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열린 제3회 도시농업콘서트 ‘나는 도시농부다’에서 남경필 지사가 주부들이 직접 재배한 채소로 함께 주스를 만든 뒤 용인 서천 마을주민들과 시음을 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1/20141119184402359239536.jpg)
19일 열린 제3회 도시농업콘서트 ‘나는 도시농부다’에서 남경필 지사가 주부들이 직접 재배한 채소로 함께 주스를 만든 뒤 용인 서천 마을주민들과 시음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각박하고 바쁜 생활속에 싱그럽고 쾌적한 자연을 더하니 도시민들의 몸과 마음이 나날이 건강해질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텃밭 가꾸기 등 도시농업 활성화를 통해 ‘따뜻하고 복된 공동체, 경기도’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9일 용인여성회관 큰어울마당에서 펼쳐진 제3회 도시농업콘서트 ‘나는 도시농부다’에서 ‘나는 도시농부다’라고 쓰인 앞치마를 두르고 주부들이 직접 가꿔 재배한 채소로 만든 ‘굿모닝 밀싹주스’를 마시며 ‘브라보, 경기도!’를 외쳤다.
남 지사는 “지역주민들이 작은 텃밭에서 정성을 다해 가꾼 농작물이 담긴 주스라 건강한 에너지가 가득 담긴 느낌”이라며 “도민 스스로 내 집, 내 직장을 푸르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도록 도시텃밭 정보제공과 지원을 계속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농림진흥재단이 주최하고 경기도가 후원해 올해 세 번째로 열린 ‘도시농업콘서트’는 도심 속 가정과 직장에서 텃밭 가꾸기 등 도시농업인들이 모여 1년을 마무리하고 다양한 도시농업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남경필 지사와 정찬민 용인시장을 비롯해 도시농업인, 교사, 학부모, 학생 등 600여명이 참석해 다양한 ‘농업이야기’를 나눴다. 사회는 방송인 이상벽 씨가 맡았다.
우수사례로 무대에 선 ‘우리동네 힐링 캠프, 엄마손 텃밭’ 용인 서천 휴먼시아 주부들은 직접 재배한 상추, 깻잎 등을 들고 나와 주스와 샐러드로 만들어 관람객에게 선보였다.
주부들은 “아파트 옥상과 주변 자투리땅을 이용해 텃밭으로 조성해 가꾼 채소들은 주민들과 함께 나눠먹고 있다. 농작물 수확 기쁨도 크지만, 그간 몰랐던 이웃들과 매일 얼굴을 보고 소통하며 단지 내 분위기도 훨씬 밝아졌다”며 “경기도 도시텃밭대상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등 주민들의 호응이 높고 결과도 좋아 텃밭 가꾸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후 무대에 선 안양 관악초등학교 2~3학년 학생들은 “텃밭을 가꾸다 보니 공부도 더 잘된다”며 웃었다.
![도시농업콘서트 우수사례 발표자로 나선 안양 관악초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무대에서 텃밭 가꾸기 사업 경험을 발표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1/20141119184402372476745.jpg)
도시농업콘서트 우수사례 발표자로 나선 안양 관악초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무대에서 텃밭 가꾸기 사업 경험을 발표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현재 전교생이 무, 대파, 고구마 등 ‘학교텃밭 가꾸기’에 참여해 주목받고 있는 관악초 학생들은 “하루하루 커가는 농작물을 보며 웃을 일이 많아졌다. 어떻게 하면 더 잘 자랄까 고심하다 보니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법도 저절로 배우게 됐다”면서 “친구들과 의견을 교환하며 우정도 더욱 돈독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텃밭 가꾸는 데 심취해 공부에 소홀하지는 않으냐는 사회자의 웃음 섞인 질문에는 “1년 정도 해보니 방해는커녕 공부가 재미있는 체험과 더불어 더 잘되는 느낌이다. 내 뜻대로 잘 커가니 기쁘고 신기하다”며 “열심히 키운 채소들을 보며 건강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자신의 아들의 아토피를 고치기 위해 도시농부가 된 이재휘 한의사가 강연자로 나서 ‘아토피 이기는 기적의 텃밭’이라는 내용으로 자녀의 아토피 극복을 위한 도시텃밭 활용 노하우를 강연했다. ‘365일 길러먹는 베란다 텃밭’의 저자 파워블로거 ‘후둥이’ 장진주 씨도 아파트 베란다를 알차게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강의해 호응을 얻었다.
한편 주5일제 근무제 정착과 도시민의 여가활동에 대한 관심이 늘어 여가와 휴식을 즐기는 도시텃밭, 도시농장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도내에도 2103년 기준 4900여 곳 193.7㏊에 16만여 명이 도시농업에 참여하는 등 ‘도시농업 붐’이 일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 지원조례를 바탕으로 학교 텃밭 80여 곳과 116곳의 옥상녹화 조성, 귀농귀촌·조경가든 시민교육을 실시해 연간 2천여 명이 교육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2년 5월에는 도시농업시민협의회를 창립해 도시농업네트워크 및 시민단체들과 함께 정보 나눔과 교육의 장을 제공 중이다.
지난 5~7월에는 ‘경기도 도시텃밭 대상 공모전’을 실시해 200여 곳이 응모하는 등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김정한 경기농림진흥재단 대표이사는 “도시농업은 농업과 생명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도농교류의 장이자 도시민의 정서를 치유하는 자리로 각광받고 있다”며 “어르신 일자리, 청소년 인성 함양, 원예치료 등 도시농업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날 전망으로, 지원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콘서트에서 포크음악 그룹 ‘여행스케치’가 공연하는 모습.](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1/20141119184402382374906.jpg)
이날 콘서트에서 포크음악 그룹 ‘여행스케치’가 공연하는 모습. ⓒ 경기G뉴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