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사회적경제박람회에서 입•퇴장 하고 있는 도민들 ⓒ 석연주 기자
‘사회적경제’란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나타나면서 등장한 불평등과 빈부격차, 환경문제 등의 다양한 사회문제의 대안으로 등장한 개념으로, 사람의 가치를 우위에 두는 경제활동을 뜻한다. 사회적경제를 널리 알리고 시민들에게 착한 소비 문화를 고취시키기 위해 지난 10월 31일에서 11월 1일 분당구청 잔디광장에서 사회적경제박람회가 열렸다. 이 박람회는 경기도와 고용노동부가 공동주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경기도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가 공동주관하였다
◇ 우리 사회에 새로운 희망을 심는 ‘희망 충전소’
사회적기업 ㈜크풋에서 관람 및 체험을 하는 모습 ⓒ 석연주 기자
‘사회적기업’이란 문화, 환경, 복지 서비스 등으로 어려운 이웃의 자활을 돕는 `착한 기업`이다.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동시에 수익을 창출해내는 사회적기업은 영리기업과 비영리기업의 중간형태라고 할 수 있다. 영리기업이 주주나 소유자를 위해 이윤을 추구하는 것과는 달리, 사회적기업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의 비영리적인 활동을 가치로 추구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해주고 사회적 투자 확충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으로 지역사회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새로운 공공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킴으로써 사회서비스를 확충하고 시민들에게 윤리적인 소비문화를 조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2014 사회적경제박람회에 참가한 사회적•예비사회적기업으로는 친환경 세제 전문기업 ㈜다래월드, 장애인 복지를 외치는 수원굿윌스토어, 다문화 가정 등 이주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클레이앤아트스쿨 등이 있었다. 소비자는 사회적기업의 상품들을 만나보고, 사회적기업은 소비자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스토어36.5`도 동시에 열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마을기업 ㈜제펫애니메이션에서 배지 제작 체험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 ⓒ 석연주 기자
2014 사회적경제박람회에는 다양한 협동조합과 마을기업도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마을기업은 마을 주민이 주도적으로 지역의 각종 자원을 활용, 안정적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단위 기업이다. 협동조합은 공동으로 소유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를 통하여 공통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자율 조직이다.
마을기업으로는 주부들이 직접 만드는 ㈜꿈꾸는 자작나무, 천연염색으로 전통공예를 이어가는 ㈜감쪽가치가 참가하였고 협동조합으로는 장애인들을 위해 신기술 제품개발에 힘쓰고 있는 휠링보장구협동조합, 용인에서 7개 떡집이 합심한 용인백옥쌀떡협동조합 등이 참가하였다.
◇ 다같이 참여하는 즐거운 체험과 이벤트
이날은 다양한 부스와 함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들이 많이 열렸다. 1골당 치료비 5,000원이 기부되고 1,000골을 넣으면 소아암환자 1명의 치료비용을 마련할 수 있다는 ‘슛포러브’에 시민들은 열띤 참여 열기를 보였다.
‘store 36.5’에서는 각 구역마다 ‘store’ 스탬프를 찍어와 제출하면 에코백을 주는 행사도 진행했다. 가족 단위로 구경을 온 관람객들을 위해 아이와 어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펄러비즈공예, 치즈 만들기, 나만의 배지 만들기 등에 참여할 수 있었다. 참여한 도민들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좋은 것 같다”라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쪽에는 적정기술관이 세워졌다. 적정기술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람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로, 2014 사회적경제박람회에서 국내외의 적정기술을 소개하고 적정기술의 가치를 알리려는 의도로 세워졌다. 적정기술관 안에서는 관련 도서 및 워터필터, 바이맘 룸텐트, 햇빛 영화관, 박스 안의 작업장 등을 관람하고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체험에 참여하는 관람객(왼쪽), 적정기술의 가치를 알린 적정기술관(오른쪽) ⓒ 석연주 기자
◇ 다 함께 실천해요~ 윤리적 소비!
2014 사회적경제박람회에서는 사회적기업•마을기업•협동조합의 발전을 기원하는 것과 함께 윤리적 소비에 대해서도 많은 강조를 했다. 커피를 마실 때는 이용 매장이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하는지 눈 여겨 보고 여행지와 원주민을 배려하는 공정여행 이용을 권유했다. 비윤리적인 제품의 불매운동과 동시에 윤리적 제품을 구매하는 운동에 참여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녹색소비’, ’로컬소비’ 등을 권장하였고 마지막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비전을 가지고 기업활동을 하는 ‘사회적기업’을 살리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11월 1일 오후 2시부터는 메인 무대에서 윤리적 소비에 관한 퀴즈를 진행해 시민들에게 선물을 주는 시간도 가졌다. 퀴즈쇼는 시민들이 윤리적 소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고 더 나아가 실천의 마음을 다지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클레이앤아트스쿨에서 판매를 진행하던 김미란(28) 씨는 “사회적경제박람회에 참가했을 때 일반 단체로 참가를 했는데 관람객으로서 돌아보니 `우리 말고도 다른 제품들이 있었구나`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돼서 너무 즐겁고 신기하다”며 "앞으로 사회적기업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몇해 전부터 공정무역, 공정여행 등을 포함한 ‘윤리적 소비’가 우리 주위에서 자주 회자되고 있다. 반면, 사회적기업을 비롯한 ‘착한 기업’들은 대기업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고, 각 기업에 대한 인식도 매우 낮은 편이다. 이번 2014 사회적경제박람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착한 소비’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