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한민국 사회안전 박람회가 열린 킨텍스 외부 전경. ⓒ 여태호 기자
2014년 올 한 해, 너무나도 많은 안전사고가 일어났다. 부산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중 강당 붕괴, 세월호 참사, 고양터미널 화재에 최근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붕괴까지 많은 사고가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트렸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12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 16일을 ‘국민안전의 날’로 지정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개정안을 의결할 만큼 사회 곳곳에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경기도도 ‘함께 만들어요!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제2회 2014 대한민국 사회안전 박람회를 개최했다.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4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총 54개사가 참여했으며 320개의 부스로 구성됐다.
U-통합상황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정 총리와 내빈들. ⓒ 여태호 기자
13일 열린 박람회의 개막식에는 정호원 국무총리, 안전행정부 이성호 차관 등이 참석했으며 내빈들은 테이프 커팅식을 마친 뒤 박람회장을 둘러보았다. 특히 안양시 U-통합상황실 부스에 들러 설명을 들었다. U-통합상황실이란 CCTV를 이용한 24시간 모니터링요원 등을 구성하여 생활안전, 교통안전 등 도시 내 모든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이번 박람회의 전시 품목은 크게 재난안전(화재예방, 소방정비, 구조구급장비), 범죄예방(영상보안시스템, CCTV시스템, 홈시큐리티시스템), 교통안전(교통안전시스템, 응급차량정비, 안전교육), 산업안전(개인안전장비 및 보호구, 위험요소차단정비) 등으로 구분된다.
안전 퀴즈 골든벨 문제를 푸는 참가자들의 모습. ⓒ 여태호 기자
또한 단순히 안전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심폐소생술, 연기미로탈출 체험, 승강기안전체험, 물놀이안전체험 등 재미있게 체험으로 배우는 다양한 안전체험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안전 상식 퀴즈 골든벨 프로그램에서는 안전 관련 퀴즈를 풀고 일정 점수를 획득하면 상품을 주는 등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안전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단체로 견학 온 유치원생부터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 구분없이 많은 사람들이 박람회를 통해 안전의 중요성을 익히고 체험하는 모습이었다.
경기도 공공디자인 공모전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여태호 기자
이번 박람회에서는 안전 관련 전시뿐만 아니라 지난 6월 개최한 제8회 경기도 공공디자인 공모전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되었다. ‘안전한 디자인’을 주제로 시각디자인, 가로시설물 디자인, 공간디자인 등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됐으며 이날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백문이불여일견,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못 하다는 뜻이다. 즉 직접 경험해야 확실히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현재 우리의 안전의식과도 닮아있다.
‘조심해라’,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대피해라’ 등 머리로는 안전을 생각하고 이해하지만 정작 사고가 발생하면 당황하거나 무서워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박람회를 통해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직접 몸으로 비상상황 시 대처하는 법을 익히고 배운다면, 실제로 사고가 닥쳤을 때 더욱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하는 이 사회안전 박람회가 앞으로 한 명이라도 더 체험할 수 있도록 수익이나 관람객수를 따지지 않고 계속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