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서 바라본 뇌봉탑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셋째 날 고양 차세대 글로벌리더들은 상하이에서 마지막으로 송경령능원(독립운동가묘지)를 찾은 후, 상하이에서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송경령능원은 손문의 부인의 묘지가 있는 곳인데, 원래는 이곳이 외국인 묘지였던 곳이라서 독립운동가 유해가 묻힌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고양 차세대 글로벌리더가 이곳을 찾았을 때에는 안타깝게도 공사 중이어서 독립운동가 묘지 참배를 하지 못했다.
송경령능원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상하이에서 약 3시간가량 이동하여 항저우에 도착했다. 거대한 중국 대륙에서 3시간가량의 거리는 중국에서는 옆 동네 놀러 가는 만큼 짧은 거리이다. 물의 도시로 유명한 항저우는 인공수로를 끼고 있다. 그중 서호를 빼고 항저우를 설명할 수는 없다.
중국의 민간전설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백사전(白蛇傳)>을 한 번쯤 접해 보았을 것이다. <백사전>은 중국에 유명한 4대 민간 전설 중의 하나로 뱀 낭자 백소정과 사람인 허선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다. 이 전설에서 스님 법해가 백소정을 가둔 곳이 바로 뇌봉탑이다.
뇌봉탑 내부에 <백사전>이야기가 담긴 나무 조각 벽화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뇌봉탑은 북송 시대인 975년 오월, 왕비의 득남을 축하하기 위해 세운 탑이다. 팔각형의 누각식 5층으로 건립되었다. 명나라 때 외적의 침략으로 인하여 불에 타서 탑신만 남게 되었고, 이후 도굴과 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탑을 훼손한 사람들로 인하여 1924년 완전히 붕괴된다.
이 뇌봉탑을 2000년 복원공사를 통해 2002년 완전히 복원하게 되었고, 지금은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찾는 항저우의 관광 명승지가 되었다.
특히 저녁이 되면 석양이 서쪽으로 질 때, 탑 그림자에 비치는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고 하여 서호 10경 중 하나인 ‘뇌봉석조(雷峰夕照:석양 무렵 호수 맞은 편에서 바라본 뇌봉탑의 신비로운 경관)’이라고 한다.
뇌봉탑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뇌봉탑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일단 에스컬레이터를 타야 한다. 복원한 뇌봉탑은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하여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놓았는데 관광객은 쉽게 올라갈 수 있어서 편리하겠지만 원래 모습대로 보존하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들었다.
정남문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면 ‘정남문’이 나오는데, 이 정남문을 지나 탑 내부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옛 뇌봉탑의 잔해를 만날 수 있다.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꿈기자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옛 뇌봉탑의 잔해에는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며 던진 지폐와 동전이 가득하다. 우리나라 지폐 천원도 보였다. 꿈기자도 100원을 던지며 소원을 빌었다.
2층에서 바라본 뇌봉탑의 잔해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2층에는 <백사전>이야기를 조각해 놓은 벽화와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다. 또, 옛 뇌봉탑의 잔해를 좀 더 위에서 볼 수 있다.
뇌봉탑 위로 올라가기 위한 입구 앞에서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탑 내부에서 나오면 위로 더 올라가기 위한 긴 줄이 보이는데 바로 탑 위로 올라가기 위한 줄이다. 탑 위로 올라가면 서호의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뇌봉탑에서 바라본 서호의 아름다운 모습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고양 차세대 글로벌리더 문*란(백마고, 2학년) 학생은 “뇌봉탑을 보고 밖으로 나가 출구 쪽으로 가는데, 풍경이 너무 예쁘고 공기도 좋아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고양 차세대 글로벌리더들은 뇌봉탑에서 서호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백소정과 허선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물의 도시 항저우를 대표하는 서호 유람을 위해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