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영화’라고 하면, 사람들은 집 앞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영화들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할 뿐 상업영화 이외에도 다양한 가치를 지닌 다양성영화들이 존재한다. 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영상위원회에서는 이러한 다양성영화들이 관객에게 한 걸음 다가가고 빛을 볼 수 있도록 11월 15일부터 다양성영화 전문 상영회인 ‘G시네마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 관객과 감독이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대화의 장
![G시네마 ‘다우더’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가지는 구혜선 감독](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1/20141120145737943338230.jpg)
G시네마 ‘다우더’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가지는 구혜선 감독 ⓒ 배산하 기자
지난 17일, 백석 메가박스에서 G시네마 다양성영화 ‘다우더’가 상영되었다. ‘다우더’는 딸을 향한 엄마의 뒤틀린 모정을 그린 작품으로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구혜선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영화 상영 후에는 감독과 배우들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상영관에는 많은 관객들이 자리하였으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감독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여러 언론사에서 찾아온 기자들과 영화진흥회의 관람객 등 다양한 관람객들이 있었다.
그들은 영화와 관련한 자신의 경험이나 삶의 지혜, 쉽게 꺼낼 수 없었던 트라우마 등을 표현하며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나 감독과 배우에게 묻고 싶은 점, 감독의 차기작 등 여러가지의 진지하고 심도있는 질문을 하며 알찬 시간을 보냈다. 구혜선 감독은 “G시네마를 통해 다양한 관객들과 만나고 소통하며 좋은 질문들을 받을 수 있어서 굉장히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하며 이번 기획전에 대한 만족감과 기쁨을 드러냈다.
■ 다양성영화에 의한, 다양성영화를 위한 G시네마 기획전
![경기도 다양성영화관 G시네마 기획전 안내 팸플릿](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1/20141120145737941355865.jpg)
경기도 다양성영화관 G시네마 기획전 안내 팸플릿 ⓒ 배산하 기자
11월 15일부터 23일까지 총 9일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경기도 다양성영화관 G시네마 기획전’은 한국영화의 발전과 영화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국내에서 최초로 이 사업을 시행하였다. 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영상위원회의 주최로 [본격! G시네마 탐구영역]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진행될 기획전은 다양성영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기획되었으며 관객들이 보다 쉽게 다양성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번 기획전은 G시네마 전용관인 고양(백석), 안산, 수원(영통)의 메가박스에서 각각 진행되며 이를 계기로 평소 대형 영화관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다양성영화들을 직접 만나고 감독과도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전은 3개의 주제와 1개의 특별 프로그램을 합한 4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2015년 개봉 예정인 영화를 미리 볼 수 있는 예습편, 영화에 대하여 감독과 관객이 심도있는 대화의 시간을 가지는 심화편, 이미 개봉했던 다양성영화 중 화제작을 모아 재상영하는 복습편, 경기남부 8개 대학 영상 관련학과 졸업작품들을 상영하는 GFSS(G시네마 필름 스쿨)로 나뉜다.
예습편에는 <파티51>, <파스카>, <레드 튬>, <퍼스트 댄스>, <어떤여행>, <후쿠시마의 미래> 등 총 6편이 상영되며, 심화편에서는 <파티51>, <파스카>, <레드 튬>, <다우더>, <퍼스트 댄스>, <혜화,동> 등 8편, 복습편에서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1999,면회>, <셔틀콕>, <족구왕>, <혜화,동>, <우리별일호와 얼룩소> 등 6개 영화가 상영되며, GFSS에서도 각각 영화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가진다.
최동욱 경기콘텐츠진흥원장은 ”이번 상영회는 관객들이 쉽게 다양성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으며 경기영상위원회는 도내 영상산업 발전과 다양성영화의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힘쓸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기획전의 명칭인 ‘G시네마’는 더 많은 관객이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지자체 최초로 경기도와 경기영상위원회,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함께 만드는 다양성영화 전용 상영관을 말하는 것이다. 2013년 4월 11일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 김기덕 감독, 경기영상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경기도 내 메가박스 3개관과 10개의 경기도 지역 공공시설 및 대학교에서 경기도 다양성영화관 G시네마를 운영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사업 시작 이후 올해 10월까지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2>, <한공주>, <족구왕>, <안녕 오케스트라> 등 57편의 다양성영화를 전용관을 통해 상영하여 총 28,000명 이상의 관람객을 모아왔다. 매월 전문가들이 선정한 독립영화, 예술영화, 다큐멘터리영화를 356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G시네마는 저예산 영화에 대한 상영차별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성영화에 관심 있는 관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하며 국내 다양성영화의 지속적인 발전과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다양성영화에 보다 많은 관심을
다양성영화는 영화산업의 다양성과 창의력의 원천이 되는 가치 있는 영화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제시한 다양성영화의 정의는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영화를 포함하며, 배급과 상영 규모에 따른 작은 영화 또는 질적으로는 예술성과 작품성을 중요시하는 영화, 비관습적인 서사와 미학적 가치를 지닌 영화, 복잡한 주제를 다루어 대중적 소통이 쉽지 않은 영화,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이슈를 언급하는 영화 등`으로 주류 상업영화의 제작 유통망을 통해 제작, 상영되지 않는 영화를 그 대상으로 구분하고 있다.
대체로 소규모 저예산 영화로서, 수익 확대를 목적으로 대규모의 제작비를 들여 만드는 상업영화와 달리 제작, 배급, 상영의 규모면에서 작은 영화로 예술성, 작품성, 비관습적 서사, 미학적 가치 등 다양성의 가치를 지닌 작품이다. 장르에 제한이 없어 다양한 소재나 문제를 자유롭게 다루거나 실험적 시도에 의해 영화가 제작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성영화는 대중성과 오락성을 추구하며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여 이익을 추구하는 상업영화와는 달리 작품 자체의 가치와 소재의 역할에 집중하여 이익을 내는 것보다 작품성과 예술성에 의의를 두는 작품이다. 따라서 산업적으로 볼 때, 수익을 추구하는 상영관에게 다양성영화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아이템일 수밖에 없다.
물론 <워낭소리>와 같이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상업영화의 광역 상영 등에 의해 제대로 된 상영의 기회조차 얻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사람들의 이목을 받기가 쉽지 않으며, 감독과 배우들이 열과 성을 다해 공들여 만든 작품이 잘 알려지지 않아 묻혀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한 다양성영화들이 그늘에 잠기지 않게 하기 위하여 많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성 영화의 상영 환경이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사항은 많다. 특히 아트플러스 시네마네트워크를 통한 다양성 영화의 상영 지원에 의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다양성 영화의 상영과 배급은 지역별로 큰 편차가 나타난다.
다양성 영화는 서울을 중심으로 예술영화관을 확보하는 데에 성과를 내고 있지만 지역의 경우 상영환경이 여전히 열악하다. 독립영화 순회 상영전, 시네마테크 지역 순회 상영, 공동체상영운동 등 다양한 방식의 상영이 시도되고 있지만 다양성영화가 안정적으로 각 지역에 상영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기획 및 상영이 가능한 전문 인력과 안정적인 상영 공간, 그리고 지자체 및 정부의 정책적 지원의 요건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고 본다.
한국영화의 극장 점유율이 80%를 넘어서고, 천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드물지 않게 등장하는 것은 분명 한국영화의 발전을 나타내는 징표일 것이다. 그러나 영화라는 장르에서 그러한 상업영화만을 추구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2013년 4월에 G시네마가 개관하였다. G시네마의 목적이 지역 관객들에게도 다양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나아가 대안적 배급체제 형성을 통해 한국영화의 다양성 확대 및 한국 영화산업의 기반을 육성하려는 것임을 잘 알아 두어야 한다. 이번 G시네마를 통해서 다양성영화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귀를 기울이고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다양성영화에도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이번 기획전의 관람에 관한 문의는 메가박스 홈페이지(www.megabox.co.kr)를 이용하면 된다. 또한 G시네마 상영작의 공모를 원하는 감독의 경우, 경기영상위원회 홈페이지(www.ggfc.or.kr)에서 모집공고 양식을 다운받아 매월 15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기타 G시네마에 관한 자세한 문의는 경기도 콘텐츠산업과(031-8008-4739)와 경기영상위원회(032-623-8057)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