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대강당에서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 개소식이 열렸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1/20141124210853899093418.jpg)
아주대병원 대강당에서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 이승주 기자
지난 19일 아주대학교병원 대강당에서 경기남부해바라기 거점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란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을 때 법률 자문과 상담, 심리치료 등을 제공하는 곳이다. 센터는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에 관한 법에 따라 만들어졌으며 폭력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다시 누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번에 설립된 아주대학교병원 거점센터는 전국 33곳에 위치한 해바라기센터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각 지역 폭력에 관한 종합적인 자료를 분석, 연구해 통합지원을 하고 임상 및 의료연구를 통해 전체적인 서비스를 높이려는 기능을 맡고 있다.
이날 개소식은 개식사, 국민의례, 내빈소개, 개회사, 축사 순으로 1시간 가량 이어졌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신의진 국회의원, 경기도의회 강득구 의장, 아주대학교병원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1/20141124210853897111053.jpg)
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이승주 기자
김 장관은 “매일 아침 뉴스를 통해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성폭력에 고통 받는 사람들을 보며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느낀다. 이번 계기를 통해 현장 노하우가 축적돼 피해자의 삶에 지장이 없도록 정책을 펴겠다”고 약속했다.
남 지사는 “고통 받는 피해자들에게 체계적인 치료와 도움을 주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다. 경기도가 추구하는 안전하고 따뜻한 공동체에 부합하는 이 센터가 경기도에 생겼다. 경기도도 힘을 합해서 피해자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여성, 학교 폭력 피해자 통계를 보면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폭행 신고가 늘어나고 있다. 성폭력이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하고 가정폭력, 학교폭력 순이다. 또 사단법인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폭력 발생률은 세계 3위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조선시대 유교 영향에 따른 남성위주의 가부장적 사고, 사람들의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가장 큰 이유다.
과거보다는 나아졌지만 지금도 폭행 피해자는 대부분 주위의 시선이 두려워 신고를 망설이거나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몰라서 숨기곤 한다. 이는 차후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 확인부터 치료, 가해자 처벌까지 체계적인 과정을 통해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이는 어느 한 사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의사, 상담사, 경찰 등은 물론 이를 위한 시설마련까지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일이다. 이번에 설립된 경기남부해바라기 센터는 이런 의미에서 중요하다.
![행사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내빈과 관계자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411/20141124210853891667936.jpg)
행사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내빈과 관계자들. ⓒ 이승주 기자
경기남부해바라기 거점센터가 원스톱으로 이 모든 일을 한다. 전국의 사례들을 모두 종합하고 분석해 더 나은 방안을 마련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해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피해여성들이 거리낌 없이 피해사실을 말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더 나아가 피해치료보다 더 중요한 일은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이다.
김 장관의 “내 소원은 해바라기센터에 아무도 오지 않아 파리 날리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캠페인으로 잘못된 성 고정관념을 바로잡고 어렸을 때부터 위험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올바른 교육을 해야 한다. 가해자들을 법에 따라 처벌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폭력이 하루아침에 사라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경기남부해바라기거점센터 운영을 통해 점차 나아질 수는 있다. 경기도와 관계기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여성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