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에 대한 도민 참여와 관심 유도로 건축문화축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2014 경기건축문화제가 11월 6일까지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진행되었다.
경기건축문화제는 경기도와 경기도 내 건축에 관련된 6개 단체가 참여해 추진하는 건축 전문 문화제로, 우수한 인재 육성에 도움을 주는가 하면 좋은 건축물의 발견과 성찰이 이루어지는 건축문화의 축제이다. 경기도는 이번 경기건축문화제를 통하여 문화적으로 가치가 뛰어나고 지속적인 건축문화발전, 정보 녹색 교류의 장 마련과 건축 관련 일자리 창출, 에너지를 아끼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녹색 건축물 유도 등의 효과를 기대하였다.
▣ 새로운 건축의 틀을 제시한 경기도건축문화상
경기건축문화제의 일환으로 열린 제19회 경기도건축문화상은 올해 8월 25일 접수를 시작하여 전국 대학, 대학원 건축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상 및 전시한 행사이다.
설계부문은 창의성, 공공성, 건축물의 배치, 기능, 대지의 효율성을 심사하고 설비부문은 환경설비, 에너지 절약, 설비 시스템을 바탕으로 심사가 이루어졌다. 경기도건축문화상 관계자는 “새로운 건축에의 방향을 제시한 작품, 삶의 방향을 제시한 작품, 삶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돋보이는 열정이 담긴 작품들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였고, 앞으로도 이런 의미들이 더욱 경기 건축 문화 발전에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주거부문에서는 건축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주변과 잘 어울리는 공간으로 만들어 내 건물의 가치를 더 상승시킨 ‘문화공장’이 동상을 수상했다. 전자제품 마트로 사용되던 가건물을 특별한 디자인이 아닌 평범한 처리 가운데서 단순하고 온화한 실내공간을 반영한 ‘쉬즈메디병원’은 은상을 수상했다. 주택부문에서는 남쪽으로 예봉산과 정면으로는 검단산이 자리 잡고 있는 예봉루를 바탕으로 한 ‘팔당주택 예봉루’가 금상을 수상했다. 중앙의 비어 있는 공간을 중심으로 근언하고 무거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재를 바탕으로 개척정신이 가미된 ‘죽전1동 하늘의 문 성당’이 대상을 수상했다.
경기건축문화제 행사장(왼쪽)과 경기도건축문화상 대상작(오른쪽) ⓒ 김준수 기자
▣ 경기도 미래의 건축 디자이너
한편 경기건축문화제의 일환으로 펼쳐진 경기학생 건축물그리기대회는 ‘나는 미래의 건축디자이너, 내가 살고 싶은 집, 미래의 건축물, 아름다운 마을, 상상의 도시’라는 주제를 가지고 지난 10월 9일 개최되었다. 이번 학생 사생대회는 각자 꿈꾸며 상상력을 발휘해 준 학생들의 순수한 재능 때문에 행사가 한층 더 빛났다. 경기도건축문화제 추진위원회와 경기도건축사회는 “건축의 아름다움을 일깨우기 위한 작품들이 많이 출품되어 내가 살고 싶은 집과 미래의 건축, 그리고 상상의 도시와 아름다운 마을을 가꾸고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제1회 경기학생건축물그리기대회에서 아탑초등학교 1학년 송수현 학생의 ‘하늘섬’이 특선, 신안초등학교 2학년 김서현 학생의 ‘내가 살고 싶은 집’이 가작, 평촌초등학교 4학년 허정인 학생의 ‘가을을 볼 수 있는 집’이 입선, 진안중학교 2학년 이연이 학생의 ‘와삭와삭 할로윈마을’이 우수상, 서원초등학교 1학년 조우빈 학생의 ‘바다나 하늘에서도 살 수 있는 집’이 우수상, 상현중학교 1학년 김민주 학생의 ‘건축물그리기’가 최우수상, 분당중학교 1학년 강지선 학생의 ‘어둠을 밝히는 생명의 빛’이 대상을 수여했다.
경기학생 건축물그리기대회 대상작(왼쪽)과 건축문화제 관람중인 사람들(오른쪽) ⓒ 김준수 기자
경기건축문화제에 참여한 허유나(18, 수원시) 양은 “수원 화성행궁광장에서 지속가능한 친환경 그린홈짓기 시연을 해볼 수 있고, 다양한 건축자재 전시 및 건축관련 사진전, 건축모형을 관람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관람 및 체험소감을 전했다.
이번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개최된 경기건축문화제는 시민들이 건축물이 품고 있는 문화와 역사를 알아보고 체험할 수 있는 행사라 평가받았다. 하지만 건축이라는 어려운 주제로 인해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지 않았고, 날씨도 좋지 않은 탓에 참여 인원이 적어서 혈세를 낭비한 보여주기 행사라는 평가도 받았다. 앞으로는 이번 행사에 취약했던 문제점을 보완하여 건축문화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견인할 수 있는, 더 나은 축제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