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 경기통신]은 경기도 31개 시·군 곳곳에 숨겨진 따뜻하고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발굴해 도민에게 전하는 경기G뉴스의 기획시리즈입니다. 첫 번째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든 용인 ‘반딧불이 예술제’ 소식을 전합니다.<편집자주>
27일 오후 6시 용인문화복지행정타운 내 문화예술원 마루홀에서 열린 ‘제11회 반딧불이 예술제’에서 반딧불이문화학교 학생들이 풍물 공연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27일 저녁 용인문화복지행정타운 내 문화예술원 마루홀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풍물소리가 11월의 추운 저녁을 훈훈하게 덥혔다. 객석에선 풍물소리에 박자를 맞춘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200여명이 함께 만든 작품 200여 점을 전시하고 5개 공연을 선보이는 ‘제11회 반딧불이 예술제’가 사흘 간의 일정으로 이날 막을 올렸다.
이 행사는 용인시 장애인 문화예술단체인 ‘(사)반딧불이’가 주관했다. (사)반딧불이는 용인시 유일의 장애인 문화예술 단체로 지난 2003년 설립해 장애인의 문화교육과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설립 당시 교사 5명과 장애인 50여 명으로 출발한 단체로 현재 문화학교와 성문화연구소 등 2개 기관에 교사 30명과 장애인 350여 명이 함께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사)반딧불이의 한 해 활동을 선보이는 ‘반딧불이 예술제’ 주제는 ‘이미지 페스티벌’. 마음 속 이미지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장애인의 노력을 담았다는 뜻이다.
올해 예술제에는 (사)반딧불이 회원을 비롯해 용인지역 문화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반딧불이 홍보대사인 개그맨 이승환 씨가 사회를 맡았다.
반딧불이 문화학교 학생들의 ‘풍물 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EXO의 노래 ‘으르렁’에 맞춘 ‘태보’와 벽돌 격파 시연, 무용(샤클즈, 트위스트), 연극 ‘스크루지 할머니의 악몽’, 11주년 기념식, ‘행복한 사랑’ ‘내 나이가 어때서’ ‘그대 눈 속의 바다’ 등의 합창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반딧불이 예술제는 29일까지 열리며 전시와 공연, 개막식, ‘반딧불이 11호 문집’ 출판기념회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행사에서는 장애인들이 반딧불이 문화학교의 9개 교실에서 한 해 동안 배우고 익힌 규방공예, 리본공예, 도자기공예, 양말공예, 원예치료, 아이클레이 등 10개 분야의 작품 200여 점도 선보인다.
박인선 (사)반딧불이 교장은 “반딧불이 예술제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 행사를 통해 반딧불이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마음을 갖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용인문화예술원 전시관에 반딧불이문화학교 학생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