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콘서트 포스터. ⓒ 유재민 기자
지난 19일 경기농림진흥재단이 주최하는 도시농업콘서트가 용인여성회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도시농업콘서트는 도심에서의 농업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아파트 숲 속에 사는 도시인들에게 베란다 텃밭이나 작은 공간을 이용한 도심 속 농업을 권하는 경기도의 녹색 프로젝트이다.
큰어울마당 공연장 안에 빽빽하게 자리한 600여명의 관람객들은 만석에 가까울 만큼 높은 참석률을 보였다. 이날 콘서트는 KBS아침마당 진행으로 유명한 MC 이상벽의 사회 아래 가수 변진섭, 여행스케치, 전철민의 공연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용인 서천마을 휴먼시아 3단지 주부들. ⓒ 유재민 기자
‘도심 속 작은 텃밭 가꾸기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본격 무대에서는 먼저 용인 서천마을 휴먼시아 3단지 주부들의 ‘엄마손 텃밭’이 소개됐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단지 내에서 주민들이 함께 고추, 상추, 쑥갓, 방울토마토 등 100% 유기농으로 농작물을 기르고 이웃과 나눠먹으며 아름다운 도심 속 농업을 실천하고 있었다. 이들은 ‘엄마손 텃밭’ 운영을 통해 방학 동안 집에 홀로 남겨지는 맞벌이 가정의 자녀 등을 위한 ‘엄마손 밥상’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MC 이상벽은 “아파트는 같은 층에 살아도 소통이 힘들다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렇게 아파트 단지 내에서 함께 유기농 채소를 길러 나누어먹는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효과적인 소통”이라고 말했다.
서천마을 주부들은 “단지 내에 공간이 넓지 않아도 2층의 남는 공간을 활용해 스티로폼 안에 흙을 넣어 기르고 있다”면서 넓은 공간이나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작업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소개된 안양 관악초등학교의 학교 텃밭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의미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전교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텃밭 가꾸기 동아리에서 학교 앞의 땅에 작은 텃밭을 가꾸는데, 아이들은 꼬마농부가 되어 생명이 자라나는 것에 대한 소중함과 바른 먹거리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된다.
실제 이날 행사에 참여한 안양 관악초의 한 학생은 “텃밭 가꾸기를 통해 집중력이 향상되었고 친구들과 함께 고구마, 대파, 무, 상추 등을 기르면서 협동심과 우정이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소개된 한의사 이재휘 원장의 이야기는 텃밭의 효능에 대한 신빙성을 높이는 자리였다. 이 원장은 “아들의 고질병인 아토피 치료를 위해 병원 뒤 텃밭에 유기농채소를 기르고 먹었더니 아들의 아토피가 상당부분 완치됐다”며 “아토피는 난치병으로 꾸준한 식습관과 관리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5년차 텃밭농부로 바른 먹거리를 제공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파워블로거 장진주 씨는 365일 1년 내내 길러 먹을 수 있는 베란다 텃밭을 소개했다. 장 씨는 “창가를 온실처럼 활용해 1년 내내 작물을 기를 수 있다”며 굳이 비싼 화분을 사서 시작할 필요 없이 스티로폼 상자에 금방 수확이 가능한 새싹채소로 시작해보는 것을 권했다. 또한, 흙은 반드시 병충해의 위험이 없는 원예용 상토를 구입해야 한다고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큰어울마당 로비에서 경품을 받는 관람객들. ⓒ 유재민 기자
경기도 도시텃밭 사진전. ⓒ 유재민 기자
이날 콘서트가 끝난 뒤에는 추첨을 통해 다양한 텃밭 용품과 꿀, 인삼, 유기농 쌀과 같은 경품이 전달됐다. 또한 행사장을 찾은 모든 관람객들에게는 기념품으로 화초 가꾸기 바이블과 모종삽을 선물했다.
크고 작은 텃밭 관련 선물과 로비에 마련된 ‘경기도 도시텃밭 사진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텃밭에 대한 관심을 키워가는 모습이었다. 도심 속에서 작은 텃밭을 가꾸는 일은 운동량이 부족한 도시인의 몸과 마음을 모두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가지고 있다. 우리 모두 직접 재배한 유기농 작물로 우리 가족의 식탁을 건강하고 보람차게 꾸려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