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에서는 2014년 10월 24일부터 2015년 3월 1일까지 경기명가 기증 출토복식 ‘조선 왕실 선성군 母子의 특별한 외출’ 특별전을 연다.
이 특별전은 조선의 9대 국왕 성종의 증손 선성군 이흠과 그의 어머니 평양이씨의 묘에서 출토된 유물을 토대로 조선 전기의 왕실 관련 복식을 전시하는 기회다. 복식은 전주이씨 견성군파 종회에서 파묘하여 복식을 확보한 뒤 보존, 재현해냈다.
이 특별전은 3가지로 구성되었다. ‘어머니 기성군부인 평양이씨의 옷’, ‘아들 선성군 이흠의 옷’, 그리고 ‘母子를 위해 새로 장만한 옷’ 이다.
‘조선 왕실 선성군 母子의 특별한 외출‘ 특별전 ⓒ 최주희 기자
1부의 주인공인 기성군부인은 조선 9대 성종의 손자며느리로, 성균관 대사성을 지낸 안분당 이희보의 딸이다. 완산군 이수함의 부인으로 남편의 품계에 의해 기성군부인에 봉해졌다. 기성군부인의 묘에서는 단삼, 저고리, 치마 등 총 37건의 복식이 출토되었다.
1부는 임진왜란 이전 왕실가의 여성이 갖추어야 할 예복과 일상복을 통해 왕실 여성 복식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출토된 유물 중 하나인 ‘단삼’에는 봉황무늬가 새겨져있는데 이는 왕실을 상징하고 있으며 저고리의 작물은 구름무늬가 있는 비단으로 ‘ㄷ자형’의 무늬배열을 통해 임진왜란 이전에만 보이는 시대적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2부의 ‘선성군 이흠의 옷’에 등장하는 선성군 이흠은 완산군 이수함과 기성군부인의 아들로 1559년에 정의대부에 올랐다가 선성군에 봉해졌다. 선성군 이흠은 화려한 옷을 입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2부에서는 당시 관리의 관복인 단령과 관복 안에 함께 갖추어야 할 차림을 살펴볼 수 있다.
신성군의 묘에서는 단령, 답호, 아이 저고리 등 총 37건의 복식이 출토되었다. 단령에서는 앞이 짧고, 깃너비가 좁고, 겨드랑이 아래에 옆자락 무가 펼쳐진 것을 통해 조선 전기의 복식 특징을 볼 수 있다. 또한 아이 저고리는 발견된 적이 많지 않아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조선 전기 아동복의 특징을 엿볼 수 있게 했다.
3부에서는 母子의 복식을 현대직물로 재현한 옷을 선보였다. 출토복식이 본래의 색을 잃었기에 당시의 색을 유추하여 제작했다. 기성군부인의 단삼, 치마와 선성군의 단령, 액주름을 재현하여 전시 중에 있다.
경기도박물관 외부의 모습 ⓒ 최주희 기자
경기도박물관은 특별전과 연계하여 ‘나만의 옷 꾸미기’ 체험지 학습을 진행 중에 있다.
경기도박물관에서는 유물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자 하는 도민들을 위해 도슨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마련해 도민들이 보다 쉽고 재밌게 역사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도박물관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로 6에 위치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