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 된다면 백두산의 가을을 사진이 아닌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 ⓒ 허필은 기자
지난 12일, 연천군 전곡읍에서는 역사가 시작됐다. 하나였던 한반도가 남한과 북한으로 분단된 이후 60여년이 지난 지금, 꿈꾸기만 했던 남북 통일이 현실로 한 발짝 다가온 것이다. 마포리에 소재한 한반도통일미래센터 개관식이 열리면서 더 이상 통일은 꿈으로만 남지 않게 됐다.
‘우리의 꿈! 여기서 시작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한반도통일미래센터는 한반도의 통일을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기 위해 개관했다. 개관식에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 김영우 국회의원, 김희겸 경기도 행정2부지사, 김규선 연천군수, 이종만 연천군의회 의장, 김진구 한반도통일미래센터장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개관식 외에도 사진전, 유공자 포상 및 감사장 전달,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세계 평화로 가는 역사의 시작
통일을 현실로 구현하는 한반도통일미래센터의 모습. ⓒ 허필은 기자
2011년 9월 사업을 시작하여 지난 8월 준공을 마치고 개관한 한반도통일미래센터는 최대 5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청소년수련시설이다. 생활관인 한반도관,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숙박할 수 있는 울림동, 통일 미래에 대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미래관, 청소년들의 활발한 체육활동을 위한 체육관 등 다양한 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남북 청소년 간의 인적 교류 지원을 목적으로 통일부에서 추진한 한반도통일미래센터는 미래의 통일한국을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한반도통일미래센터를 통해 청소년들은 미래의 통일에 대한 간접적인 체험과, 이를 바탕으로 한 북한 청소년들과의 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게 됐다. 통일교육과 심신수련 등 남북 간 청소년 교류의 장이 펼쳐진 것이다.
청소년수련시설, 연수관 등 다양한 시설을 통한 편의성과 더불어 서울에서 1시간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접근성으로 한반도통일미래센터는 통일된 한반도를 현실로 구현하기 위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반도의 통일은 세계 평화로 이어지기에, 세계 평화로 가는 역사가 이번 개관식을 통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통일로 향하는 거센 물결
한반도통일미래센터의 사명을 강조하며 기념사를 전하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 ⓒ 허필은 기자
한반도통일미래센터에 대한 내빈들의 기대는 특히 주목할 만했다. 기념사에서 류 장관은 연천에 대해 “예로부터 한반도의 중심, 임진강과 한탄강의 만남의 장”이라고 평하며 지리적 특성에 중요성을 부여했다. 더불어 한반도통일미래센터에 대해 “통일로 향하는 거센 물결”이라고 표현하며 통일에 대한 기대를 표출했다.
류 장관은 한반도통일미래센터의 사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통일이 무엇인가, 통일 미래가 어떠한가, 통일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를 청소년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입을 연 류 장관은 “갈라진 상태인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일, 한반도의 정체성 확보 및 세계의 평화,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평화통일”이라고 자답했다. 마지막으로 “특히 미래의 주인이 될 청소년들이 중요하다. 정부도 문화와 체육 등 다양한 접근을 통해 통일에 힘을 쓰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축사에서는 김 부지사는 “경기북부를 미래통일도시로 조성해야 한다”고 전하며 구체적인 방법론을 언급했다. 김 부지사는 “북한 이탈 주민 중 28%가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경기도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남북한 경제특구 조성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경기도의 정책적 노력을 강조했다.
이에 김 군수는 “연천에 대한 다양한 지원으로 꿈과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화답하면서도 “한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제 발전을 넘어 제2의 도약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통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진정한 한반도는 하나의 반도
서서울생활과학고 학생들이 통일의 염원을 담아 공연을 펼치고 있다. ⓒ 허필은 기자
한반도통일미래센터가 개관하자마자 청소년들의 활발한 참여가 이루어졌다. 서서울생활과학고 학생들은 개관식 축하공연에서 통일을 주제로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를 부르며 통일을 염원했다. 더불어 삼방초등학교에서는 70여명의 학생들이 방문해 다가올 통일에 대해 견학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현판 제막식과 오찬 및 시설관람으로 마무리됐다.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활발한 참여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통일을 현실로 만드는 데에 목적을 둔 한반도통일미래센터로서는 고무적이다. 하나였던 민족이 분단되어 고착화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더 이상 통일은 미뤄져서는 안 될 것이다. 통일이 점점 꿈으로 멀어져가는 시기에 한반도통일미래센터는 한반도를 한 반도로 현실화시키기 위한 국민들의 염원을 담고 있다. 한반도통일미래센터가 통일의 센터, 통일의 중심이 되어 통일을 가까운 미래로 끌어당길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