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하늘’이 열린 주엽도서관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지난 10월 25일 고양시 주엽어린이도서관 2층 어울림터에서 어린이와 학부모 4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10월의 하늘’강연이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2010년 정재승(카이스트) 교수의 제안으로 시작해서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하였다. 10월의 하늘은‘오늘의 과학자, 내일의 과학자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매년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개최된다.
’10월의 하늘’ 행사 명칭은 탄광촌 소년 호머 히컴이 기사를 보고 로봇 과학자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October Sky>에서 따온 것으로 과학이 주는 즐거움과 경이로움을 청소년들에게 전달하고, 과학에 대해 꿈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최하는 행사다.
고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같은 날, 한국도서관협회와 ‘10월의 하늘’ 공동주최로 전국 30여 개의 도서관에서 같은 시간에 서로 다른 강의가 진행되었다. 고양시 주엽어린이 도서관에서는 고양시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과 박수진 박사(연세대학교 인지과학연구소), 이은희(한겨레 칼럼리스트 및 작가)의 강의가 있었다.
박수진(연세대학교 인지과학연구소)박사의 ‘세상은 어떻게 보게 되는 걸까요?’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1부에는 박수진(연세대학교 인지과학연구소)박사의 ‘세상은 어떻게 보게 되는 걸까요?’란 주제로 강의가 진행되었다. 박수진 박사는 “하나씩 관찰하는 것도 중요해요. 그냥 지나가지 않고 ‘어, 저건 왜 그렇지?’ 하고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그 궁금한 것을 찾아보며 알아가는 것도 중요해요.”라고 말했다.
생각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그림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또, 확장현실, 증강현실이라는 것이 있는데 미래에는 여러 가지 능력을 결합해 미래의 자동차는 시각원리를 적용해서 운전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미래의 자동차의 모습 동영상을 시청했다.
박수진 박사는 ”요즘은 과학이 여러 가지와 연결되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요. 과학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기 때문에 증강현실이 실현되는 세상은 아마도 빨리 올 거예요. 여러분이 마음속에 꿈을 품고 성장해 미래의 주인공이 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주며 강의를 마쳤다.
이은희(한겨레 칼럼리스트및 작가)의 강의 ‘하리하라의 과학 이야기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2부에서는 이은희(한겨레 칼럼니스트 및 작가)의 ‘하리하라의 과학 이야기’이란 주제로 강의가 진행되었다.
이은희 작가는 “우리는 누군가가 어떤 이야기를 할 때 흔히 그냥 거기에 넘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은 정말 그것이 맞는 것인지 현실성이 있는 것인지를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과학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게 된 이야기를 설명했다. 그 예로 인공다리와 인공손에 대해 동영상을 보여주고 소개했다.
인공다리로 춤을 추는 모습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MIT 미디어랩 바이오메카트로닉스(Biomechatronics) 연구팀 휴 헤어(Hugh Herr) 교수는 산악 등반 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 스스로 장애를 극복한 생체공학자다. 이 교수는 인공다리를 만들어 춤을 출 정도의 정교한 근육을 센서를 개발해 인공다리를 움직이게 하였다.
인공손을 사용하는 어린이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사용하기 어려움을 느끼는 불편이 따르자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서 구할 수 있는 철사, 재료 등을 써서 저렴한 인공손을 만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을 돕는 사람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2011년 사고로 손가락 4개를 잃은 목수 리차드 반 에즈는 디자이너 이반 오웬과 함께 3D프린터를 이용해 그의 손가락을 대신할 보조장치를 제작했다. 이처럼 3D프린터 기술이 의학기술로도 발전할 수 있게 된 것은 모든 것을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닌 호기심과 관심으로 바라보는 사고방식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수진(연세대학교 인지과학연구소)박사와의 인터뷰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이번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조금 어려운 강의였지만 열심히 듣고 강의에 성실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강의를 들은 정**(고양초 6학년)학생은 “올해 세 번째로 참여하는 것인데 매번 재미있는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내년에도 또 참여하고 싶다 .”고 말했다.
오늘의 과학자들이 내일의 과학자들과 함께하는 과학 기부 강연 행사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서 더 많은 지역에서 더 많은 사람이 함께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고, 많은 어린이들이 과학자의 꿈을 키워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