자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사는 시대, 이러한 시대 속에서 이미지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는 뷰티 시장은 각광을 받고 있다. 사람들은 이미지의 시대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그 아름다움에 대한 답을 뷰티 시장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 속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 뷰티박람회’는 경제적인 의의는 물론 사회적인 의의까지 창출한다고 할 수 있다. 지난 30일부터 오는 11월 2일까지 4일 간 열리는 ‘2014 대한민국 뷰티박람회’는 대중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아름다운 당신의 이미지는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