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판교 환풍기 추락사고 등 유난히 큰 사건사고들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안전’이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안전에 너무 둔감하다는 ‘안전불감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 완벽한 예방을 한다면 불미스러운 일들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세월호가 출항하기 전에 선적조사가 조금 더 철저히 이루어졌다면, 환풍기 주변을 차단하는 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다면, 우리가 안전에 대해 조금 더 민감하게 생각했었다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끔찍한 사고들이 일어났을까?
이럴 때일수록 안전을 교육하고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이에 안전에 대한 시민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대한민국 사회안전 박람회’가 12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사회안전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 전동준 기자
지난 13일 박람회 개막식 행사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이성호 안전행정부 차관, 홍범표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장과 김달수 위원,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등의 내빈들이 참석하여 박람회의 개막을 축하했다.
연기체험전에 유치원생 참가자들이 소방관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 전동준 기자
전시장에는 범죄예방, 재난·재해관리, 교통·항공안전, 산업안전, 식품안전 등의 분야별로 안전시설, 상품 등의 전시가 이루어졌다. 또한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의 소방안전체험이나 안전체험관 등의 부스가 마련돼 관람객들은 전시 관람과 동시에 다양한 체험도 가능했다.
초등학생 참가자가 소방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고 있다. ⓒ 전동준 기자
딱딱한 책상 앞에서 이루어지는 안전교육이 아닌 몸으로 직접 느끼는 안전체험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단체로 와서 직접 체험을 하며 안전에 대해 배워간다는 박람회의 취지가 좋았다.
박람회장 내부의 ‘스마트초록버튼’ 부스. ⓒ 전동준 기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안전상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위급상황 발생시 보호자 및 112에 바로 응급호출을 할 수 있는 ‘스마트초록버튼’ 홍보부스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밖에도 성폭력 예방교육이나 승강기 안전교육과 같은 생활에 밀접한 안전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현장중심의 안전실천과 국민과 함께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고 더 안전한 국민행복시대 만들기라는 슬로건을 가진 이번 박람회에서는 정부와 민간의 사회안전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정부차원의 효율적인 안전교육과 민간에서 자발적인 참여가 있어야만 올바른 안전의식이 생긴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사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예방이 중요하다. ‘안전불감증’의 사회가 아닌 시민들 모두가 안전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회가 되어야 안전을 위한 최선의 예방이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사회가 되려면 의식의 성숙화가 필요하다. 어느 행사를 가든 주최자들의 단골멘트가 있다. “행사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라고. 하지만 말만 한다고 해서 안전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의 안전에 대한 관심과 행동이 필요하다. 이번 박람회와 같은 기회를 통해서 우리 사회에 ‘안전’이 더욱 친근하면서도 중요하게 인식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