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경기건축문화제’의 개최를 알리는 컨테이너 문구. ⓒ 문혜민 기자
‘빌바오 효과’라는 말이 있다. 이는 한 도시의 건축물이 그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나타내는 말로, 스페인 북부의 공업도시 빌바오에서 비롯됐다. 한 때 쇠퇴해가던 빌바오는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을 통해 한 해 100만 명 이상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재탄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대 사회에서 훌륭한 건축물 하나가 지역을 새롭게 발전시키는 것은 전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이에 경기도 역시 건축문화를 확산하고, 창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14 경기건축문화제’를 개최했다.
경기건축문화제 개막식은 10월 31일 오후,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개최됐다. 경기건축문화제 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오세영 위원장, 경기도교육청 유선만 교육국장, 대한건축사협회 김영수 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학생 건축물 그리기대회 중등부 대상을 수상한 어정중학교 함지헌 학생과 상장을 전달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 문혜민 기자
이날 남 지사는 격려사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건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영국 전 총리인 마가릿 대처의 ‘Design or Resign’이라는 문구를 인용하며, 창의로운 디자인을 통한 새로운 가치의 창조와 그에 대한 책임을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도 스페인의 구겐하임 미술관과 영국의 테이트모던 미술관처럼 디자인을 통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새로운 도시 재생의 시대를 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특정한 콘텐츠 없이, 무작정 건물부터 짓기 시작하는 현 공공건축의 디자인 방식을 비판하며, 건물의 이용 목적을 미리 정하고 그에 알맞은 건물을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건축은 한 시대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그곳에 함께 살고 있는 시민들의 삶을 투영하는 종합작품”이라며 경기도의 건축문화를 위해 도지사로서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제19회 경기도 건축 문화상 계획부문 수상작들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 ⓒ 문혜민 기자
경기도건축문화제는 그동안 개별 행사로 진행되어 오던 ‘경기도 건축 문화상’을 작년부터 건축인과 도민의 축제로 확대 추진하고 있다. 주최 측은 도민들의 많은 참여를 위해 접근성이 좋은 화성행궁 광장을 행사지로 선정하였으며, 전시 기간도 3일에서 7일로 확대하여 도민 누구나 친근하게 건축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지속가능 녹색도시건축 전시 및 그린홈짓기 체험을 소개하고 있는 담당자. ⓒ 문혜민 기자
문화제에서는 ‘제2회 도시 건축 사진공모전’ 출품작과 공공디자인 공모전 우수작이 전시된다. 11월 3일부터 5일까지는 ‘자하하디드의 위대한 도전’ 등의 다큐멘터리 건축 영화가 상영되기도 하며, 도민이 실제 건축을 이해할 수 있는 전문가의 시민강좌도 준비되어 있다.
문화제 기간 중 건축 및 건축 진로상담 코너도 운영되며, 각계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한 녹색 건축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녹색건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도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그린 홈짓기 체험도 이루어진다. 경기도 사단법인 국토환경지속성 포럼에서 주관하는 본 행사에서는 구조체 시공, 친환경 단열재 시공, 친환경 마감재 시공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제2회 경기학생 건축물그리기대회 특선작들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 ⓒ 문혜민 기자
이번 경기건축문화제는 10월 31일부터 11월 6일까지 7일간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진행되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건축문화제 홈페이지(www.ga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