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등 폭력 피해 여성들을 위해 여성가족부와 경기도로부터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인 ‘여성긴급전화 1366’의 상담 수가 매년 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곧 우리 주변에서 성폭력, 가정폭력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최근 몇 년간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성폭력, 아동폭력, 가정폭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며, 특히 직장 내에서의 여성 직원 성희롱은 비일비재하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럴 때일수록 피해자들에 대한 치료 및 성폭력 예방 교육을 지속적이고 전문적으로 실사할 수 있는 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재 전국에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치료와 상담, 예방 등을 위해 마련된 성폭력 피해자 통합지원센터 33개소가 있다. 그러나 각 지역 센터들을 총괄하며 성폭력 관련 연구의 질을 높이고 프로그램을 개발과 전문가를 교육시키는 곳은 없었다. 이를 총괄하는 거점센터인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가 전국 최초로 경기도에 문을 열었다.
아주대학교병원 대강당에서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 김민지 기자
지난 19일 통합지원센터의 거점센터로 선정된 아주대학교병원 대강당에서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의 개소식이 열렸다. 개소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강득구 도의회 의장,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신의진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아주대학교병원은 2006년 경기 원스톱 지원센터를 처음 오픈했으며 이후 원스톱 지원센터 2곳과 해바라기아동센터 1곳이 경기도 내에 추가로 생겼다. 2013년부터는 경기 원스톱 지원센터를 경기해바라기 여성·아동센터로 확대 운영 중이다. 이처럼 경기도 내에는 다양한 성폭력 피해자 지원센터가 설립되어 여성폭력·아동 성폭력 피해자에게 즉각적인 보호와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의 개소는 센터의 기능 확대와 성장을 통해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치료 체계 구축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앞으로 센터에서는 피해자 상담과 의료지원, 심리지원, 수사 및 법률지원을 비롯해 거점센터로 기능하게 된다. 이를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피해자 서비스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신의진 국희의원, 강득구 의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 김민지 기자
개소식에 참석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힘 앞에서 고통 받는 피해자들이 좀 더 빠른 회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경기도가 열심히 돕겠다”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신의진 국회의원은 “해바라기란 이름은 희망을 준다는 의미”라며 센터명이 갖는 의미를 소개하고 센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어린이들은 나이에 따라 발달 상태가 다르고 그에 따른 치료방법도 달라 그간 전문적인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득구 의장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그것과 관련된 인식 개선,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가 상처를 극복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이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에서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소식 현장 입구에서는 성폭력 예방 관련 전시회도 함께 진행됐다. ⓒ 김민지 기자
아동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을 없애기 위해서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거점센터의 개소를 통해 앞으로 성폭력 예방과 대처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나오겠지만 이것이 완벽한 방인이 되지는 못한다. 여성, 아동과 같은 사회적 약자가 언제 어디서 피해를 입을지 몰라 불안해하지 않도록 모두가 성폭력에 맞서고, 성폭력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