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는 사회와 가족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에는 도움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절차상의 문제나 여러 가지 이유로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동절기가 되면 이 같은 소외계층의 생활고는 더욱 가중된다. 겨울철에는 난방비 등 월동비 지출이 증가하는 반면 일용직 일자리는 감소하는 계절적 특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올 초 서울 송파구에서 생활고를 비관한 세 모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저소득층 지원에 관한 사회적 논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는 복지사각지대 특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별 조사를 통해 발굴된 취약계층에는 긴급지원, 기초생활보장 등 공공 지원 뿐 아니라 시군구의 희망복지지원단을 통해 지역 내 민간 지원과도 연결해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 경기도 인재개발원에서 ‘동절기 대비 유관기관 합동 대책회의’가 열렸다. ⓒ 김민지 기자
지난 18일 경기도 인재개발원에서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동절기 대비 유관기관 합동 대책회의’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유관기관인 소방재난본부, 교육청, 경찰청과 민간기관인 종교단체, 여성긴급전화, 남양유업, 한전·삼천리 도시가스 등 총 35개 기관 및 단체 대표들이 모여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각 기관, 단체 대표들이 참석해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 김민지 기자
경기도 내 각 기관과 단체 등은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관심과 실천을 진행하고 있다. 남양주복지관의 희망케어 사업, 경기도 기독교 청년회의 무한힐링센터, 경기도 약사회의 의약 지원 캠페인 등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이들의 활약을 엿볼 수 있다.
한전, 삼천리 도시가스, 남양유업은 지난 3월 MOU 체결 이후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적극적으로 동참, 무한돌봄센터로 수많은 제보를 전달했다.
여성긴급전화 1366 팀장이 우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 김민지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복지사각지대 발굴 우수 사례도 소개됐다. 찜질방을 전전하며 생활하던 세 모녀는 주거지원을 받을 수 없는 조건이라 한부모 가족시설로 가야 하는데 서류 심사 과정동안 지낼 곳마저도 없었던 것. 이에 여성긴급전화 1366과 무한돌봄의 연계를 통해 여성 가정폭력, 성폭행 관련 긴급피난처에서 한 달 가량의 보호를 받은 뒤 한부모 가족시설에 입소할 수 있게 됐다. 긴급피난처의 경우 엄밀히 따지자면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보호시설은 아니지만 관계자들의 기지를 통해 일시적으로 적절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었다.
지금 당장 생계를 위협받고 있지만 정해진 지원 조건에 해당되지 않아 도움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의 이웃들을 위해 더욱 많은 관심과 제보가 필요하다.
경기도의 복지사각지대 제보 체계는 주소득자 실직 가구, 홀몸노인 가구, 장애인 등 기타 지원이 필요한 가구들을 제보하면 31개 시·군 무한돌봄센터와 자살예방센터로 연결되는 시스템이다. 복지상담 신청을 대행하는 경우 신청서를 작성하여 주소지 관할 시·군 무한돌봄센터에 상담을 신청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