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열린 ‘軍 정신건강증진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남경필 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경기도는 3군사령부·대한적십자사와 총기난사, 폭행치사 사건 등 군 관련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장병들의 정신건강 증진사업을 함께하기로 합의했다.
지자체가 민간·군과 함께 군인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전국 최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1일 오후 경기도 북부청사 상황실에서 김현집 제3야전군사령관, 김훈동 대한적십자사경기도지사회장과 ‘軍 정신건강증진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갖고 군 장병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병영생활 환경 조성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남경필 지사는 인사말에서 “부모들이 자녀를 군에 보내고 노심초사하는 게 요즘 상황이다. 병영문화 혁신으로 더 불행한 군 사고가 없어져야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군 장병의 행복을 높이는 것이 곧 안보태세를 굳건히 하는 지름길”이라며 “도지사로서 군 장병 문화 혁신에 더욱 큰 사명감을 느낀다. 군·관·민이 협력해 사업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통과 대화로 열린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이다. 이번 협약 체결로 대한민국 전체에 큰 변화가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3개 기관은 협약에 따라 향후 ‘불안제로! 행복한 병영문화 만들기’라는 주제로 경기북부지역 군부대에 정신건강 관리 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경기북부지역에는 14만여 명의 장병이 근무하며 이 중 10%가 관심 병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3개 기관은 내년 2월부터 먼저 1군단 장병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증진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자체가 민간·군과 함께 군인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전국 최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사업은 경기도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와 파주시 정신건강증진센터가 맡는다. 1군단 내 관심병사와 초급간부 1600여 명을 대상으로 ▲관심병사 대상 적응 프로그램 운영 ▲프로그램 참여 이후 복귀 장병 사례관리 ▲초급간부 생명지킴이 교육 등 3개 과정으로 진행된다.
적응 프로그램은 자살예방교육, 정신건강 상담, 대인관계 소통, 멘토링, 사회봉사활동 등으로 1회 30명씩 모두 12회 36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부대복귀 장병 사례관리는 적응 프로그램 참여나 국군병원 진료 이후 복귀하는 장병 250여 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증진센터 사례관리자가 해당 부대 방문이나 전화 등으로 진행한다.
생명지킴이 교육은 초급간부 300명에 자살예방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1천명을 대상으로 자살징후 모니터 교육도 진행한다.
이 밖에 도는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와 시·군 정신건강증진센터에 SOS 상담전화를 운영하고,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와 협력해 자원봉사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명한 도 위생담당관은 “지난해 통계를 살펴보면 육군 사망 90명 가운데 자살이 62명으로 68%를 차지할 만큼 군인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번 협약이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군 장병의 안전하고 행복한 병영 생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경필 지사와 김현집 제3야전군사령관,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회장이 ‘軍 정신건강증진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